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를 통해 본
현대모비스의 기술력

지난 1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19가 막을 내렸다.
이번 CES에는 4,500여 개의 전시 업체가 참여해 약 18만 명의 방문객에게 최신 기술 혁신을 선보였으며,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가 교통의 미래를 조명했다.
글. 문희철(중앙일보 기자)
공상과학(SF) 스릴러 영화인 <엑스 마키나>의 주인공 켈럽(도널 글리슨)은 세계 최대 포털 사이트 ‘블루북’에서 일한다. 사람들은 블루북을 단순히 검색 사이트로 알지만, 블루북 창업주(네이든·오스카 아이삭 분)는 포털에 접속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로봇(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 분)을 만든다. 영화 주인공은 자의식을 보유한 AI가 인간과 어느 정도 유사한지 실험(튜링 테스트)한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는 한국의 네이버처럼 중국 포털 시장을 점령한 기업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구글처럼 포털에서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은 현대모비스와 관련이 있다.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목격한 사실이다.
기아차 스포티지에 장착한 바이두의 인공지능 로봇(사진. 바이두)
바이두가 만든 AI, 기아차에 탑재
글로벌 완성차·부품사 제조사가 저마다 최신 기술을 뽐내는 가운데, 올해 CES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중국 최대 검색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가 선보인 자동차다. 웨스트게이트 파빌리온 부스에서 바이두는 자사 전시 공간에 기아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중국명 즈파오)를 선보였다. 바이두가 최근 개발한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세계 최초로 접목한 자동차다.
차량에서 접한 기술은 놀라웠다. 운전자가 담배를 꺼내 물면 AI가 알아서 운전석 창문을 열어줬다. 운전자가 졸려서 하품을 하면 ‘피로 운전(Fatigue Driving)’ 상황이라고 알려주면서 쉬어 가라고 권고했다. 보조석·뒷좌석 탑승자가 우울하면 선호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을 듣다 잠들면 스스로 음량을 줄이기도 했다. 기존 음성 명령은 반드시 컴퓨터가 인지할 수 있는 명령어를 호출한 뒤 직접 명령을 내려야 했다. 예컨대, ‘헤이 구글’이나 ‘지니야’라고 호출한 뒤 명령하는 식이다. 하지만 스포티지의 AI는 특별한 명령을 내리지 않더라도 알아서 동작했다.
이곳에서 만난 레이몬드 장 바이두 차량용 인터넷 기술 총감에게 AI 로봇을 기아차에 최초로 탑재한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8월 10일 바이두와 현대차그룹이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바이두의 최신 AI를 기아차에 탑재했다”며 “이제 바이두는 세계를 선도하는 신기술을 개발할 경우 무조건 현대차그룹에 우선적으로 적용한다”고 말했다.
  • 스포티지 내부에 장착한 바이두 AI 로봇은 현대모비스 하드웨어를 사용한다.
    (사진. 문희철 기자)
  • 운전자의 피로도를 감지하는 AI 로봇 샤오두(사진. 바이두)
현대모비스의 하드웨어, 스포티지에 적용
차량용 AI의 하드웨어가 궁금했다. 기아차 내부에 적용한 부품을 보고 싶다고 했더니, 바이두 관계자는 스포티지에 사용한 부품과 동일한 하드웨어를 보여줬다. 이 부품에는 현대차·기아차 로고와 함께 현대모비스 로고가 선명했다. 복잡한 전선 군데군데 한국어 태그도 보였다. 현대모비스의 제품을 바이두가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몬드 장 기술 총감은 “바이두의 차량용 AI 소프트웨어는 현대모비스가 만든 하드웨어를 이용한다”며 “실제로 CES에서 선보인 바이두의 차량용 AI도 모두 현대모비스의 하드웨어를 이용해서 기아차 스포티지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자동차 부품사도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전망이 종종 등장한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사용하던 부품과 미래차에서 적용할 부품이 다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CES에서 확인한 현대모비스는 이미 미래차 시대에 적응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차량용 AI 신기술이 이미 현대모비스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서다. 올해 CES에서 인터뷰한 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상무)이 “현재 현대모비스가 생산하는 부품은 전 세계 어느 자동차 회사에도 팔 수 있다”는 언급이 허투루 들리지 않았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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