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칭찬, 독이 되는 칭찬

“저는 칭찬을 받아도 기쁘기보다 부담스러워요. 좋은 평가에도 왜 마음이 불편한 걸까요?”
칭찬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거야’라는 자신감이 비교적 낮은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하지요. 칭찬이든 단점에 대한 지적이든, 타인의 ‘기대’와 ‘평가’에 부담감을 느끼는 겁니다. 어려서부터 자존감을 키워주는
‘구체적인 행위’와 ‘노력한 과정’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추상적인 칭찬,
특히 상대의 됨됨이에 대한 칭찬은 평가받는 듯한 부담을 갖게 합니다. ‘진심일까?’ 의구심이 들 수도 있고, 자만심이 강한 사람에겐
자만심만 더 키워주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의 진심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상대의 장점도 키워주는 ‘칭찬하는 말하기’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글. 박상미(마음치유 전문가 <마음아, 넌 누구니> 저자 )
첫째, 상대의 됨됨이에 대한 평가, 추상적인 인간성에 대해 평가하지 말고 ‘구체적인 행위’에 대해 칭찬하세요.
  • 상미 씨는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 바른 사람이에요.
    (됨됨이에 대한 평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는 말)
  • 상미 씨는 항상 제 말을 경청해주니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서 자주 대화하고 싶어져요.
    (구체적 행위에 대한 칭찬. 다음에도 이런 행동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말)
  • 이 대리는 머리가 아주 비상한 것 같아. 이번 기획서 훌륭해. 다음에도 기대할게.
    (부담감 또는 막연한 자만심을 갖게 하는 말)
  • 이 대리가 작성한 기획서는 실현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 사례가 많아서 설득력이 아주 뛰어나.
    (구체적 행위에 대한 칭찬. 구체적 자존감을 키워주는 말)
둘째, 결과를 평가하기보다 비결을 질문하고, 과정의 노력을 칭찬하세요.
  • 이 대리! 승진 시험 합격한 거 축하해요! 바빠서 공부할 시간 없다더니, 머리 좋은가 봐. 생각보다 실력 있네.
    (내 관점에서 상대를 평가하는 말. ‘생각보다 실력 있다’는 건 칭찬이 아니라, ‘평소에 당신을 실력 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는 나의 평가가 드러나는 말)
  • 이 대리! 공부할 시간도 없었을 텐데 꾸준히 준비해서 합격했군요. 내가 더 기쁘네요! 바쁜 와중에도 어떻게 준비했는지 여기 있는 후배들에게도 한 수 알려줘요. 비결이 뭐예요?
    (과정의 노력을 칭찬해주고, 성공의 기쁨을 본인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상대를 키워주고 다른 이들에게도 동기부여를 주는 말)
  • 아들! 드디어 언어 1등급을 받았구나, 거 봐! 넌 할 수 있다고 했지? 그동안 노력을 덜해서 못했던 거야!
    (칭찬이 아닌, 훈계. 과거의 부족함에 대해 질타하는 말. 다음에 1등급을 받지 않으면 게으름부린 사람으로 평가받게 될까봐 부담을 갖게 하는 말)
  • 아들! 꾸준히 노력해서 네가 바라던 결과를 얻은 거 축하한다. 1등급은 정말 받기 어려운데,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든데 비결이 뭐야? 아빠도 배우고 싶다.
    (성취의 기쁨을 아이가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말.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노력해서 이런 기쁨을 계속 누리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말)
셋째,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칭찬하세요.
  • 상미 씨, 보고서 좋았어. 다음에도 잘 부탁해.
  • 상미 씨, 보고서에 그래프를 상세히 넣어줘서 한눈에 파악하기 쉬웠어. 덕분에 임원회의 때 우리 팀이 좋은 평가를 받았어. 고마워!
