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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Life자동차로 떠나는 세계여행

파타고니아 RUTA 40
지구 끝자락까지 거침없이 달려보라 말하는 길

파타고니아의 비경을 잇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루타 40은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한 도시에서 옆 도시로 가는데 30시간이 걸리는 자동차 여행은 사막에서 툰드라로, 와이너리가 펼쳐진 녹색의 땅으로 그리고 바다와 산맥,
파타고니아 빙하에 이르기까지. 그 길이만큼이나 버라이어티한 절경을 선사한다.
글. 이화자(여행작가)
Travel Info.
파타고니아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므로 성수기(12월 중순~2월)에는 미리 표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칠레나 아르헨티나 모두 입국이 가능하지만 루타 40 자동차 여행을 계획한다면 칠레 산티아고로 들어가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나오는 편이 좋다. (문의 : LAN항공 www.lan.com)
남미의 비경을 잇는 세상에서 가장 다채로운 여행
“누군가 나를 지루하게 만든다. 아마도 나인 것 같다”고 영국 시인 딜런 토마스(Dylan Thomas)는 말했다. 삶이 한없이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세상에서 내 편은 하나도 없다고 느껴질 때 그럴 땐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새롭거나 황량한 곳에 가보고 싶어진다. 이를테면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를 육로로 달려본다든가, 부서지는 빙하의 천둥 같은 소리를 들어본다든가 하는 일 말이다. 칠레 북쪽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San pedro des atacama)사막에서 출발하여 남쪽의 한적한 어촌 마을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 남미의 유럽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 바릴로체를 지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시간에도 확장 중인 페리토모레노빙하, 폭풍 같은 바람이 부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Torres del Paine National Park)을 거쳐 마침내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로 가는 길, 비행기로 몇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길을 몇날 며칠을 달리고 또 달린다.
효율성과 비효율성. 속도와 비속도. 빠름과 느림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파타고니아의 비경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기꺼이 육로종단을 권하고 싶다. 느림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끝없이 펼쳐진 길을 내달리는 자동차 여행이 힘들겠지만 사막에서 툰드라로, 와이너리가 펼쳐진 녹색의 땅으로, 바다와 산맥을 지나 빙하까지 달리는 길은 난생처음으로 지구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오감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그레이 빙하
  •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 바릴로체
푸에르토몬트에서 맛본 칠레산 와인과 쿠란토 (사진 제공 : 이화자)
사막과 툰드라, 빙하와 호수까지 모든 걸 가진 땅
파타고니아는 남미에 위치한 지역으로 아르헨티나와 칠레에 걸쳐 있다. 16세기 유럽인이 처음 도착했을 때 파타곤(Patagon)이라는 거인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잇는 루타 40( RUTA 40)은 그 길이가 무려 5,244km로, 미국의 루타 66, 호주의 스튜어트 하이웨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긴 도로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길을 달리노라면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단순한 땅과 대면하게 된다. 거울 같은 길과 정직한 선들을 계속해서 마주하다 보면 어느샌가 굽어지고 접혀졌던 마음이 활짝 펼쳐지는 것 같다.
엘 칼라파테(El Calafate)에서 다시 국경을 넘어 5시간을 달리면 칠레의 한적한 어촌마을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에 닿는다. 지구상의 마지막 비경이라 일컬어지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는 지명의 유래가 된 3개의 화강암 봉우리와 해발 2500m 이상의 뾰족한 봉우리들, 그레이 빙하(Grey Glacier)를 볼 수 있으며, 신비로운 호수와 희귀한 동물들도 만날 수 있다. 인간 따위는 가볍게 날려버릴 듯 몰아치는 폭풍우는 파타고니아에 온 것을 실감하게 한다.
사람도 자연을 닮지만 자연도 사람을 닮는다. 칠레 푸에르토몬트에서 국경을 넘어 만난 아르헨티나의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 바릴로체(Bariloche)는 스위스 사람들이 정착한 곳답게 음식과 와인,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파타고니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거점 역할을 하는 엘 칼라파테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광활한 하늘과 구름을 질리도록 감상할 수 있다. 한국에서 본 구름은 늘 빌딩에 가려져 있어 어떻게 생겼는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이곳 구름은 온전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신의 조각품 피츠로이(Fitz Roy, 3,375m)와 세로토레(Cerro Torre, 3,133m)로 트레킹을 가거나 인적 드문 엘토찰텐(El Chalten) 마을에서 고독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드디어 땅끝을 향해 달려간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12시간 차를 달려, 교과서에서 보던 마젤란 해협을 어마어마한 크기의 배를 타고 건넌다. 파타고니아(Patagonia)라 이름 붙여진 거대한 배조차 바람에 정신없이 휘청대고 중심을 잡기도 어렵지만, 실내로 들어가지 않고 철 기둥을 휘감은 채 차디찬 남극의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본다. 그렇게 말 그대로 산 넘고 바다 건너서 도착한 우수아이아(Ushuaia)는 이름처럼 우수에 차 있다.
엘 핀 델 문도(El Fin del Mundo). 사람들은 이곳을 세상의 끝이라 부른다. 이곳에 가면 모든 여행은 끝날 것 같다. 평화와 안식의 피안이 바로 너머에 있을 것만 같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땅의 끝. 모두가 되돌아서서 가야 하는 곳. 남극을 제외하고는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남단에 위치한 우수아이아가 설산을 머리에 인 채 우리를 맞이한다. 먼 옛날 대항해 시대엔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건너가는 많은 배가 대자연의 재앙 앞에 침몰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1년 내내 세계의 끝을 느끼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로 붐빈다.세상의 끝, 우수아이아로의 여행은 역설적이게도 이제 끝까지 와봤으니 다시 시작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당신의 등을 토닥여줄지도 모른다.
  • 피츠로이 트레킹 코스 안내
  •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최남단에 위치한 우수아이아

파타고니아 여행 정보

  • 날씨 및 옷 준비
    파타고니아 지역은 하루에 사계절이 다 있다고 할 만큼 변화무쌍하며 한국 기준 성수기(12~2월, 그곳 기준 여름)에 간도 토레스 델 파이네나 빙하 지대는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해 두터운 패딩을 입어도 추운 경우가 많다. 방수/방한복 준비가 필수이다.
  • 자동차와 버스 여행
    파타고니아의 도시들을 제대로 즐기려면 칠레-아르헨티나 국경을 두 번 오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칠레 푸에르토몽트에서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엘 칼라파테를 본 후 다시 칠레 쪽으로 넘어와 푸에르토나탈레스를 들렀다가 다시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로 간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성수기에는 표를 구하지 못해 일정을 못 맞추는 상황도 생기므로 도착하면 바로 다음 목적지의 버스표부터 알아보는 것이 좋다. 최성수기에 간다면 숙소를 미리 예약하면서 투어와 버스표 예약을 부탁하자.
  • 모레노 빅아이스 투어
    파타고니아는 대자연을 보러 가는 곳이기 때문에 아무리 개인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두 번의 투어는 필수적으로 참가하게 된다.
    특히 하루 4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 모레노빙하 빅아이스(Big Ice)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성수기에는 몇 주 전 예약 필수)
  • 휴게소 정보
    파타고니아는 이동 거리가 멀고 휴게소가 변변치 않다. 출발 시 필요한 요깃거리를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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