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소녀들이 전하는
5월의 멜로디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여자 양궁의 위상. 그 시작은 현대모비스 여자양궁단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1985년부터 올해로 33년째 여자양궁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주현정, 석지현 선수부터 수많은 선수를 키우며
국민들에게 금빛 기쁨을 선사했다. 따스한 5월 어느 봄날. 사보 편집실로 양궁 훈련장을 찾아와 달라는 선수들의 사연이 도착했다.
훈련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오랜만에 푸른 하늘이 눈부신 아침,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훈련장을 찾았다.
글. 문나나(홍보지원팀 과장) / 사진. 이승우(홍보지원팀 차장)
우리들의 넉넉한 아름드리나무
초록이 싱그럽게 무르익은 양궁 훈련장. 봄 햇살 아래 현대모비스 여자 양궁단 선수들이 한창 훈련 중이다. 이내 사보 취재진을 발견하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선수들. 훈련 중 보였던 매서운 눈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한 소녀들이다.
“안녕하세요!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마실 것 좀 드릴까요?” 눈웃음이 예쁜 심예지 선수가 먼저 손을 내민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 저기 벚꽃도 활짝 피었어요. 예쁘지요?” 팀 막내인 소채원 선수가 과녁 건너편 풍경을 가리킨다.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처럼 선수들이 하나같이 붙임성 좋게 취재진을 반긴다. “평소에도 웃음이 많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예요. 선수들이 모두 또래이다보니 관심사가 비슷해서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도 덕분에 많이 웃어요. 하하하.” 선수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신우철 코치의 말이다.
“자, 모두들 여기로 모여주세요~ 얼른얼른~” 윤진 선수의 활기찬 외침에 나머지 선수들이 감독님과 코치님을 모시고 사무실로 들어온다. “어? 웬 꽃이랑 케이크야? 뭐야? 하하하.”
양창훈 감독이 선수들이 준비한 이벤트를 마주하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그동안 저희들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소박하게나마 준비했어요.
늘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으로 이끌어주시고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도 열심히 해서 가르친 보람이 있는 제자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주장 김은정 선수의 차분한 설명에 이어 “감독님, 코치님 고맙습니다!”라는 맑은 합창이 이어진다. “녀석들도 참, 쑥스럽게…” 양창훈 감독과 신우철 코치는 쑥스럽지만 기쁜 표정을 감추질 못한다.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창훈 감독이 먼저 말문을 연다. “처음 현대모비스 여자 양궁단을 맡았을 때가 생각나네요.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팀으로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 결과 멋진 팀워크로 선수들이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할때마다 어찌나 자랑스러웠는지 몰라요. 언제든지 가능성은 있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양궁단은 가족같이 화목한 분위기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 간 우애도 좋고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 참 예쁘지요.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우철 코치가 선수들이 선물한 꽃바구니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마음을 전한다.
모비스 양궁단의 이름으로 하나 된 우리
우리 양궁단의 특별한 자랑거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수린 선수가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손을 번쩍 든다. “너무 많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대단히 잘 먹는 것? 동계훈련 기간에는 해외로 대회를 나가는데 모든 선수가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는답니다.” “하하하, 맞아요! 그리고 개그 코드가 서로 맞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비슷해서 늘 할 이야기가 넘쳐요. 그래서 웃을 일도 많고요.” 윤진 선수가 덧붙인다. “음, 저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자랑을 해보자면, 일단 우리 양궁단은 감독님의 결단력과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서 선수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팀에서도 부러워하는 부분이죠.” 팀의 막내 소채원 선수가 어른스럽게 대답한다.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다 보면 서로 다른 생활 습관으로 불편한 점도 있을 터. 선수들에게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느냐고 물어보니 앳된 미소가 매력적인 송윤수 선수가 말을 받는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거죠. 그리고 대화를 많이 나눠요.” “맞아요. 동생들의 애교에 언니들은 기분이 좋고, 언니들은 또 솔선수범해서 팀을 챙기려고 노력하고. 그 마음들이 서로에게 보이니까 정이 돈독해질 수밖에 없어요.” 싱긋 웃으며 답하는 심예지 선수의 얼굴에 팀에 대한 애정이 한가득이다.
설레는 그 이름 양궁 그리고 나
단체전에서는 특히 동료들이 함께 하기에 큰 힘이 된다는 그녀들. 누구 한 명이 실수를 하더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이제부터 잘하면 된다고 어깨를 감싸는 서로가 있어 정말 다행이란다. 선수들 간의 탄탄한 팀워크 뒤에는 언제나 듬직한 카리스마로 팀의 방향을 잡아주는 양창훈 감독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격려하는 신우철 코치가 있다. 때로는 엄격하지만 때로는 섬세한 마음 씀씀이로 선수들을 챙기는 두 분 스승님 덕분에 선수들은 오롯이 양궁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마지막으로 선수들이 생각하는 자신에게 현대모비스 양궁단이란 어떤 의미인지 들어보며 즐거웠던 5월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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