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휴양 낙원,
모리셔스에서 즐기는 야생과 힐링

모리셔스

20년 전에 한 번 그리고 작년에 한 번, 모리셔스에 갈 기회가 두 번 있었다. 그곳은 여전했다. 아니 여전하지 않았다. 바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에메랄드빛으로
맑게 반짝이고 상투처럼 생긴 지붕의 해변 파라솔들은 존재감 있게 화이트 비치를 수놓고 있었다. 기억 속에 뚜렷한 붉은 컬러의 땅, 드넓은 사탕수수밭, 수도 포트루이스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한국인들이 이젠 꽤 많이 방문하고 있다는 것, 사탕수수밭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 좋은 리조트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 정도.
아프리카이면서도 아시아 같고, 인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유럽 같기도 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그곳.
당신이 모리셔스란 나라에 관심을 가진다면 꽤 운이 좋은 사람일 것이다.
글. 조은영(무브매거진 편집장, 여행 작가) / 사진. 이규열, 셔터스톡
날지 못하는 멸종 새, 도도새의 섬
모리셔스를 언급할 때 자주 인용되는 작가가 있다. <톰소여의 모험>을 쓴 영국인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다. “신은 모리셔스를 창조하고 그다음 천국을 만들었다”란 유명한 코멘트는 모리셔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의 동부, 인도양 남서부에 위치한 조그만 섬나라다. 제주도와 비교하면 면적은 1.2배, 인구는 두 배인 약 140만 명 정도가 거주한다. 과거 영국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으로 사용하며 현지인들끼리는 프랑스어와 비슷한 느낌의 모리션-크레올어를 사용한다.
16세기 이전까지 이 섬은 무인도였다. 도도새라고 하는 덩치 크고 날지 못하는 새가 살았는데, 이 새는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멸종했다. 네덜란드인들이 자신들의 왕자 이름을 따 일모리스(모리스 왕자의 섬)라 부르며 이 섬에 드나들었고, 본격적인 대항해 시대에 접어들자 여러 강대국들이 서로 주인임을 자처하며 차례로 섬을 차지했다. 지배자들은 사탕수수를 심고 세계 각국에서 노예와 노동자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사탕수수 경작을 위해 노예로 데리고 온 아프리카인들, 노예 해방 후 노동자로 이주해온 인도인들 그리고 유럽인들까지 정착하면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재하는 다문화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프랑스, 영국 식민지를 거쳐 1968년 독립국이 된다.
휴양의 천국, 리조트의 천국
모리셔스가 특히 신혼여행지로 인기 있는 이유는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도 있지만 화려한 호텔과 리조트들 덕분이다. 세상에는 ‘천국’, ‘낙원’이란 수식어를 단 무수한 휴양지가 있고 그런 곳마다 수많은 리조트가 존재하지만, 모리셔스의 리조트들이 특히 빛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제주보다 좀 더 큰 섬에 120여 개에 달하는 호텔이 있는데, 놀라운 점은 그중 5성급 이상이 3분의 1이 넘는다는 것이다. 즉 특급 이상의 호텔이 35개 이상 있는 셈이다. 보통은 5성급이 가장 적고 그 아래 단계의 숙박이 많은 게 자연스러운 구조인데, 이 나라는 최고급 리조트가 더 많다는 것이 특이하다. 이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니 여행객은 가격 대비 좋은 시설과 서비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리조트 고르는 전략을 몇 가지 공개하자면 이렇다. 우선 생레지스(St. Regis), 오베로이(Oberoi Mauritius), 포시즌스(Four Seasons) 같은 글로벌 럭셔리 체인이나 모리셔스에서 오랫동안 인정받고 있는 현지 호텔 브랜드의 이름을 몇 개 숙지하는 것이다. 특히 비치 콤보(Beach Comber)는 잘 가꾼 오래된 정원과 해변이 아름다운 트루 오 비슈(Trou Aux Biches Beach Comber Golf Resort and Spa)와 전 객실이 오션뷰이며 스노클링 포인트인 블루베이를 끼고 자리한 산드라니 리조트(Shandrani Beach Comber resort and spa) 등을 운영하는 곳으로 모리셔스에 간다면 꼭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전통을 체험할 수 있게 설계된 질와 애티튜드(Zilwa Attitude) 리조트에선 현지인 가정에서 작은 디너파티, 크레올 요리 배우기, 크레올 언어 배우기, 어부와의 조식 체험 등 크레올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통 춤인 세가 댄스(Sega Dance)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행사나 크레올 음식을 접할 수 있는 리조트를 선택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다면 모리셔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골퍼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모리셔스엔 총 6개의 챔피언십 골프 코스가 있는데 이곳들은 모두 근처 리조트와 연결되어 투숙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리셔스에선 골프를 무료로 칠 수 있는 곳이 많으니 이 또한 모리셔스 리조트가 빛나는 이유다.
