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거울이자 좋은 스승인
아빠 보세요!

From. 최유성(연구개발총무팀 사원)

모처럼 아빠께 편지를 쓰려니 문득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퇴근하고 집에 오실 때 아빠는 항상 웃으면서
들어오셨죠. 간혹 주머니에 사탕 한두 개를 넣어뒀다가 저에게 주시곤 했는데, 그 달콤한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답니다. 어릴 때는 아빠가 그저 좋은 사무실에 앉아서 편하게 일하시는 줄로만 알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아빠는 항상 웃는 모습이었고, 제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면 늘 “회사 사람들과 재미나게
지내는 것”이라고 대답하셨으니까요. 제가 성인이 돼서 간호사라는 직업으로 첫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내심 아빠가 부럽기도 했어요. 응급실에서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저에 비해 아빠가 일하는
사무직은 훨씬 편해 보였거든요. 그래서 기회가 생겼을 때 주저 없이 이직을 했고 지금은
현대모비스에서 아빠처럼 행정 업무를 맡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행정 업무가 만만치 않은 일이고, 아빠가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는지를요.

회사에서 저는 물건도 사고, 품의서도 쓰고, 보고도 올리고, 했던 일을 정리해서 문서로
보관하는 일을 해요. 아직 익숙지 않아서 하나부터 열까지 미숙하고 서툴러 가끔은 속상
하기도 해요. 그러면서 그동안 아빠 일을 편하게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하지만 이렇게 아빠 직업을 이해하게 되었으니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행히 제 주변
에는 좋은 선배들이 많아서 힘들지만 잘 이겨내고 있어요. 모르면 물어보고 부탁도 하고 책도
찾아보고 조금씩 성장하는 중이에요. 직장 동료들이 다들 친절해서 마음에 위안을 많이 얻어요.
지금 제 나이쯤에 가족을 위해 늘 웃는 모습으로 일하셨던 아빠, 엄마처럼 저도 밝은 모습
유지하며 생활할게요.

이 편지와 꽃바구니가 아빠 퇴직 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퇴직하고 나면 이제 일은
그만하시고 아빠 좋아하는 탁구 치고, 과일 키우면서 조금은 여유 있게 사셔요. 멀리 떠나서 살면서
연락도 자주 못 드려서 죄송하고, 편지로나마 제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빠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당신은 내 생에
최고의 선물

From. 김영주(진천멀티품질관리팀 기술기사보)

사랑하는 남편이자 둘도 없는 친구, 때로는 어떤 수식도 붙일 수 없을 만큼 큰 존재인 당신에게 오늘은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사람 만나기를 무서워하고 여럿이 어울리는 걸 두려워하던 나에게 어느 날 당신이 선물처럼
찾아왔지요. 그리고 내게 세상에 좋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줬고, 그들과 함께 하면 행복이 배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죠. 덕분에 지금은 세상 누구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아줌마가 되었고, 나는 이렇게
변한 내가 퍽 좋아요. 그리고 당신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 내성적인 성격일 테니까요.

결혼해서 살면 사랑하는 감정이 무뎌진다던데 나한테는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 같아요. 갈수록
당신이 더 좋고 신뢰가 단단해지거든요. 물론 나보다는 당신 노력이 더 크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다른 직장인에 비해 일이 많아 주말에도 쉬는 날이 많지 않지만 당신은 늘 그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잖아요. 피곤에 지쳐 쉬고 싶을 텐데, 하루쯤 잠만 자며 게으름도 피우고 싶을 텐데
모처럼의 휴일도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당신을 보면, 당신은 정말 최고의 남편이자 아빠라고
생각해요. 아이들도 항상 ‘아빠가 최고’라고 말하는데, 그때마다 괜히 내 어깨가 으쓱해져요.
그런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내 마음을 눈치채고 오히려 괜찮다고 토닥여주니
당신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랍니다.

우리는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사는 삶을 택하고, 힘들 때도 있고 다툴 때도 있었죠. 그래도
항상 당신은 내 편이라는 거 그리고 나도 당신 편이라는 거 잊지 말았으면 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소소한 우리 삶에 감사와 행복을 느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우리 마음 변치 말고 살아가도록 해요.
언제나 내 편인 나의 짝꿍, 말로도 글로도 표현 못할 만큼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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