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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도 공해도 없다
전기버스가 가져올 미래 도시의 모습

스웨덴 제2의 도시이자 자동차 회사 볼보(Volvo) 본사가 위치한 예테보리(Göteborg)시는 재미있는 실험을 하고 있다.
IT와 에너지, 전기 관련 기업들과 지자체, 대학 등이 힘을 모아 지속 가능한 친환경 대중교통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글과 사진. 변종국(동아일보 산업부 기자)
예테보리에서 체험한 전기버스
일렉트리시티 프로젝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기버스’ 실험이다. 전기버스 노선을 운행해보고 전기버스의 성능과 효과 분석, 전기버스가 가져올 미래 도시의 모습을 하나씩 구현해가고 있다. 지난 6월 예테보리를 방문했던 필자는 전기버스 프로젝트를 직접 체험해봤다. 예테보리의 ‘55번 노선(55 Route)’은 오로지 전기버스만 다니는 노선이다(16번 노선에도 전기버스를 일부 운영하고 있다). 55번 노선의 길이는 약 7.6km로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리 길지 않은 거리지만 예테보리시 중심가와 대학, 연구 단지 등을 가로지르는 핵심 노선이다. 한 달 평균 이용객은 10만 명 정도라고 한다. 55번 노선에는 총 10대의 전기버스가 운행 중인데, 7대는 하이브리드 전기버스고 3대는 100% 전기로만 가는 버스다.
예테보리의 전기버스는 연두색으로 ‘볼보 버스’가 만든 ‘7900’ 모델을 쓴다. 버스 뒤쪽 천장에 4개의 대용량 전기 배터리가 달려 있고, 뒷바퀴 쪽에는 전기모터가 달려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버스는 노선의 약 70%를 전기로 달린다. 평균 시속은 20km로 그리 빨리 달리진 않는다. 속도를 못 내는 것이 아니라 버스 시간표에 맞춰 이동을 하기 위해 평균 속도를 준수하는 것이다.
버스 안에서는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휴대폰 충전 USB 포트도 있었다. 버스 자체가 낮고 인도 쪽으로 살짝 기울어지도록 설계해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기버스의 최대 장점은 소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버스가 출발하거나 속도를 낼 때 전기모터가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진동만 느껴진다. 100% 전기버스는 하이브리드 전기버스보다 더 조용하고 진동 또한 적은 느낌이다. 모니카 핸슨 전기버스 기사는 “소음이 없고 승차감도 좋다. 매연도 없으니 친환경적이어서 승객들의 반응도 좋다. 특히 손가락으로 돌릴 수 있을 만큼 핸들이 가벼워 좋다”고 말했다.
어디든 정류장이 될 수 있다
체험 중 필자가 놀란 것이 있었다. 배터리 충전 방식을 보려고 전기버스 충전소가 있다는 정류장에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카페가 나왔다. 버스 뒷문에서 카페 주문대까지 10여 걸음이면 충분했다. 카페가 곧 충전소인 셈이다. 매연과 소음이 없다 보니, 승객 이동이 용이하고 장소만 허락한다면 어디든 버스 정류장이 될 수 있다. 지난 5월 스웨덴 무역투자대표부 세미나에서 만난 볼보 버스의 제레미 나이트 씨가 보여준 한 장의 그림이 떠올랐다. 도서관 내부에 전기버스가 서 있고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그림이었다. 그는 “미래에는 도서관이나 서점, 쇼핑몰 내부가 전기버스 정류장이 될 것이다. 기존의 교통 시스템을 완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55번 노선은 각종 연구소와 기업들이 있는 린드홀멘 과학단지와 도심 주택가를 통과한다. 소음과 공해가 없어서 가능한 노선이다. 전기버스 충전은 버스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충전소에서 충전 케이블이 내려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시간은 약 3~10분 정도 걸린다. 지금은 각 종점에만 충전소가 있지만 충전 시간을 단축시켜 사람들이 승하차하는 시간을 이용해 충전하는 방식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예테보리는 새벽에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쓰레기만 실어 가는 전기 청소차량도 시험운행하고 있다.
예테보리 일렉트리시티에 참여하는 관계자들은 전기버스가 기존 도시 디자인을 모두 바꿔버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충전 인프라를 늘리고 전기버스 통합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55번 노선은 비교적 평지만 달렸고, 한국처럼 버스가 가득 찰 만큼 승객이 많지 않다. 전기버스가 언덕이 많은 곳이나 승객을 많이 태웠을 때도 운행이 원활할지, 또 전기 배터리 방전 문제는 해결됐을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전기버스 운영 및 도입에 관해 걸음마 수준의 논의를 하고 있는 한국에 비해 친환경 교통수단을 오래전부터 실험 운행하면서, 미래 도시 디자인을 바꾸기 위한 큰 그림까지 그리고 있는 예테보리가 내심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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