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 오래된 우리
함께여서 든든합니다!

하얀 얼굴과 화사한 함박웃음. 화상 통화로 만난 ‘어느 멋진 날’의 사연 신청자 부산부품사업소 조승환 선임반장의 첫인상이다. 기대는 했지만 정말 연락이 올 줄은 몰랐다며 당장 동료들에게 알리겠다는 조 반장의 환영 인사가 아이처럼 쾌활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오랜 동료들과 사보 이벤트를 통해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사연을 들으러 울산역으로 향했다.
글. 문나나(홍보지원팀 과장) / 사진. 이승우(홍보지원팀 차장)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식구(食口)의 정(情)
역시 남쪽이었다. 영하의 서울 날씨에 잔뜩 움츠러들었던 몸이 울산역에 내리자 봄처럼 서서히 풀리는 듯했다. “어서 오이소. 먼 길 오신다고 고생 많으셨어요!” 마중 나온 김오영 차장의 구수한 경상도 억양이 정겨웠다. 지방 도시로 취재를 나가 회사 사람을 만나면 어제 만난 친구처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일행은 밥상을 마주하고 따뜻한 숭늉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렇게 매일 적어도 하루 한 끼의 밥을 함께 먹는 부산부품사업소 ‘식구(食口)’는 어떤 사람들일까?
“우리 부산부품사업소 동료 대부분은 오랜 세월을 같이했어요. 사회 초년생 시절에 만나서, 각자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학부형이 될 때까지 함께하고 있으니 지금은 가족과 다름없죠.
서로 경조사를 챙기는 건 물론이고 이제는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아는 사이가 되었어요. 힘들고 어려울 때면 팔을 걷어붙이고 달려와줄 동료들이 있어 서로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부산부품사업소 구성원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김오영 차장은 동료 자랑을 늘어놓는다.
마주한 미소에서 돈독해지는 동료애
부산부품사업소는 ‘부산’이라는 지명이 들어가 있지만 지리적으로는 울산역에서 더 가깝고 사업소는 경남 양산시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부산 지역 일부와 울산, 양산으로 나가는 A/S 부품 공급을 책임진다. 직원들 대부분이 경남권이 고향이라 서로 편하게 형, 동생, 누이로 부르기도 하고 뭘 하든 단합이 잘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 덕분인지 부산부품사업소는 작년에 우수 사업장과 무재해 사업장으로 성과를 인정받아 전국 사업소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사업소에 들어서자, 한창 아침 업무로 바쁜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인근 산의 맑은 공기가 활짝 개방된 물류센터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숙달되고 꼼꼼한 손놀림으로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가운데 사업소 직원들은 자주 웃음보를 터뜨렸다. 몸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말로 서로를 북돋워가면서 업무의 고단함을 덜어내는 듯했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다가도 다른 동료를 거들 일이 있으면 귀신같이 알고 뛰어가서 힘을 보태는 모습은 한두 해 정을 나눈 사이가 아니었다. 서로 눈만 마주쳐도 웃는 모습이 마치 순수한 소년들을 보는 듯했다.
따로 또 같이, 그렇게 하나 되는 마음
물류센터 내부는 거대한 도서관과 비슷한 모습이다. 큰 창고는 천장까지 닿을 듯한 선반이 일정한 간격으로 들어서 있다. 이 선반에는 차종별 부품이 분류되어 놓여 있는데 높은 곳에 있는 부품을 꺼내기 위해서는 ‘오더피커’라는 특수 차량을 이용한다. 오더피커를 타고 가장 높은 선반에서 부품 박스를 꺼내는 작업을 하고 있던 사연 신청의 주인공 조승환 반장이 취재진을 발견했다. “안녕하세요!” 취재진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곤 바로 작업 설명을 이어간다.
엉뚱한 물건을 대리점으로 보내면 당장 고객 불만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확한 부품을 안전하게 포장해서 내보내기 위해 매일 긴장을 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 또 넓은 물류센터 안에서 각자 해야 하는 업무가 효율적으로 배분되어 있기 때문에 곳곳에 직원들이 흩어져 있다고 했다. 그래서 휴식 시간이나 점심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함께 뭉칠 일이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간을 내서 사업소 앞마당에서 미니 축구를 했다고 한다.
지금은 안전을 위해 다른 장소에서 각자 원하는 운동을 하고 있지만 장소만 변경되었을 뿐 함께 어울리는 끈끈한 관계는 변함없다고 한다.
사나이들의 수다 시간, 입도 즐겁고 마음도 즐거워라
한두 명씩 직원들이 식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누가 경상도 사나이는 무뚝뚝하다고 했는가? 초면인 취재진을 마주하고 먼저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부산부품사업소만의 정감 있고 친근한 문화가 느껴졌다. 보고 또 봐도 그저 반갑기만 한지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는 부산부품사업소 사나이들 얼굴엔 즐거움이 가득했다. 테이블 위에는 따끈따끈한 피자와 치킨 그리고 특별히 제작된 케이크가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침 이번 이벤트 전후로 생일인 직원들이 있어 사보 편집실에서 특별히 마련한 선물이다. 앙증맞은 미니 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로고가 새겨진 케이크를 본 직원들이 환호를 보냈다. “이야~ 너무 멋지다. 이거 누가 가져가는 거야? 일단 하나는 나눠 먹자. 음~ 맛있네! 자자, 이리 와. 먹어봐, 먹어봐. 아~” 수다쟁이 사나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동료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기 시작했다. 소박한 간식조차 이토록 즐겁게 나눠 먹는 사람들이 모인 곳. 부산부품사업소에는 웃음이 떠날 일이 없어 보였다.
“이번에 사보 이벤트를 통해 맛있는 간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추억을 갖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25년 동안 우리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부서 회식이나 사업소 회식 등은 자주 가졌지만 사보를 통한 이벤트는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사보에 우리 동료들이 한번쯤은 주인공이 되는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늘 성실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동료들에게 오늘 이벤트가 작은 즐거움이 되었으면 해요. 직원 한 명씩 멋지게 사진도 찍어주시고, 먼 길 찾아와주신 사보 취재진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지금처럼 웃으면서 잘 지내봐요.” 사람 좋은 눈웃음이 매력인 조승환 선임반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동료들이 그를 에워싸고 어깨를 다독이며 입에 피자를 넣어준다.
“춥지?”라고 물었을 때 “춥네”라고 대답해줄 사람이 있는 따뜻함. 일본 작가 다와라 마치의 소설 <샐러드 기념일>에 나온 이 말의 온기를 부산부품사업소에서 느꼈다. 마주보며 나누는 눈인사와 다독거림 그리고 나보다 당신이 먼저라는 배려. 여기에 부산부품사업소 직원들 처럼 서로에게 장난을 걸 수 있는 여유만 더해진다면 사람 사는 필요조건은 다 갖춘 게 아닐까.

댓글 총 0

LOGIN
로그인
로그인

닫기
웹진 회원가입

현대모비스 임직원만 회원가입 가능합니다.
직원여부 확인을 위해 사원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웹진 회원가입

귀하의 회사메일로 인증코드가 발송되었습니다.
인증코드 번호를 입력바랍니다.

닫기
웹진 회원가입

인증번호를 통하여 본인 확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용하실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비밀번호 재발급을 위하여 사원번호(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세요. 본인 확인 인증번호가 발송됩니다.

@mobis.co.kr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귀하의 회사메일로 인증코드가 발송되었습니다.
인증코드 번호를 입력바랍니다.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인증번호를 통하여 본인 확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용하실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