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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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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한 점 같이 먹을까요?”
빅데이터팀의 일일 쿠킹 클래스

활기찬 조직문화를 꾀한다면 모름지기 앞치마부터 두를 일이다. 안녕을 고하는 지난 1년을 배웅하러 나선 길. 그곳에, 보기만 해도 배부른 동료들이 앉아 있다.
자연의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요리 위에는 동료에게 보내는 뜨거운 응원도 소복이 쌓였다.
글. 윤진아 / 사진. 정우철
홈파티, 그 즐거운 낭만에 대하여
강남의 한 쿠킹 스튜디오에 때아닌 요리 대전이 펼쳐졌다. 사무실과 생산 현장, 연구소를 오가며 치열하게 달려온 팀원들을 위해 빅데이터팀 정창모 부장이 마련한 이벤트다. 비록 오늘은 일정상 함께하지 못했지만, “입사 이래 가장 근사한 타이틀로 고기 먹는 날을 만끽하라”는 전언으로 팀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오직 강사만 믿고 들어간 주방 안에서, 모두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예술가처럼 들떠 보인다. 오늘의 도전 종목은 이름만으로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갈릭 찹스테이크’와 ‘봉골레 파스타’다.
최고의 재료로 최악의 요리를 만들거나, 최악의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탄생시킬 확률은 희박하다. 특히 봉골레 파스타는 봉골레(Vongole, 조개)가 알아서 다 해준다. 주재료인 모시조개에서 염분이 나오니, 공들여 간을 할 필요도 없다. 오일을 두른 팬에 마늘과 조개를 넣고 볶다가 조개가 벌어지는 순간 면과 함께 볶아내면 완성. 화이트 와인을 뿌려주면 조개 안으로 와인이 들어가 감칠맛 좋은 육즙이 흥건하게 배어 나온다. 조개 국물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크림소스나 토마토소스와 달리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프라이팬마다 하얀 김이 오르고 풍미 좋은 시즈닝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이, 2인 1조로 봉골레 파스타를 맡은 임형준-서휘 과장 조는 어째 시종일관 난관이다. 시작부터 마늘을 까맣게 태운 뒤로 바짝 긴장하는가 싶더니, 면을 삶을 때나 재료를 익히는 모든 시간을 타이머로 재며 웃음을 자아냈다.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쿠킹 클래스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몇 ℃의 온도에서 몇 분간 가열하고 몇 번을 뒤집어야 하는지 좀 더 정확한 디렉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임형준 과장의 첨언도 과연 빅데이터팀답다. “요리하는 모습을 통해 평소 몰랐던 저마다의 성격을 알게 돼 흥미로웠어요. 특히 남자끼리 기어이 파스타 면을 먹여주려는 서휘 과장의 친절에 깜짝 놀랐는데요. 평소 사무실에서도 이런 배려를 자주 보여주셨으면 좋겠네요. 하하!”
메인 요리에 곁들일 샐러드를 준비한 한아향 과장도, 갈릭 찹스테이크를 맡은 양민혁-김혜린 대리도, 정확한 계량에 공들이는 모습은 매한가지다. 열흘 전 결혼한 새신랑 양민혁 대리는 ‘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처럼 맛있게 스테이크 굽는 법을 알아오라’는 아내의 특명을 받았단다. “모든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요리도 맛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팀원들과 업무 외적인 활동을 해보는게 처음이라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고기 단면에 밀가루를 바르면 육즙이 풍부해진다는 꿀팁도 배웠죠. 유용한 노하우를 온전히 습득할 겸, 주말마다 아내를 위해 ‘요리하는 남자’가 될 계획입니다.”
빅데이터팀 일일 다이닝 레스토랑 ‘OPEN’
요리는 행복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음식을 대접할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정성껏 준비한 재료를 지지고 볶는다. 재료를 손질하는 동안에도, 달궈진 팬 곁을 지키고 서서 스마트 폰 타이머 기능까지 동원해 최적의 시간을 헤아리는 동안에도, 모두 자연스럽게 이야깃거리를 찾아냈다. 머리를 맞대고 요리하며 업무는 물론 인생사 전반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주고받는 다섯 사람. 모름지기 ‘한 명의 천재보다 뛰어난 집단 지성’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모든 것은 데이터를 남기고, 빅데이터팀은 그것을 연결한다. 자동차 제조부터 애프터마켓까지 밸류체인 전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 · 분석하고, 그 데이터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찾아내는 게 바로 이들의 업무다. 미래 기술에 대응하는 전진기지답게 빅데이터팀 안에는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로 꽉 들어차 있다. “다들 팀 신설과 함께 경력직으로 합류했고 연령대도 비슷해서인지, 원활한 소통과 수평적 팀문화를 자랑합니다. 오늘 요리를 같이 하면서 합이 정말 잘 맞는 멤버들이라는 사실을 새삼 체감했는데요. 올해 우리 팀은 ‘지능검색 챗봇’과 ‘이미지 기반 불량 검출 시스템’ 개발이라는 굵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어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양품 · 불량을 검사하는 알고리즘도 구축했죠. 검증 기간을 거친 후 내년에는 양산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치열한 업무 속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빅데이터팀으로부터 비롯되는 성장 에너지와 그 이상의 비전 때문이란다.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창조적 아이디어와 부단한 노력으로 미래를 휘어잡겠노라고 선포한 이들이 2019년, 또 얼마나 기가 막힌 팀워크로 현대모비스의 진화에 일조할지 궁금해진다.
‘Brand New MOBIS’의 성장 엔진
여럿이 손을 보태니 어느덧 테이블 위는 먹음직스러운 요리로 그득하다. 미각을 집중해 간을 맞추고 접시 위에 올려놓는 마지막 순간까지 온 정성을 쏟아야 비로소 맛있는 요리가 완성된다. 놀라울 만큼 정확한 크기로 썬 과일 샐러드에 어린잎 채소 데커레이션을 시도해 강사로부터 감각을 인정받은 한아향 과장이 “입사 이래 가장 고난도의 미션이었다”는 고백과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는 통에 또 한 차례 웃음꽃이 퍼졌다. “새로운 미션을 함께하며 팀원들과 속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누게 돼 즐거웠어요. 레스토랑에서 사먹는 것보다 몇 배는 더 근사한 요리를 가운데 놓고, 그동안 업무에 쫓겨 갖지 못했던 단란한 시간을 자주 만들어야겠어요.”
더 편하게 일하면서 생산성도 높이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빅데이터팀은 요즘 MDPS 소음 · 이음 분석, AS 부품 수요 예측 고도화, 챗봇 고도화 및 확대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손으로 구축한 시스템을 현업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때의 보람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요. 만만치 않은 미션인 만큼 자칫 일에 매몰될 수도 있겠지만, 오늘처럼 먼저 손 내밀고 서로 힘이 되어주며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어요. 다시 또 새로운 출발선에서 다들 어깨가 무거울 텐데, 다시 파이팅하자고요!” 한 잔 가득 새로 채운 와인과 함께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졌다. 우리를 마주 보게 하는 이곳, 함께여서 더 행복한 식탁에서 이들은 진심을 담아 상을 차리고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워가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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