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MOBIS

첨단 자동차 기술의 미래를 밝힐
서산주행시험장
그 문을 활짝 연 사람들을 만나다

미래 자동차에 대한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 내연기관은 전기와 수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량 간 정보교환(V2V) 기술은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모색하는 인간 지향형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이 모든 미래 기술의 집약체로 자동차 인공지능 시대를 열며 대중에게 성큼 다가섰다. ‘친환경차 · 커넥티드카 · 자율주행차’로 압축할 수 있는
미래 자동차의 방향은 전 자동차 업계의 생존과도 직결되어 있다. 우리 회사 또한 오래전부터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제 보다 검증되고 우수한 기술을
시장에 내놓기 위한 단계로,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서산주행시험장을 구축했다.
또 한번의 도약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 현장을 찾았다.

글 문나나 대리 (홍보지원팀) 사진 이승우 차장( 홍보지원팀)

서산주행시험장 직원 천안공장

서산주행시험장 본관 전경

흙먼지 날리는 황무지의 컨테이너 박스가
우리의 첫 기지

말 그대로 논과 밭이 전부인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어느시점부터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아스팔트 도로가 시원하게 나타나더니 저 멀리 보이는 서산주행시험장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서산주행시험장은 온몸으로 태양을 받으며 드넓은 평야 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처음 서산주행시험장 TFT 소속으로 발령을 받아 현장에 왔을 때는 말 그대로 정말 막막했습니다. 이미 주행시험장 구축에 대한 사전 검토와 계획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막상 현장은 또 다르더군요.” 서산연구지원팀 김기범 부장은 옛기억이 떠오르는지 가끔씩 먼 산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시험장 구축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모두에게 도전이더군요.

각자의 전문 분야는 있지만 기존 업무와는 다른 성질의 것을 다루기 위해 모였으니, 꼭 외인부대 같다고 할까요? 그 사람들의 쓰임을 찾고 일을 진행시키고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게 팀장으로서 제 역할이었습니다만, 저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한 시기라고 할 만큼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제가 한 것보다는 팀원들이 스스로의 일을 찾아 여기까지 왔지요. 하하하.”

처음 서산주행시험장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길 도로와 황무지에 놓여 있는 컨테이너 박스가 전부였다는 김기범 부장. 본사 관제팀과 경영개선실에서 업무를 경험한 그는 현대차 남양주행시험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최호섭 차장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만나 함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유틸리티 분야의 전문가인 권정욱 과장과 토목건축 전문가인 박병준 대리가 힘을 보탰고, 창원공장에서 오랜 총무 업무를 수행하고 IT관련 업무까지 두루 거친 이현만 차장이 합류하면서 보다 체계를 잡게 되었다.

서산주행시험장에 새겨진 우리 직원들의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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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이 완공되기까지 기억에 남는 추억에 대한 질문을 하자 이현만 차장이 아이 같은 웃음을 지으며 손을 번쩍 든다. “저는 밥과 관련된 추억이 있습니다!” 그러자 동료들 사이에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무언가 그들만의 에피소드가 있는 모양이다.

“공사 현장이 외딴 곳이다 보니 제대로 된 식당이 없었어요. 처음엔 도시락을 싸오다가 나중에는 공사장 한편에 ‘함바집’이라고 하는 임시 건물 현장 식당에서 하루세끼를 먹었습니다. 시골이다 보니 여름에는 벌레가 들끓어 음식에 들어간 벌레를 건져내며 식사를 해야 했고, 냉방도 안 되니 땀으로 목욕을 하며 밥을 먹었죠. 겨울이 되면 언 손을 주물러 가며 숟가락을 겨우 쥐고 밥을 먹었어요. 어쩌다 외근을 나가면 시내 편의점에서 사 먹는 김밥과 라면이 어찌나 맛있었는지 몰라요. 돌아오는 길에 만두를 사다가 직원들하고 나눠 먹을 때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답니다.” (좌중 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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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제가 한 건 시험장 구축 관련 인허가 문제를 다루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터를 닦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하려는데, 이 부지에서 유물이 나온 겁니다. 도자기가 출토되었지만 저는 혹여 우리 프로젝트가 지연될까봐 조마조마했지요. 다행히 표본조사로 마무리되어 6개월 후 본격적인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지연은 비용과 직결되는 문제라 정말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납니다.” 늘 반달 눈웃음으로 말을 이끄는 김기범 부장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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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때 퇴근길에 2m 되는 둑에서 추락할 뻔했던 거 기억하세요?” 최호섭 차장이 불쑥 끼어든다. “그렇지, 그때 정말 놀랐어.”

동료들이 무릎을 탁 치며 웃는다. 최호섭 차장이 다시 말을 잇는다. “그 당시에는 여기가 황무지 비포장길이었잖아요. 가로등도 없어서 밤이 되면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다들 퇴근을 하고 업무용 차량을 타고 숙소로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차가 쑥 하고 앞으로 미끄러지더군요. 다들 놀라서 내려 보니, 바로 앞에 2m 높이의 둑이 있었어요. 조금만 더 갔어도 추락할 뻔 한 거죠. 지금은 웃지만 그땐 정말 놀랐어요.”

지금의 최첨단 주행 테스트 시설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산주행시험장의 위용은 결국 우리 직원들의 땀과 인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명실공히 확인할 수 있었다.

