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MOBIS

펫팸족 천만 시대,
왜 반려동물에 열광하는가?

P e t + F a m i l y

이제 반려동물은 인간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반려동물과 한 지붕 밑에 사는 ‘펫팸(Pet+Family)족’이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동물을 위한 전용 TV 채널이 등장하는가 하면 클래식
음악을 듣고 전용 미용실에가서 스파를 즐기는 등
그야말로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우스갯소리가 실현된 것이다.
또 하나의 가족,
인생의 동반자로 인간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반려동물의 전성시대.
이들이 온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부러움의 대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경준(<월간GZ> 편집장)

펫팸족 천만 시대
펫팸족 천만 시대

‘펫팸족’ 전성시대, 반려동물 없이는 못 살아

요즘은 ‘혼족’이 대세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먹고 혼자 여행을 다닌다. 그 숫자는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저출산, 고령 인구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외로움이 일상이 된 사람들은 친구나 가족처럼 함께 지낼 가족 구성원이 절실해졌고, 이에 따라 펫팸족도 늘어났다. 때로는 배우자처럼 때로는 자식처럼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반려동물이 인간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 이상 ‘전용 음악회 · 전용 TV 채널 · 전용 택시 · 전용 호텔 · 전용 유치원’ 앞에 반려동물이란 수식어가 붙어도 이상하지 않다. 현실 속에 존재하고 일부는 이미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펫팸족들은 월세가 얼마인지보다 반려동물을 편하게 키울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진다. 직장인 이예은(31 · 여) 씨는 반려견 ‘삐삐(7 · 미니어처 슈나우저)’를 데리고 지난 8월 지방에서열린 반려견 전용 음악회에 전용 열차를 타고 다녀왔다. 지난주 삐삐의 생일을 맞아 동호회 친구들을 초대해 반려견에게 고깔모자를 씌우고 생일 파티를 열었다. 당연히 케이크도 준비했는데 수제로 만든 고급 반려동물용이다.

지방 공무원인 김중회(45 · 남) 씨는 여름휴가를 맞아 매년 다녀오던 해수욕장 대신 파주의 한적한 마을을 찾았다. 이유는 지난해 새 식구로 맞이한 반려견 ‘배추(2 · 진도견)’ 때문이었다. 올해 새로 개장한 반려견 테마파크를 예약했는데 이곳에 호텔, 수영장, 미용시설 등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다. 해수욕은 즐기지 못했지만 배추와 함께 휴가를 보내니 아내나 아이들 모두 만족해했다.

펫팸족 천만 시대
펫팸족 천만 시대

펫의, 펫에 의한, 펫을 위한’ 시대. 반려동물 산업과 인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 못지않게 이웃과의 공동생활도 소중한 일상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반려동물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장 불가’라는 꼬리표를 떼고 반려동물도 당당히 입장할 수 있는 문화 · 숙박 시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월드컵공원 · 어린이대공원 ·보라매공원 내에 ‘반려견 놀이터’를 개장했다. 이곳에서 반려견은 목줄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지역의 호텔이나 펜션도 반려견이 보호자와 함께 묵을 수 있도록 개방하는가 하면 아예 별도의 전용 시설을 갖추고 영업을 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올해 5월 경기도 양평에 펜션을 개장한 안필수 대표(58세 · 남)는 “설계 단계부터 고민을 거듭한 끝에 애견 동반 및 전용 펜션으로 꾸몄는데 호응이 매우 좋다”라며, 주말엔 예약이 꽉 찬다고 귀띔했다.

숙박 업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니 방송 역시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터줏대감으로 군림하고 있는 SBS ‘TV동물농장’은 어느덧 17년 차 장수 프로그램이 되었고, 채널을 돌리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방송 CF는 차량, 은행, 가전, 의류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개나 고양이를 등장시킨다. 예를 들어 한 자동차 광고의 ‘펫 픽업’ 편을 보면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잠자는 강아지를 보여주면서 자동차의 승차감을어필한다. 또 한 침대 광고에서는 인간이 침대 위에서 뛰는 와중에도 잠을 깨지 않고 편안히 잠든 강아지를 어필하며 제품 경쟁력을 강조한다.

온라인 마케팅에서도 반려동물은 가장 핫한 소재다. SNS에서 동물을 해시태그로 쓰면 검색 데이터가 몇 배나 늘어난다는 점을 알고 있는 홍보 업체 관계자는, 관련 없는 소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반려동물 해시태그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가히 펫코노미(펫+이코노미) 시대임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펫팸족 천만 시대

반려동물 관련 이색 직업도 창직(創職)돼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서 이에 따른 수많은 직업도 생겨나고 있다. 요즘 TV에서도 활발하게 조명되고 있는 반려동물 훈련사, 행동교정 전문가 등 교육 직업군이 있는가 하면 전통 직업군인 수의사, 애견미용사, 애견훈련사도 재조명받고 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상담사, 커뮤니케이터, 동물 간호사, 동물 사진작가, 동물 화가, 핸들러(동물의 위생, 미용, 질병 등 전반적인 관리를 하고 훈련을 시켜 우수견 선발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낼수 있도록 유도하는 직업), 애견 요가사, 사료 테스터 등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시대상을 반영하듯 현재 실업계고등학교와 대학교에는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많이 개설되어 있다. 전국 도시에는 관련 학원도 많이 생겨 성업 중이다. 하지만 아직은 반려동물 산업이 정착하였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이므로 직업으로써의 선택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2013년 펫팸족이 반려동물을 위해 쓴 돈은 가구당 월평균 13만5,632원으로 나타났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5조 8,1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펫의, 펫에 의한, 펫을 위한’ 시대. 반려동물 산업과 인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 못지않게 이웃과의 공동생활도 소중한 일상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이웃도 언젠가는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자. 반려동물로 인한 피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공동생활 수칙을 지키면, 우리의 이웃과도 행복한 반려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TIP
펫팸족 천만 시대

언제부터 반려동물이라 불리었을까?

언제부터 반려동물이라 불리었을까?

반려동물이라 칭하기 전 우리는 애완동물(pet, 愛玩動物)이라 불렀다.
애완(愛玩)의 사전적 의미는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이다.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K. 로렌츠가 80세 생일을 기념하여 주최한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하는 국제 심포지엄’에서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을 제안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 세계적으로 애완동물이 반려동물로 불리게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초에 동물보호단체와 뜻을 같이하는 미디어사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용어 정리에 나섰다.

Prev Top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