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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자신과 일의
통제력을 회복하자!

P R I D E

글. 안상헌(독서와 자기계발 전문가)
직장인들의 이중성
평일 점심시간, 식당이 몰려 있는 거리를 지켜보면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점심을 먹은 직장인들이 티타임을 즐기는 모습이다. 목에는 사원증을 걸고 손에는 커피를 들고 삼삼오오 거리를 활보한다. 깔끔한 복장에 사원증, 커피가 그들이 누구인지를 고스란히 말해주는 듯하다. 이 장면을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사원증을 걸고 거리를 다닐 정도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강할 것 같다는 추측이다.
물론 사원증이 출입 카드 역할을 하므로 항상 휴대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주머니에 넣어도 될 것을 굳이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은 분명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직장인이라는 자부심, 내가 이런 회사에 다닌다는 프라이드가 아닐까?
이제 사원증을 걸고 커피를 든 모습은 직장인의 상징적인 모습이 되었다. 사원증은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점심 값에 비견되는 커피는 이 정도는 마실 수 있다는 경제적 여유를 보여준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 생존이 시급한 시대라면 내가 직장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런데 직장인들의 퇴근 후 모습은 또 다르다. 친구를 만나 맥주잔이라도 기울일 때면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 대한 비판, 권위적인 상사에 대한 불만을 끊임없이 쏟아낸다. 그런 모습을 보면 자부심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과연 어떤 모습이 진짜일까? 둘 다일 것이다. 불만과 함께 자부심이 공존하는 것, 이것이 지금 우리 시대 직장인들의 이중성이다.
공자의 자부심
이런 이중성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모습을 돌아보면서 보다 나은 직장생활을 할 힘을 얻기를 바랄 뿐이다. 불만이 있는 직장이지만 우리는 그 직장을 절실히 원한다.
기왕이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길 때 행복해진다. 내가 가치 있음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는 게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자부심은 사람에게 존재 가치를 심어주고 열정과 확신, 신명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떠돌면서 자신의 생각을 알아 줄 왕을 찾아다닐 때였다.
한번은 초나라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제자였던 자로가 그곳의 태수로 있는 사람을 만났다.
태수가 “당신의 스승인 공자는 어떤 사람인가?”라고 물었는데 자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우물쭈물하다가 돌아오고 말았다. 자로가 돌아와 공자에게 이런 사실을 고하자 공자가 대답했다.

“너는 어찌하여 그 사람은 학문에 발분하여 끼니도 잊고, 배움을 즐겨 근심을 잊으며, 늙음이 닥쳐오는 것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못했느냐!”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발분망식 낙이망우 부지로지장지운이)

공자와 자로의 대화에서 의미 있는 고사성어가 만들어졌다. ‘발분망식’이라는 말이다. 발분망식이란 어떤 일에 대한 열정으로 밥 먹는 것도 잊은 상태를 말한다. 공자는 자기 스스로 학문에 열중하여 밥 먹는 것도 잊고 근심도 잊고 늙어가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공자의 자부심이었고 이런 자부심이 공부에 대한 끝없는 열정, 뜻을 펼치는 의지로 이어졌다. 제자들을 이끌어가는 힘 또한 이런 자부심에 근거했음은 물론이다.
직장인들도 공자의 자부심을 원한다. ‘나, 이런 사람이야!’라며 큰소리칠 수 있는 근거가 자부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좋은 직장을 원하는 이유도,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이유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이유도, 성공하고 싶은 이유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일과 생활의 통제력
그렇다면 강한 자부심으로 무장하고 직장생활을 가슴 벅차게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비밀은 통제력이라는 키워드와 관련이 깊다. 통제력이란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을 조절할 수 있을 힘을 말한다. 그때의 기분이나 마음 상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정해둔 생각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여 일을 적절한 방향으로 조절하는 힘이다.
왜 통제력이 자부심으로 연결될까? 사람이 자부심을 가지려면 좋은 회사를 다니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좋은 회사를 다녀도 그곳에 대한 불평과 불만,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면 자부심을 가지기 어렵다. 반면 회사가 가진 후광은 적어도 자신이 중요한 일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자부심은 커진다. 그래서 자부심은 자신과 일에 대한 통제력과 관련이 있다. 문제는 어떻게 자신과 일에 대한 통제력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 간단한 3단계 노하우가 있다.
첫 번째, 일의 프로세스를 파악하자. 직장인들은 누구나 일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의 프로세스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고객사에 제안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제안을 제대로 하려면 고객사의 상황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제안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떻게 검토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럴 때 고객사의 입장에 적합한 제안서 작성이 가능하다.
이번에는 각 지점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부품이 어디에서 생산되어 어디에 보관되는지, 관리하는 부서와 방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야 한다. 공급 과정에서 어떤 수단이 사용되며 자주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인지, 지점에서 어려워하는 점은 어떤 것인지 살펴야 한다. 부품의 생산, 보관, 이동, 사용에 대한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자세히 꿰뚫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예측해보자. 프로세스를 알고 있다면 예측이 가능해진다. 부품의 생산이나 보관에서 발생하는 문제, 이동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예측은 프로세스를 자세히 알 때 가능하다. 고객사에 제안서를 제출할 때도 마찬가지다. 제안서의 내용 중 고객사가 좋아할 만한 것은 무엇인지, 불편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은 고객사의 사정과 검토되는 과정을 이해할 때 예측이 가능하다.
세 번째, 미리 대응하자. 이렇게 예측이 가능하다면 통제가 수월해진다.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면 미리 준비할 수 있다. ‘내가 그럴 줄 알았지. 그래서 미리 준비를 해뒀어.’ 이런 생각이 든다면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능력 즉 자신의 일을 통제하는 힘이 있는 사람이다.
프로세스를 꿰뚫고 예측되는 문제를 미리 알고 대비하며 일을 끝냈을 때 느끼는 쾌감, 그것이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통제력을 발휘하는 과정임은 물론이다.
발분망식의 자부심
통제력은 일에 대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프로세스를 잘 알고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면 그때의 일은 즐겁고 재미있는 게임이 된다. 자신이 모든 과정을 통제하며 운영하고 있다는 유쾌한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자신에 대한 믿음, 자부심이 저절로 찾아온다. 직장이나 상사에 대한 불평불만도 줄어든다. 나의 일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임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문제를 예측하는 통제력은 우리의 일상에도 필요하다. 아침에 출근할 때 오늘 하루의 일과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이고,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미리 대비하고 있다면 일상이 고통스럽지 않다. 내 하루를 내가 고스란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찾아오는 자부심은 그 어떤 선물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다. 돈은 힘든 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주지만 자부심을 심어주지는 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잘 알고 있으므로, 결국 자부심의 비밀은 내가 하는 일과 나의 일상을 통제하는 힘에 있다. 공자의 발분망식은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일과 일상을 통제하는 힘, 그것이 공자가 말한 발분망식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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