젊은 직원들이 말하는 일터의 행복

서산주행시험장 직원들의 점심시간

서산주행시험장 직원들의 점심시간.
실내 식당뿐만 아니라 공기 좋은 야외 테라스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다.

서산주행시험장의 운영과 관리를 도맡고 있는 서산연구지원팀 소속 중 가장 젊은 사원 네 명을 만났다. 비슷한 또래의 미혼 남자 직원인 이들 중 세명은 신입사원 때부터 서산주행시험장으로 바로 배치를 받아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해당 사업장의 첫 시작을 경험하는 기회는 흔치 않을 터. 올해 입사한 김영준 사원은 근무지와 업무에 대한 장점을 “정해진 것이 없기에 우리가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힘들긴 하지만 동료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방향을 잡아가는 점이 즐겁다는 신입사원의 말에 선배 대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아마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출퇴근하는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겁니다. 아침에는 바다 너머 분홍빛 해가 떠오르고, 퇴근 무렵에는 주황색으로 온 하늘이 물들지요. 끝없이 펼쳐진 평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라서 매일같이 보면서도 감탄을 합니다.”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서산주행시험장으로 근무지를 옮긴 유지택 사원이 슬그머니 꺼내놓는 자랑이다.

이들은 평일 근무를 마치면 모두 서산시에 있는 숙소로 돌아가는데, 술자리 대신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축구나 볼링, 스크린 야구를 하며 친목을 다진다고 한다. 김재우 사원은 이를 위해 별도로 축구교실까지다녔다고 한다.

가장 축구 선수답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축구를 너무 못해서 배우러 가게 됐다는 웃지 못할 사연에서 동료애를 향한 그의 순수한 열정이 느껴졌다. 또 소속이 달라도 서로 돕고 솔선수범하라는 선배님들의 조언을 실천하고 싶다는 선종주 사원의 말에서는 젊은 직원들의 의젓함까지 느껴졌다.

서산주행시험장은 이제 완공되어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개선할 부분을 찾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다양한 시험을 하기 때문에 안전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비상시 바로 출동할 수 있는 구급차와 소방차도 마련해두고 있다. 우리 회사뿐 아니라 외부 협력사와 관련 업체에도 개방하고 있는 공간인 만큼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함께 의논하고 규칙을 정하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자부심을 얻는다는 직원 모두의 공통된 대답에서 서산주행시험장의 힘찬 미래가 엿보였다.

서산연구지원팀 소속 젊은 직원들

서산연구지원팀 소속 젊은 직원들. 왼쪽부터 김재우 사원, 유지택 사원, 선종주 사원, 김영준 사원

34만 평 규모의 미래 차 테스트베드

34만 평 규모의 미래 차 테스트베드

총 투자비 3,000억 원,
14개 주행시험로와 4개의 시험동 갖춰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이오웰빙특구에 자리한 서산주행시험장은 본관동을 포함하여 14개 주행시험로와 4개의 시험동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 회사는 실차 시험을 통해 부품의 성능 및 품질 테스트를 진행한다.

14개 주행시험장에는 ‘첨단주행로’, ‘레이더시험로’, ‘터널시험로’, ‘원형저마찰로’ 등이 있는데 특히 ‘첨단주행로’는 실제 도로 환경을 구현해 테스트를 할 수 있게 설계했다. 가상도시(Fake City), 방음터널, 숲속 도로, 버스 승강장, 가드레일 구간을 마련해 각각 상황에 맞는 테스트가 가능하다. 조만간 차량 통신기술(V2X) 개발과 관련된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며 ‘레이더시험로’와 함께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 시험을 진행한다.

‘레이더시험로’에서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인식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터널시험로’는 폭 30m, 직선거리 250m의 세계 최대 규모다. 암막 환경을 구축하여 야간 주행 조건에서 헤드램프실차 시험과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카메라 인식 및 제어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며, 국가별로 상이한 램프 법규 시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서산주행시험장에는 원형마찰로, 광폭마찰로, 등판저마찰로가 마련되어 있다. 차량의 선회(원형), 경사 주행(등판)을 하는 환경이 구축되어 있으며 빗길과 눈길, 빙판길 등 특수 노면(저마찰로)에서 차량 테스트가 가능하다.

우리 회사는 현재 스웨덴, 뉴질랜드에 있는 동계시험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계절상 1월부터 3월까지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서산주행시험장 구축을 통해 사계절 내내 동계시험이 가능하게 되어, 해외에서 본격적인 동계 테스트 전에 사전 검증을 하는 장소로써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글로벌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심적인 역할

서산주행시험장에는 시험로 외 4개의 시험동도 들어서 있다.

‘성능시험동’에서는 모듈 및 샤시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검증하고, ‘내구시험동’은 조향, 제동, 모듈 등 각종 부품 작동 시 내구성을 평가한다. ‘친환경 시험동’에서는 모터와 연료전지, 인버터 등 동작 성능 및 내구성을시험하고 ‘배터리시험동’은 배터리의 충방전, 고저온 안정성, 수밀(수분 유입차단) 및 냉각 성능 등을 검증한다. 이를 위해 시험동에는 380여 대의 첨단 시험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서산주행시험장은 앞으로 우리 회사가 생산하는 모든 자동차 부품에 대한 성능과 품질을 육성하는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국내외 기술연구소와 협업을 하여(국내 1곳, 해외 4곳) 샤시, 의장, 전장, 친환경 분야에서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미래 차 신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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