    (나의 노력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칭찬받으면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다. 상대의 능력을 키워주는 말)
진심을 담은 칭찬의 기적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간의 말을 하는 코끼리가 한국에 있습니다. 올해 28세 코식이. 김종갑 사육사가 “코식아, 좋아?” 하고 물으면
코를 입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좋아,좋아” 묵직한 발음으로 답합니다. 코끼리는 입술이 없어서 소리가 빠져나가는 입 크기를 조절
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발음을 흉내 낼 수 없지만, 코식이는 긴 코를 입에 넣어 입 크기를 조절해서 “좋아, 좋아” 발음을 하게 된
것입니다. 독일 생물학자와 오스트리아 코끼리 음성 전문가가, 코식이의 음성을 연구한 논문이 2012년, 세계적인 생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온라인판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코식이의 음성은 사육사 김종갑 씨의 음성 주파수와 비슷했습니다.
김종갑 씨는 코식이를 칭찬할 때마다 쓰다듬어주면서 항상 ‘좋아?’라는말을 했다고 합니다. 코식이는 왜 사육사 말소리를 따라 하기
시작했을까요? 논문에서 얻은 결론은 ‘교감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코끼리는 10마리 이상 가족끼리 떼를 지어 사는 동물인데
코식이는 동물원에서 태어났고, 태어나서부터 유일한 친구는 사육사였기 때문에 사람을 두려워하고 거리를 두려고 했었습니다.
주야로 같이 생활을 하면서 늘 칭찬해주고 “좋아? 좋아?” 물어보는 사육사와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자, 긴 코를 입에
넣어 입 크기를 조절해서 ‘좋아’를 발음하는 ‘발음의 기술’을 스스로 터득해낸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동물도 사랑과 진심의 칭찬에
반응하고, 칭찬 준 사람과 교감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칭찬에 화답하는 방법
칭찬을 하는 법도 중요하지만, 진심의 칭찬을 받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상대를 칭찬하는 말에도
서투르지만 칭찬을 받았을 때 진심으로 감사하며 상대에게 보답하는 말을 하는 데도 미숙합니다. 매사에 부정적이거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칭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부하지 마. 내가 그런 장점 있으면 이러고 살겠냐?”
“아니에요! 과찬이세요. 제가 얼마나 형편없는데요….”
이렇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내민 손이 부끄러워집니다. 누군가 나에게 진심의 칭찬을 건네올 때, 이렇게 반응하면 어떨까요? 감사히
받아들이면서 상대에게도 기쁨을 주는 말하기입니다. 칭찬하는 방법과 답하는 방법을 연습해봅시다.
  • 상미 씨 요즘 입는 원피스들이 매우 러블리해서 상미 씨 이미지를 더 잘 살려주네요. 그렇게 예쁜 원피스를 어디서 샀어요?
  • 인터넷에서 싼 걸 샀는데, 제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해주시니 기뻐요. 러블리한 이미지 잘 살리도록 앞으로도 노력할게요.
  • 선생님! 작년에 뵈었을 때보다 더 젊어지셨네요! 혈색이 아주 좋으세요. 동안 관리 비법이 뭐예요?
  • 작년보다 1년은 더 늙었겠지만, 그렇게 말해주니 힘이 나네. 늘 칭찬해주는 자네를 만나면 기분이 좋아져서, 내 수명이 1년은 더
    늘어나겠는데?
진심의 칭찬에 교감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보답하는 사람에게는 자주 칭찬할 거리를 찾아서 또 칭찬해주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직장 또는 가정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면 장점은 가려지고 단점만 커 보이곤 합니다. 그래도 장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상대의 단점을 지적하고 변화시키려 할수록 상대는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상대의 기질이 나와 맞지 않는 것이지, 상대가 ‘나쁜 기질’을 가졌다고 단정 짓지 마세요. 나와 잘 맞지 않는 기질이 있다면 수용하고, 그 사람의 좋은 성격을 키워주는 데 주력하세요.
사실, 마음을 달리 먹으면 단점으로 보이던 것도 장점으로 보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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