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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궁도장을 달군,
폭염보다 뜨거운 가족 사랑

모듈/샤시부품운영팀 이진희 대리

토요일 오후 경남 사천에 위치한 ‘와룡정’에 진풍경이 펼쳐진다. 일렬횡대로 선 수십 명의 궁도인이 숨을 죽이고 활시위를 당긴다.
온 신경이 과녁을 향해 있는 모습에서 엄숙한 분위기마저 느껴지고, 활을 떠난 화살이 과녁에 꽂히며 한여름 오후의 정적을 가른다. 이들 중 오늘의 주인공이 있으니,
모듈/샤시부품운영팀 이진희 대리의 아버지. 날카로운 눈빛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취재진을 맞는 아버지를 마주하니, 과연 궁도인들의 이벤트 풍경은 어떨지 기대가 앞선다.

글 편집실 사진 정우철

아들이 쏜다
아들이 쏜다

우리가 궁도장을 찾은 이유는?

오늘 ‘아들의 쏜다’의 주인공인 이진희 대리의 아버지가 궁도를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경찰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고 일상의 활력소를 찾던 중 집에서 멀지 않은 궁도장을 찾게 됐고, 이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와룡정을 오가며 궁도를 익히고 있다.

궁은 궁이요, 이벤트는 이벤트, 활시위를 당길 때만큼은 아들이 쏘는 행사도 잠시 잊고 집중이다. 이럴 땐 시합을 관람하며 기다리는 것이 상책. 활을 쏘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진희 대리가 이벤트 신청 이유를 밝힌다.

“6월호 ‘딸이 쏜다’ 칼럼을 읽다 보니 문득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다소 무뚝뚝한 경상도 분들이셔서 수락 여부는 미지수였지만, 일단 한번 저질러보자는 마음으로 신청했지요. 처음엔 아버지께서 내켜하지 않으셨는데, 막상 이벤트 확정을 하고 나니 진행을 진두지휘하시더라고요. 내심 기대가 크셨던 모양입니다.” 1년 만에 고향을 찾은 이진희 대리로서는 이번 행사로 효도와 고향 나들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셈이다. 임신 5개월인 며느리를 위해 그동안 부모님이 자식 집을 오간 이유로 한동안 고향에 올 일이 없었던 것. 자식을 보러 장거리를 한달음에 오가는 부모님께 모처럼 깜짝 이벤트를 선물하고 싶었다는 그다. 그리고 이왕이면 아버지의 가장 큰 관심사인 궁도장에서 함께 궁도를 연마하는 분들을 모시고 싶어 토요일 이른 새벽 고향으로 출발했다.

아들이 쏜다

부러움 한 몸에 산, 부자의 궁도 체험

한여름 무더위에도 미동 없이 활을 쏘던 아버지가 드디어 연습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 아들과 아내가 궁도장에 출동했으니 자세라도 한 수 알려주고 싶어 다시 활을 잡는다. 휴게실 한쪽에 아들과 나란히 서자, 두 사람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활을 잡기 전, 아버지는 혹여 아들 손이 다칠까봐 깍지(손가락을 보호하고 화살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기구)부터 끼워준다. 그리고 활을 드는 위치와 자세를 설명한다.

“화살을 과녁에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세와 호흡, 정신 집중이 중요하지. 네 손가락으로 엄지를 고정해 팔꿈치 전체의 힘으로 부드럽게 잡아 당겨야 해. 집중력이 좋아지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라너도 취미로 삼으면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될 거다.”

눈이 시원해지는 궁도장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활을 쏘면 그 순간만큼은 소소한 잡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아버지의 궁도 예찬과 함께 일일 지도가 계속된다. 한두 시간 만에 익힐 수 있는 기술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설명에 따라 자세를 취하는 이진희 대리의 눈빛도 사뭇 진지하다.

곁에서 지켜보던 궁도장 회원들도 한마디씩 거들며 부자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아들이 궁도장에 오니, 아버지 어깨에 더 힘이 들어가는데?”, “아들이 아버지 닮아서 자세가 나오는구만. 제대로 배우면 활깨나 쏘겠는데!”. 어르신들의 덕담에 이진희 대리가 응대한다. “안 그래도 오늘 아버지와 어르신들 모습을 보면서 궁도를 취미로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참에 시작해볼까요?” 한껏 기가 오른 이진희 대리가 수많은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속성 궁도 체험에 몰입한다. 와룡정에 최연소 새내기 회원의 신고식을 치르듯, 격려와 칭찬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싱싱한 장어가 불판 위에 오르고 소주 한잔 가득 채워 건배사까지 나누니, 앉아계신 어르신들 모두 내 가족 같아 이진희 대리의 마음이 뿌듯해진다.
술잔을 나누고 맛있는 보양식을 함께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자, 현수막을 배경으로 어르신들의 셀프 기념촬영도 이어진다.

보양식 드시고 올여름도 건강하세요!

그렇게 아버지의 취미 공간을 찾아 궁도 체험도 하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가까워온다. 오늘 어르신들께 대접할 음식은 여름철 보양식 장어로, 아버지께서 일주일 전부터 인근 장어집을 섭외한 덕에 식사 준비가 척척 진행된다.

싱싱한 장어가 불판 위에 오르고 소주 한잔 가득 채워 건배사까지 나누니, 앉아 계신 어르신들 모두 내 가족 같아 이진희 대리의 마음이 뿌듯해진다. 술잔을 나누고 맛있는 보양식을 함께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자, 현수막을 배경으로 어르신들의 셀프 기념 촬영도 이어진다.

혹여 생색내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시종일관 표정 관리를 하시던 아버지도 소주 한잔 드시니 무장해제가 된 듯 허허 웃으며 기분 좋은 내색을 감추지 못한다. 오랜만에 주말을 아들과 보내게 된 어머니 역시아들 옆에 꼭 붙어 시종일관 싱글벙글이다. 정막한 궁도장, 평온한 삼천포가 오늘만큼은 잔치 분위기로 떠들썩해진 느낌이다.

“연일 폭염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이라 메뉴는 보양식이 어떨까 생각만 했는데, 아버지께서 장어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부자간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 한 끼의 식사지만 장어 드시고 기운 불끈 나셔서 궁도 취미에 더 매진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저는 내일 아침 어머니께서 차려주실 엄마 밥상이 더 기대되네요. 모처럼 고향에 와서 좋은 에너지 많이 받고 활기차게 업무에 복귀하겠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아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여전히 가슴 설렌다는 어머니는 내일 아침 어떤 밥상을 차려주실까? 보글보글 된장찌개에 삼천포 항구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 반찬? 아니면 얼큰한 김치찌개와 아들이 좋아하는 나물 반찬일까? 메뉴가 무엇이 됐든 사랑 담긴 엄마 밥상이면 이진희 대리에겐 꿀맛 그 자체, 힐링 푸드가 될 것이다.

가족의 정을 차곡차곡 쌓았던 오늘의 ‘공식 효도 이벤트’도 대성공! 폭염보다 더 뜨거운 사랑을 확인한, 이진희 대리 가족의 추억 한 페이지가 장식됐다.

참여 신청을 기다립니다!

아빠 · 엄마 · 남편 · 상사 · 자녀가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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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mob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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