다양한 매력이 있는 여기는 아프리카
모리셔스? 휴양지 맞다. 그러나 모리셔스를 휴양지로만 알고 간다면 더 큰 서프라이즈가 기다린다.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여긴 아프리카라는 것. 작지만 광활한 아프리카의 풍경을 느낄 수 있어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카셀라 네이처 파크의 사파리 구역이다. 이곳에서 ‘사자들과의 산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멀리서 사육사들과 함께 사자들이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는 것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울타리도, 목줄도 없이 그저 막대기 하나만 의지해 사자들과 함께 숲길을 걷는 체험은 상상하지 못한 놀라움이다.
평원에서 기린 떼, 군락을 이룬 코뿔소, 가젤 무리들, 얼룩말떼 등을 보며 쿼드바이크를 타고 신나게 소리 지르는 야생의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모리셔스가 화산 활동으로 생긴 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인 세븐 컬러드 어스(Seven Colored Earth)도 자연의 신비 앞에 무한한 탄성이 흘러나오는 곳이다.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신비로운 이 언덕을 내려다보며 모리셔스산 커피를 마셔보길 추천한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바다지만 잠시 도시의 호흡이 필요하다면 모리셔스에서 가장 도시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인 포트루이스로 가자. 인구 15만 명, 북서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상업의 중심지이며 모리셔스의 수도이다.
소박하지만 질 좋은 기념품과 캐시미어 제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과 레스토랑, 분위기있는 카페 등이 있어 휴양지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1736년에 프랑스 사람들에 의해 건설된 이 도시는 1980년대부터는 영국령이 되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 기항지로 발달했다. 1832년에 영국인들이 바다로 들어오는 적들을 막기 위해 만든 성벽은 아델라이드 시타델 요새(Citadel Fort Adelaide)로 남아 있다. 성문을 들어서는 순간 견고한 성벽을 마주하면서 사방으로 도시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대포를 비롯한 몇 개의 무기와 과거 막사였던 자리엔 부티크 숍이 들어서 있다. 나이트라이프가 아쉬운 이들은 그랑베이에 모인다. 섬의 북쪽에 위치한 그랑베이는 현지인들이 주말이면 찾는 바들이 즐비하다. 오래된 바의 주인은 오늘도 기타를 연주하며 라이브 공연을 하고, 삼삼오오 모인 현지인들은 친구들과 맥주를 즐기며 해변의 정취에 젖어든다.
문화의 멜팅포트(Melting-pot) 크레올의 성지
크레올이란 단어는 인종, 음식, 문화, 언어 등을 아우르는 말로 이 지역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원래는 식민지에서 태어난 유럽인들의 후손을 이르는 단어였는데 이후 유럽인과 아프리카인 또는 토착민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및 그의 자손들과 그들이 이룬 문화까지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의미로 확대되었다. 모리셔스의 크레올 인구는 전체의 약 30% 정도로 이곳의 다문화적 면모를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준다. 모리셔스의 음식을 보면 프랑스, 중국, 인도 등 여러 나라의 조리법에 다양한 재료와 향신료가 혼합된 것을 볼 수 있다.
크레올 요리의 대표 음식인 호가이(Rougaille)는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토마토소스에 해산물이나 고기, 소시지 등을 넣어 조리했고 이를 로티(북인도에서 만드는 빵의 총칭)나 밥과 함께 먹는다. 크레올 요리는 토마토를 비롯해 양파, 마늘, 고추를 많이 쓰고 피클과 칠리소스가 항상 상에 놓인다. 강황, 계피, 카다멈, 클로브 등의 향신료도 많이 사용한다. 섬의 곳곳에 위치한 콜로니얼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도, 사탕수수밭의 배경을 이루는 뾰족뾰족한 산들도, 밀가루처럼 고운 해변을 나란히 걷는 여유로운 모습의 노부부도, 관능적으로 보이는 그러나 알고 보면 슬픈 노예들의 몸부림이었던 세가댄스도… 떠나온 지금 생각하니 모두 얼마나 비현실적인 장면들이었던가. 단순한 휴양지라고 생각하고 갔기에 더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그 섬은 작지만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는 큰 섬이었다.
가는 법
직항은 없고 싱가포르나 홍콩, 두바이를 경유하는 경로가 있다. 약 12시간에서 16시간에 이르는 긴 여정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경유지를 여행에 포함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문 시기
연중 온난한 아열대성 기후로 사계절 방문하기 좋다. 남반구이므로 여름은 12~5월, 그중 12월부터 3월은 한낮 기온이 30~35℃다.
6~9월은 모리셔스의 겨울, 아침저녁 선선하고 한낮엔 23~25도까지 올라간다. 가장 쾌적하고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9월부터 12월까지
이다.
화폐
모리셔스 루피, 1MUR= 약 32~35원( 2018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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