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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 완료’ 현대모비스
공격 농구로 또 다른 전성기 선언

U L S A N   H Y U N D A I   M O B I S

울산 현대모비스가 ‘변신’을 선언했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에 공격력을 정비, 또 한번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각오다.
짜임새 있는 외국 선수 구성을 마친 현대모비스는 해외 전지훈련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변신을 위한 동력을 끌어올렸다.

최창환 (<마이데일리> 기자)

블레이클리와의 재회… 그리고 시너지

블레이클리와의 재회… 그리고 시너지

지난 7월 열린 2017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실질적 4순위)로 단신 외국 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29세, 192.5cm)를 선발했다. 블레이클리는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이다. 2016-2017시즌 초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네이트 밀러를 대신해 잠시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다.

블레이클리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1경기에서 평균 26분 41초만 뛰고도 18득점 9.8리바운드 5.4어시스트 1.3스틸 1.5블록으로 맹활약한 것. 트리플 더블에 근접한 기록을 남긴 경기도 있었다. 블레이클리는 트랜지션에 능한데다 패스 능력까지 지녀, 코트 곳곳에 발자국을 남기는 스타일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현대모비스가 블레이클리로 인해 누렸던 시너지도 상당했다는 점이다. 블레이클리 합류 전까지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쳤던 현대모비스는 블레이클리와 함께한 11경기에서 7승 4패를 기록, 중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자칫 가라앉을 수 있었던 팀 분위기가 블레이클리와 함께한 기간 동안 살아난 것이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블레이클리 가세 후 평균 8득점, 속공 1개가 증가했다. 실책은 평균 1개 이상 줄었다. 모든 공을 블레이클리에게 돌릴 순 없겠지만, 그만큼 현대모비스가 추구하는 농구와 블레이클리가 좋은 하모니를 이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슛 거리가 짧다는 약점도 분명하지만 블레이 클리의 폭넓은 수비 범위와 공 운반은 2017-2018시즌에도 현대모비스 농구에 속도감을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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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전략을 지녔지만,
사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철학은 ‘심플’이다.
불필요한 패스가 많은 것보단, 간결한 전개가
가장 효율적인 공격이라는 의미다.
이는 블레이클리의가세로
현대모비스가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해외 전지훈련, 공격 농구의 예고편

‘만수’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전략을 지녔지만, 사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철학은 ‘심플’이다. 불필요한 패스가 많은 것 보단, 간결한 전개가 가장 효율적인 공격이라는 의미다. 이는 블레이클리의 가세로 현대모비스가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 전력의 주축인 양동근, 블레이클리는 지난 시즌 1경기도 함께 뛰지 못했다. 블레이클리가 잠시 모비스에서 뛰었던 기간이 공교롭게도 양동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기간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양동근이 블레이클리의 컴백에 기대하는한편, 시너지 효과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고수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변수를 해외 전지훈련 및 연습 경기를 통해 점진적으로 메웠다. 9월 3일부터 13일 까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 위치한 USBA 및 포틀랜드를 오가며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했고, 이 기간 동안 연습 경기를 치르며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는 Northwest Christian Univ. (NAIA), Univ. of Oregon (NCAA) 등 대학팀들을 비롯해 포틀랜드 지역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연합팀, D리그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연합팀과 총 7경기를 치렀다. 정식 경기가 아닌 미니게임 형태로 진행된 Univ. of Oregon과의 경기를 제외한 6경기서 현대모비스가 남긴 기록은 평균 98.5득점으로, 연습 경기임을 감안해도 대단히 높은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전지훈련을 통해 공격 농구에 대한 예열을 마쳤다.

리빌딩은 현재진행형

리빌딩은 현재진행형

현대모비스의 상징과도 같은 양동근, 함지훈은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긴 베테랑이 됐다.
아직 은퇴를 언급할 시기는 아니지만, 서서히 이들의 뒤를 이를 차세대 스타가 나와
야 할 시기다.

다행히 현대모비스에는 향후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가 될만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가 많다.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이종현은 단연 첫손에
꼽히는 차세대 스타다. 이종현은 최근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아킬레스건 부
상을 입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실제 이종현은 해외 전지훈련에서 장신 선
수들을 상대로 골밑 장악력을 뽐내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현대모비스는 기존의 함지훈에 이종현까지 가세, 외국 선수 선발의 폭이 넓은 팀이
다. 타 팀들처럼 정통 빅맨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종현이 그 자체만으
로도 현대모비스에 끼치는 긍정적 영향이다. 이는 최근 기동력, 공격력을 겸비한 레
이션 테리를 대체 외국 선수로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이종현이 2017-2
018시즌에도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외국 선수들의 기동력 극대화를 통한 공격 농구도 위력이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전준범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 데뷔 당시만 해도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었던 전준범, 그는 현대모비스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 선발됐고 2017 FIBA 아시아컵에서 정교한 3점슛 능력을 뽐냈다. 전준범의 3점슛은 속공이나 골밑 공격이 여의치 않을 때 현대모비스가 내세울 수 있는 또 다른 필승 카드가 될 것이다.

정상에 오른 팀은 대부분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전까지 일종의 성장통을 겪게 마련이지만, 현대모비스는 예외였다. 2014-2015시즌에 KBL 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달성한 현대모비스는 이후 리빌딩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2시즌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팀 컬러와 탄탄한 조직력만큼은 여전히 견고했기 때문이었다. 잠시 호흡을 다듬은 현대모비스는 2017-2018시즌을 맞아 공격력까지 향상시켰다. 외국 선수 조합도 한결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다. KBL을 대표하는 명가 현대모비스에는 또 한번의 전성기를 향한 질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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