‘의사소통’보다
‘감정소통’이 먼저입니다

인간은 말보다 감정으로 의사소통을 시작합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감정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말을 배운 뒤에도 ‘감정소통’이 안 되면
‘의사소통’도 안 되지요. 감정은 소통해야지 안에 쌓아두면 안 돼요. 잘 표현하고 잘 비우며 살아야 합니다.
글. 박상미(마음치유 전문가, <마음아, 넌 누구니> 저자)
감정을 묵혀두면 독이 든 말이 돼요
부부가 이혼하는 진짜 이유를 아세요? 관계가 깨지는 것은 묵은 감정이 싹틔운 ‘독이 든 말’과 ‘독이 든 표정’ 때문입니다. 부부가 이혼하는 이유 중 1위가 성격 차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말’과 ‘표정’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가 더 많습니다. 평생 부부 문제를 연구해온 사람이 있는데, 부부가 대화하는 것을 3분에서 5분만 관찰해보면 10년 안에 이혼할 것인가 아닌가를 94% 예측할 수 있대요. 독이 든 말을 서로에게 많이 내뱉을수록 이혼 확률이 높아지더라는 거죠.
쌓인 감정을 그때그때 대화로 풀지 못하고 묵혀두면 썩어서 독이 든 말이 되어 입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독이 든 말은 ‘보이지 않는 칼’입니다. 상대방의 가슴에 평생 아물지 않을 상처를 내고 평생 마음의 피를 흘리게 할 수도 있습니다. 유리컵에 물이 가득 차 있는데, 물을 더 부으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흘러넘치죠. 우리 마음도 같습니다. 우울, 분노, 짜증, 섭섭함 같은 감정이 나의 마음 그릇에 넘칠 지경으로 차 있으면 옆 사람의 농담 한마디도 수용할 여유가 없어져요.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싸우게’ 되지요. 작은 농담의 씨앗 하나 담을 자리가 없어요. 자주 비워야 해요. 그래야 긍정적인 감정인 기쁨, 용기, 배려, 너그러움이 담길 자리가 생깁니다. 마음을 자주 비워야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담을 수 있습니다. 마음 그릇이 작을수록 더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면 자주 비워야 합니다. 자주 비워야 긍정적인 감정을 담을 공간이 생겨납니다. 자주 비워주려면 내감정과 대화를 나눠야 해요. 먼저 마음에 말을 걸어보세요. 그런 다음에는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가만히 짚어보세요.
마음 그릇을 비워주세요
살다 보면 너무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서 참기 힘들 때도 많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할 때는 표출하는 게 당연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억누르면 병이 생기죠. 낮에는 몸이 아프고 밤에는 악몽을 꾸게 됩니다. 이걸 ‘울화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전혀 조절하지 않고 내키는 대로 뿜어내면 미친 말처럼 날뛰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피하게 되고, 관계는 서서히 끊어지게 됩니다. 내 속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잘 비우기’가 중요하지요. 날 때부터 마음 그릇이 크고 두꺼운 사람이 있고, 작고 얇은 사람이 있어요. 마음 그릇이 작고 얇은 사람일수록 더 아픔을 느껴요. 독이 든 말과 칼이 된 말에 쉽게 금이 가고 깨지죠. 마음을 담는 그릇이 작은 사람일수록 자주 비워야만 부정적인 감정들이 넘쳐서 주변을 오염시키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슬픔, 우울, 분노, 절망과 같은 감정들은 저절로 삭아 없어지지 않아요. 곁에 있는 긍정적인 감정들까지 흡수하여 몸을 불리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주 비워야 그 빈 곳에 기쁨, 희망, 평안함, 너그러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채워집니다. 그러면 어떻게 비울 수 있을까요?
감정에 이름을 붙여요
내 감정을 자각할 줄 알아야 내 감정의 주인이 됩니다. 구체적인 감정 어휘를 많이 알고 있으면내가 느끼는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내 감정의 주인이 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행복, 흥미로움,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구체적으로 다양한 어휘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그 감정을 구체적으로 자주 느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유 없이 짜증이 날 때, 갑자기 우울해질 때, 주체하기 힘든 부정적 감정들이 밀려올 때도 내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세요.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우리는 덮어두고 외면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잠을 자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아요. 그 순간에 내 감정과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내 감정을 구체적으로 자각할 때 왜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 내 마음을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소망’을 알게 되며,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나를 위한 최선일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감정을 읽으면 갈등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중학생 아들이 귀가 후에 가방을 내동댕이치면서 말합니다. “열 받아!”, “그냥 짜증 난다고!” 야단치고 싶겠죠? 잠시 참으세요. 상대의 행동보다 감정을 먼저 읽으세요. “왜 열 받고 짜증이 나?” 상대가 자신의 구체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단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세요. 대화를 통해서 상대의 소망을 알게 되고 그가 좋은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내 얘기에 귀 기울여줄 한 사람
종이에 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지 스스로 묻고 답해보세요. 감정을 억누르거나 묵히지 말고, 충분히 느끼고 구체적인 이유를 알아내세요. 그런 다음에는 해소할 방법을 찾으면서 내 감정을 잘 보살펴가며 살아야 합니다. 내 부정적인 감정이 화병으로 발전하면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염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조언해줄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내 말을 ‘잘 들어줄 한 사람’을 찾아야 하는 거죠. 그런 지혜로운 존재가 가족 안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부가 서로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믿음직한 상담자가 되어준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참 어려운 일이죠.
상담 현장에서 설문조사를 해보면 성인들은 내게 가장 상처 주는 말을 많이 하는 대상으로 1위 배우자, 2위 부모님, 3위 직장 상사를 꼽았어요. 청소년들은 1위 엄마, 2위 아빠, 3위 선생님을 지목했습니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는 가족을 꼽았습니다. 왜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서로 상처를 주는 것일까요. 나를 무조건 지지하고 믿어주고 받아줄 존재는 세상에 가족밖에 없습니다. 고맙고도 고마운 존재죠. 하지만 그걸 표현하지 않으면 못 느껴요. 그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할 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자존감을 가지게 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마찬가지예요. 내 얘기에 귀 기울여줄 사람이 한 명만 곁에 있어도 마음이 쉽게 다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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