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그대
일하는 엄마는 아름답다

요즘 일하는 엄마 아빠들은 피곤하다. 최선을 다해 매일을 살아가지만 주변을 챙기고 나면 정작 자신을 돌볼 틈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웃어본 때가 언제였을까. 봄기운이 번져가는 어느 멋진 날, 세 명의 워킹맘이 모였다.
오늘은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화려한 저녁 외출’을 결심한 날. 그녀들의 즐거운 수다가 지금 시작된다.
글. 문나나(홍보지원팀 과장) / 사진. 이승우(홍보지원팀 차장)
나를 들여다보는 향기로운 시간
스튜디오의 문을 열자 공간 가득한 꽃향기. “어머, 세상에 나~ 여기 이런 예쁜 꽃밭이 숨어 있었네요. 너무 예뻐요!” 외투 벗을 생각도 잊은 채 연신 감탄사를 터뜨리는 그녀들이다.
오늘 저녁만큼은 아이도 집안일도 잊어버리고 나를 위한 힐링시간을 가질 거라는 세 명의 워킹맘. 일일 플로리스트 체험을 하기도 전에 이미 꽃과 사랑에 빠졌다. “낮에는 회사 일, 밤에는 집안일과 육아를 하는 부모들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잖아요. 가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모여 수다를 늘어놓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풀린답니다. 그래서 신청했어요.
우리 후배 엄마들하고 같이 힘 좀 내보려고요.”
꽃잎을 어루만지며 소녀처럼 즐거워하는 장우영 과장의 신청 사유다. “그런데 어떡하죠? 회사에서는 키보드만 두드리고 집에서는 청소 도구만 잡던 손인데 이렇게 섬세한 작업을 해낼 수 있을까요?” 한창 부산스러울 세 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정유진 과장이 걱정스럽게 말을 꺼낸다. “유진 과장, 그냥 예쁘게 생긴 자기 생김새대로만 해. 아저씨 같은 성격대로 하지 말고. 푸하하하.” 장우영 과장이 여유롭게 농담을 던진다.

“자, 제가 먼저 시범을 보일게요. 먼저 우리가 오늘 만날 꽃들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고, 원하는 크기와 느낌을 살려서 꽃바구니를 만들어볼 거예요.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니 부드러운 손길로 만들어주세요.” 플로리스트 강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세 사람의 눈빛이 소녀처럼 초롱초롱해진다. 수국, 샬롯, 캄파놀라… 꽃집을 오가다 본 적은 있지만 이름은 몰랐던 꽃들이다. 땅의 특성에 따라 붉은빛을 띠기도 하고 푸른빛을 띠기도 한다는 수국은 잔 꽃잎이 한데 모여 화사하다. “수국은 꽃줄기를 몇 가닥 떼어내어 다른 쪽에 심어줘도 좋아요. 수국사이에 다른 꽃을 살짝 밀어 넣으면 앙증맞은 연출이 가능하죠.” 플로리스트 강사가 설명과 함께 시범을 보이며 보랏빛 꽃잎을 분홍색 수국 사이로 밀어 넣는다. “혼자 있어도 예쁜데 조화를 찾아 자리 잡으니까 또 다른 느낌이네요.” 정유진 과장이 덧붙인다. 줄기가 약해 고개가 숙여지는 여린 꽃들은 혼자 두면 한없이 약해 보이지만 튼튼한 꽃에 살며시 기대어 두니 이내 자신의 아름다움을 당당하게 빛낸다. “그냥 꽃꽂이라고 생각했는데 꽃마다 각각의 특성이 다르다 보니 그걸 헤아려 장식해야 하는 고민이 있네요.” 이혜아 대리가 말을 받는다. “꼭 사람 같네. 모두 개성이 다르고 각자의 사정이 있잖아. 그래서 가끔 이렇게 서로 이야기 나누며 기대고 살아야 하나 봐. 그래야 힘도 얻고 말이지.” 장우영 과장의 말에 두 후배가 고개를 끄덕인다.
일인다역, 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하루 일과에 대해 질문하자 정유진 과장이 먼저 말을 꺼낸다. “정신없죠. 아침에는 일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뽀뽀하고 시어머니께 아이를 부탁하고 허겁지겁 회사로 출근해요.
회사를 마치면 곧장 집으로 가서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집안일하고 반찬 만들어두고. 그럼 자정이 넘어요. 낮에는 시어머니께서 아이를 돌봐주시는데, 하루 종일 아이와 씨름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늘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공감한다는 듯 이혜아 대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저도 그래요. 전 친정어머니 도움을 받고 남편이 많이 거들어주는데, 그래도 아직은 엄마 손이 많이 가는 어린아이를 키우는지라 체력이 딸려요.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생활용품 주문하는 등 시간을 쪼개서 써야만하죠. 저희 같은 엄마들은 회사를 마치면 집에 다시 출근하러 가는 거잖아요.”
이제 초등학교에 첫아이를 입학시키고 유치원생 둘째를 키우는 장우영 과장은 어떨까? “다행히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아이들의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걱정을 덜긴 했지만 여전히 신경이 쓰이지요. 요즘은 아이보다 시어머니 걱정이 더 돼요. 점점 체력이 부치시니 바라보는 제 마음도 늘 죄송하기만하고요. 말 한마디라도 예쁘게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래도 다행히 남편들이 일하는 아내의 고단함을 이해하고 육아와 가사를 함께 하고 있어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세 사람은 그나마 운(?)이 좋아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주변에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일하러 갈 때 곤란을 겪고 결국엔 일을 그만두는 엄마들을 보게 되면 그렇게 마음이 아플 수가 없다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좀 더 마련되어야 해요. 일을 하고 싶어도 상황이 안 되는 엄마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강하게 먹지 않으면 해내기 힘든 게 워킹맘인 거 같아요. 포기할 것들이 많으니까요.” 장우영 과장이 시원한 웃음을 지으며 마지막 꽃을 다듬는다.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 엄마
“입사했을 때보다 회사가 많은 부분에서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요.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문화도 어느 정도 정착되었고, 수유실 등 워킹맘을 위한 시설도 생겼고요. 임산부 목걸이 등의 표식을 통해 회사 생활 속 배려를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생겼죠.” “맞아요, 점점 더 여직원의 수가 증가하고 결혼,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면서 성별을 떠나 동료 간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도 생겨나는 듯해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부족한 부분들이 하나씩 해결되겠지요. 합리적인 근무 환경을 지향하는 회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지만 서로 합의점을 찾고 나은 방향을 위해 고민하다 보면 워킹맘도 즐겁게 회사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들. 예비 워킹맘이 될 후배들에게 전하는 그녀들의 메시지를 끝으로 소중했던 힐링 시간을 마무리해본다.

댓글 총 0

LOGIN
로그인
로그인

닫기
웹진 회원가입

현대모비스 임직원만 회원가입 가능합니다.
직원여부 확인을 위해 사원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웹진 회원가입

귀하의 회사메일로 인증코드가 발송되었습니다.
인증코드 번호를 입력바랍니다.

닫기
웹진 회원가입

인증번호를 통하여 본인 확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용하실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비밀번호 재발급을 위하여 사원번호(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세요. 본인 확인 인증번호가 발송됩니다.

@mobis.co.kr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귀하의 회사메일로 인증코드가 발송되었습니다.
인증코드 번호를 입력바랍니다.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인증번호를 통하여 본인 확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용하실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