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공학교실
현대모비스의 특별한 교실에서 만난 희망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자동차 과학을 이끌어온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인 ‘주니어공학교실’을 통해 과학 영재 육성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창의성을 자라게 하고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이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봄비가 지나간 어느 오후, 미래의 희망인 꼬마 과학자들을 만났다.
글. 문나나(홍보지원팀 과장) / 사진. 이서연(아자스튜디오)
때 묻지 않은 순수에서 발견한 미래
“와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리 오세요~” “지난번에 오셨던 5번 선생님은 어디 계세요?” 오늘은 서울개원초등학교에서 주니어공학교실이 열리는 날. 과학실에 들어선 임직원 선생님들을 향해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인사를 건넨다. 지난달 수업을 한 번 진행한 덕분인지 아이들은 다시 찾은 임직원 선생님들에게 친근하게 장난을 건다.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를 풀고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해맑은 순수함에 다소 긴장되던 마음이 스르르 풀어진다.
“오늘은 태양의 힘으로 움직이는 쏠라카(solar car)를 만들어보는 시간이에요.” 오늘 임직원 대표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 전자부품구매팀 서우주 사원이 교탁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았다.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에 대한 설명과 태양전지에 대한 원리 설명, 새로운 연료로 개발 중인 미래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이들은 반짝거리는 눈으로 선생님의 설명에 귀 기울인다. “자, 그렇다면 화석연료가 고갈되면 어떻게 될까요?” 선생님의 질문에 교실은 온통 “저요~ 저요~”라는 외침으로 가득 찬다. “지구가 멸망하고 다 죽을 거예요.”, “정유 회사가 망할 거예요.” 예상치 못한 답변에 서우주 사원은 다소 당황한 표정이 되었으나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미소를 머금는다. “맞아요. 친구들 대답이 모두 맞는 답이에요.”라며 매끄럽게 수업을 이어나간다. 논리적이고 정제된 표현에 익숙해진 회사원에게 아이들의 발상과 대답은 늘 신선하다. 하지만 질문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영리함과 적극적인 수업 참여는 자발적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참여하는 임직원 선생님들에게 큰 힘과 격려가 된다.
선생님이라는 소중한 이름
본격적으로 태양열 자동차 키트의 조립이 시작되었다. 서우주 사원의 단계별 설명에 따라서 각 조마다 배치된 다른 임직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돕는다. 차종프로젝트팀 최종완 대리의 조는 유난히 애교스럽고 잘 웃는 아이들이 많다. “선생님~ 이건 이렇게 해봤는데 이상한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라며 최종완 대리의 팔을 붙잡고 매달리는 아이, “선생님 그런데 여자친구는 있으세요? 연하는 안 어울릴 것 같아요.”라며 뜬금없이 선생님의 연애사를 궁금해하는 아이도 있다.
최종완 대리는 참지 못하고 연신 웃음보를 터뜨린다. 한쪽에서는 정보화기술팀 이승훈 차장이 차분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사슴같이 큰 눈에 나긋나긋한 어조의 선생님을 닮아서 일까. 아이들도 다른 조에 비해서 집중력이 높다. 다소 느린 손길이긴 하지만 설명을 듣고 스스로 하려는 마음이 기특한 쌍둥이 자매부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고사리손을 열심히 움직이는 아이들이다. 진행속도가 빨라서 이미 완성 직전에 이른 학생들도 여럿 보인다. 하지만 결국에는 전선을 연결하고 작동시키는 부분에서 원리에 대한 이해가 덜 되어 선생님을 찾고 만다. 각자 만드는 속도는 다르지만 서로 돕고 선생님의 설명을 경청하며 즐거운 오후를 보내는 중이다.
차종프로젝트팀 서채범 사원의 조는 여자 학생들로만 구성되어 맑은 웃음소리가 유독 크게 들린다. 수업에 열중인 학생들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선생님이 도와주시다가 잘못 끼운 게 있어서 제가 구박을 좀 했는데, 다시 바로잡아서 완성했어요. 뿌듯했어요.”, “약간 어렵긴 했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집에 가서도 해볼 거예요.”라며 저마다 참여 소감을 밝힌다. 듣고 있던 서채범 사원은 앳된 미소에 아빠 미소까지 더하며 아이들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다.
“언제 이런 활동을 해보겠어요. 말이 재능기부지 주니어공학교실 하는 날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요. 오히려 제가 아이들에게 웃음기부를 받는 느낌이죠.”, “저를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주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글로벌구매관리팀 김흥남 사원과 통상지원팀 고광수 사원이 아이처럼 맑은 눈빛으로 답한다.
행복한 어린이들이 즐거운 세상을 만들 거야
“작년에 장애 아동 가족들과 함께하는 가을 힐링여행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그때 어린이들과 함께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서 회사가 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이번 주니어공학교실에도 참여하게 되었고 매월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찾고 있습니다.” 차종프로젝트팀 최종완 대리가 차분하게 주니어공학교실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저는 대학교 다닐 때 저소득층 중학생 친구들을 대상으로 과학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그런데 회사를 입사해보니 비슷한 활동이 있더라고요. 연령대가 초등학생으로 낮아져서 체력이 다소 부치긴 하지만(하하) 아이들이 워낙 활기차고 순수해서 에너지를 많이 얻어갑니다.” 같은 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채범 사원이 환하게 웃으며 말을 받는다.
오늘 수업의 대표로 수업 전체를 이끈 서우주 사원에게 수업 후 소감을 물었다. “저는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그럴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주니어공학교실 임직원 선생님으로 참여해보니 아이들이 호기심도 많고 질문도 많이 하더군요.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를 하게 되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맘이 커졌어요. 선생님들이 느끼는 교육의 기쁨이 이런 건가 싶어 보람이 아주 커요.” 한창 에너지가 넘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 아이들이라 수업 시간이 시끌벅적하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서툴러도 도전하는 태도에서 오히려 많은 걸 배운다는 직원들이다. 어린이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다음 달 주니어공학교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그들. 비가 갠 늦은 오후 귀갓길, 마음이 촉촉하기만 하다.
배움이 있는 과학교실을 위한 노력
올해부터 주니어공학교실이 크게 바뀐다. 담당자인 CSR팀 김정환 대리에게 새롭게 변화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Q올해 주니어공학교실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네, 올해부터는 5톤 트럭을 활용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산간 지역의 아이들을 방문해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에 국한되어 있던 프로그램을 고등학생까지 대상을 넓혀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한 교육을 할 예정입니다. 현재 ‘현대모비스 청소년 공학리더’라는 프로그램으로 고등학생 대상, 자율주행 관련 이러닝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요.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설계·코딩해서 모형차 키트로 구현하는 경진대회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Q사회공헌활동인 주니어공학교실 담당자로 일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주니어공학교실에 참여하면서 과학, 공학에 더욱 관심을 갖게된 아이들과 해당 분야로 진로를 계획하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뿌듯함을 느끼지요. 본 프로그램을 통해 100명 중 한 명에게라도 흥미 유발이나 진로 설정 등의 생각 보따리를 남겨줬다면 충분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작년 스승의날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감사 편지를 받았는데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담당자로서 앞으로 주니어공학교실을 더 발전시키고 운영하겠다는 다짐을 한계기였어요.
Q회사가 14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주니어공학교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의 의지에 대해 담당자로서 어떤 생각이 드나요?
당장 숫자로 보이는 눈앞의 실적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 인재 발굴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가 현명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을 환원 할 줄 알아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지요. 더욱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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