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

도덕경과 지혜로운 ‘말’

<도덕경>은 중국 도가의 시조인 노자의 저서로 상편 37장의 도경(道經)과 하편 44장의 덕경(德經)을 합쳐 81장으로 구성된
도가의 대표 경전이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은 번역본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인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서로에게 선한 기운을 주며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필자는 기꺼이 처세서, 수양서, 정치서, 철학서로 불리는 이 책을 직장인 필독서로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직장생활 속에서 맺는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가 무수하기 때문이다.
글. 김해원(자기계발 전문가, <강한 내가 되는 습관> 저자)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도가도비상도 / 명가명비상명)
‘도를 도라고 말하면 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이라고 말하면 이름이 아니다.’
곱씹을수록 생각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는 이 문장에는 <도덕경>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노자는 도나 이름은 형체가 없으므로 고정된 언어로 특정하면 유구(悠久)한 것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도의 시작이자 전부이니 참견하지 말고 제 갈 길을 가는 것이 올곧은 삶이며,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른다고 말한다. 얼핏 생각하면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의 생각과는 큰 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본질을 들여다보면 <도덕경>에는 현세(現世)를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수많은 지혜가 빼곡하게 담겨 있다. 특히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공동의 번영을 꾀하는 것이고, 어떻게 말하는 것이 더불어 복된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본 편에서는 경전 속 함축적인 메시지를 통해 ‘말하기’의 지혜를 살펴본다.
多言數窮 不如守中 (다언삭궁 불여수중)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니 가운데를 지켜야 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말이 많으면 곤경에 처하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상황에 직면하므로,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상대방에게 자기의 존재감을 심어주고 나르시시즘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에 사람이 많이 따르는 사람,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기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말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어느 정도 자제하고 대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특징이 있다. 말수가 많아지면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적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不自見故明 / 不自是故彰 / 不自伐故有功 / 不自矜故長
(불자견고명 / 불자시고창 / 불자벌고유공 / 불자긍고장)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니 밝게 빛나고, 뽐내지 않으니 더 두드러지며, 과시하지 않으니 더 공이 드러나고, 자만하지 않으니 오래 지속된다.’
다투지 않고 이기고, 뽐내지 않아도 빛나는 방법은 결국 아집을 버리는 것이다. 노자는 물처럼 낮은 곳에 임하며, 겸손한 자세로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이라고 했다. ‘상선약수 수선리 만물이 부쟁(上善若水 水善利 萬物而 不爭) - 최고의 선은 물과 같으니,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해주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는다’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도 물처럼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지니고, 물이 만물을 이롭게 하듯 남을 이롭게 해야 한다. 인간의 70% 이상이 물로 구성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면 인간의 삶이 물 같아야 한다는 노자의 말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과 말의 효능이 유사하다. 물에는 생명을 주는 생수(生水)가 있고 죽음을 부르는 독수(毒水)가 있듯이, 말에도 좋은 기운을 주는 긍정의 말이 있고 나쁜 기운을 주는 부정의 말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도덕경>의 상선약수는 ‘물을 닮은 말이 최고의 말’이라는 상언약수(上言若水)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물처럼 겸손한 사람이 결국 오래도록 위에 머문다. 그러므로 한마디 말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인지, 남을 짓밟고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 하는 말인지를 저울질해봐야 한다. 그래서 물을 닮은 말이 아니라면 말을 하고 싶어도 꾹 참아야 한다.
信言不美 美言不信 (신언불미 미언불신)
‘믿음직한 말은 꾸밀 필요가 없고, 꾸민 말은 믿을 수 없다.’
듣기 싫은 말은 피하고 달콤한 말에 끌리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나 듣기 거북한 말이라 해도 그 속에 담긴 진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말하는 이가 무슨 의도에서 그런 말을 하며 그 말 속에 무슨 뜻이 숨어 있는지를 알고 응대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근거 없는 말을 사실처럼 과장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감언이설로 유혹하는 말은 아닌지 따져보자. 그리하여 자기 마음 안의 불청객인 그릇된 말을 발본색원(拔本塞源)하여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 한다.
知者不言 言者不知 (지자불언 언자부지)
‘아는 자는 말이 없고 모르는 자는 말을 한다.’
말은 마음의 알갱이요, 행동의 씨앗이다. 품격 있는 사람이 되려면 인격과 함께 말의 품격도 갖춰야 한다. 고수는 자신이 모른다고 생각하기에 겸손하고, 하수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기에 경거망동한다. 안다고 생각하기에 유창하게 말하며 자신이 출중함을 평가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말을 잘한다는 것은 옥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가듯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하지 않고 꼭 해야 하는 말만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위학일익 위도일손(爲學日益 爲道日損) - 학문을 하는 것은 매일 더해가는 것이고, 도를 닦는 것은 매일 비워가는 것’이라는 노자의 말이 들려온다. 그래 비우자. 제일 먼저 욕심과 미움과 증오와 비방이 담긴 말을 버리자. 그리고 이왕에 해야 하는 말이라면 긍정적인 언어를 통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리하여 자기 입에서 비롯되는 선(善)한 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선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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