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먹는 인생 메뉴,

나의 힐링 푸드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식이 있다. 음식에 담긴 기억 때문이다. 어린 시절 시골집에 가면 할머니가 건네주시던 곶감일 수도 있고, 학창 시절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먹은 떡볶이일 수도 있다. 혹은 따라 해보고 싶지만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엄마의 손맛이 담긴 집 밥일 수도 있다.

기쁘거나 슬플 때 먹었던 음식, 자꾸만 생각나는 음식, 먹으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당신의 힐링 푸드는 무엇인가?
두 명의 독자가 전하는 ‘내 인생의 힐링 푸드’를 소개한다.

정리. 편집실 / 일러스트. 윤상희
나를 위한 작은 사치, 훈제오리 야채찜
해외재고운영팀 장우영 과장은 육아휴직 기간 동안 말 그대로 ‘엄마놀이’를 실컷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며 기뻐하며 힘든 줄 모르고 가사와 육아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거울 볼 시간도 없는 바쁜 일과를 보내다 보니, 어느새 눈가에는 주름이 가득해졌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음을 느꼈다. 가사노동을 줄일 방법을 찾고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판단한 장 과장은 자신을 위한 요리를 해보자고 결심했다. 단, 너무 복잡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조리법은 피할 것,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음식을 찾을 것.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메뉴를 찾다 발견한 것이 바로 훈제오리 야채찜이다. 오리의 영양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압력밥솥에 훈제오리와 야채를 넣고 한차례 끓이면 끝이라니 밑져야 본전이 아닌가 싶어 시도해봤다. 그런데 웬걸. 영양은 높고 조리법은 간단하며 조리 시간은 짧은 초간단 레시피에 맛까지 매우 좋았다. 자신을 위해 상을 차려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한데 차려놓고 나니 근사한 상차림이 완성돼 육아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다. 그런 기억 때문에 장 과장은 복직 후에도 훈제오리 야채찜을 즐겨 먹는다.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음식이라는 생각에 먹을 때면 위로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워킹맘에게 강력 추천하니, 오늘 저녁 훈제오리 한 팩 사들고 시도해 볼 법하다.
레시피 . 장우영(해외재고운영팀 과장)
재료
훈제오리 500g, 브로콜리 3개, 파프리카 1개, 양배추 반 개, 고구마 2개, 떡
조리 순서
1. 브로콜리, 파프리카, 양배추, 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적당한 크기로 썰어둔다.
2. 압력밥솥에 물을 넣고, 찜용 받침대를 올린 뒤 썰어놓은 1번 재료와 떡을 쌓는다.
3. 야채 → 훈제오리 → 야채 순으로 쌓는다.
4. 강불에 5~10분 끓인 뒤, 김을 빼면 완성이다.
Tip. 어떤 재료도 OK! 다양한 채소를 활용하세요
주재료인 훈제오리 외 부재료는 취향에 따라 무엇을 넣어도 좋다. 단,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듯 알록달록한 색감을 유지하면 먹는 즐거움이 더 커진다. 훈제오리는 간이 되어 있으므로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으나, 기호에 따라 간장으로 간을 하거나 소스를 뿌려 먹어도 좋다.
생각만 해도 마음 훈훈한 소고기 피망볶음
중국 음식 하면 대개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수현 독자는 소고기 피망볶음을 1순위로 꼽는다. 일본 유학 시절, 타국에서의 쓸쓸함을 달래준 추억이 담긴 음식이기 때문이다. 유학 생활 중 일본식 중화요리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에게 유독 후각을 자극한 메뉴가 있었으니, 소고기 피망볶음이었다. 하루는 업무를 마치고 소고기 피망볶음을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 소고기와 향긋한 피망의 조화가 소고기 피망볶음을 ‘인생 음식’으로 등극시켰다. 지금이야 요리 하나쯤 시켜 먹는 데 주저할 것이 없지만 그 시절 가난한 유학생에게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음식이었다. 사서 먹을 수 없다면 직접 만들어 먹자는 생각을 한 이수현 독자는 틈틈이 조리사들의 어깨너머로 레시피를 습득했다.
드디어 손수 만든 소고기 피망볶음을 완성한 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중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순 없었지만, 혼자 먹는 저녁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 최고의 만찬이었다. 이후 그는 타국 생활이 힘든 날이면 어김없이 소고기와 피망을 사 집으로 갔단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조리를 반복하다 보니 나름의 조리 노하우가 생겼고, 조리 시간도 단축할 수 있었다. 그 시절 일본에 놀러 온 친구들에게 대접한 요리도 직접 만든 소고기 피망볶음인데, 지금도 친구들이 그때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요즘도 그는 종종 실력 발휘를 하며 유학 시절을 떠올리는데 음식이 아니라 추억을 먹는 느낌이랄까. 이수현 독자에게 소고기 피망볶음은 그런 음식이다.
레시피 . 이수현(사외 독자)
재료
간 소고기 200g, 피망 1개, 양파, 간장, 후추, 맛술
조리 순서
1. 간 소고기는 후추와 맛술로 밑간해둔다.
2. 양파와 피망을 얇게 썰어둔다.
3. 살짝 달군 팬에 밑간해둔 간 소고기를 먼저 넣고 볶다가 썰어둔 피망과 양파를 넣는다.
4. 간장과 설탕을 넣고 조금 더 볶는다.
Tip. 소고기 피망볶음 맛있게 먹는 법
죽순을 채 썰어 같이 볶으면 아삭한 식감이 살아 맛이 배가된다. 쫄깃한 느타리버섯과 통마늘을 편 썰어 넣고 꽃빵까지 곁들이면 중식당의 고추잡채와 흡사한 맛이 난다. 조리할 때는 센 불에서 빠르게 볶고, 간장 대신 굴소스를 넣어도 맛이 좋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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