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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열어줄
부모의 습관

예민하고 반항적이며 지나치게 감정적인 10대 자녀. 보살핌을 간섭으로 여기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거나
방 안에 틀어박혀 있고,
별일 아닌 일에 화를 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들은 사춘기 자녀를 만나는 것이 처음이라 어찌해야 할지 당혹감을 갖게 된다. 이때
사춘기 아이를 훈육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대상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이와의 갈등을 풀어가는 첫 단추다.

글 곽소현(심리치료 전문가, <욱하는 사춘기, 감성 처방전> 저자)

부모의 습관

반항하는 아이의 진짜 심정

“잔소리해도 그때뿐이에요. 아이 방만 보면 화부터 올라와요”라는 부모. “나도 아는데 안 되는 걸 어떡해. 엄마, 아빠가 자꾸 다그치니까 더 짜증나요”라는 아이. 이렇게 입장이 다른 배경은 무엇일까? 부모는 ‘아이가 인내심이 없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고, 아이는 ‘야단치는 엄마’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할 만큼 했어”라는 부모와 “잔소리가 죽기보다 싫다”는 아이, 양쪽 다 자기주장만 내세우니 관계는 개선되지 않고 감정 싸움만 계속된다.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먼저 북한보다 무섭다는 사춘기에 대해 알아보자. 인지발달심리학자인 장 피아제(Jean Piaget)는 ‘사춘기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알고 다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추리할 수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나만 옳다는 자기 중심적 사고에 빠진다’고 했다. 즉 인지적으로 추리할 수는 있지만 이 시기의 자녀들은 정서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사춘기를 심하게 겪는 아이들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부모도 한몫 거든다. 버릇이 없어도 대학 갈 때까지만 참자며 모두 허용하거나 아이가 힘든 것을 호소해도 모르는 척하며 통제하기 때문이다. 또 학교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고 장래를 예측하는 사회 분위기도 청소년기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결국 이런 원인을 이해하고, 10대 자녀를 비난하는 대신 아이의 행동에 귀 기울이며 알아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녀 유형에 대한 갈등 대처법

사춘기를 겪는 10대 아이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칩거형과 에너지 발산형이다.

먼저 칩거형 아이들의 특징으로는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는 것부터시작해서 한바탕 소동을 치러야만 학교에 가고 지각이 빈번하다. 작은 말에도 상처를 잘 받고 친구가 없어 하교 후에 집에서 잠만 잔다.방문을 걸어 잠그고 열어주지 않아 부모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이때 아이가 순하다고 부모가 함부로 대하면 아이는 점점 마음의 문을 닫다가 정서 장애를 겪거나 학교 생활을 포기할 수도 있다. 칩거형 아이들은 예민하고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느라 자기 에너지를 충분히 쓰지 못하는 유형이다. 부모의 대처법은 아이의 감정을 민감하게 보듬어 주어 신뢰 관계를 쌓고, 답답하다고 억지로 행동을요구하기보다는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나라도 지지해주면서 에너지를 끌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 발산형은 친구들과 노래방이나 PC방을 다니다가 들키면 오히려 짜증을 내고, 부모가 격앙된 목소리로 화를 내면 겨우 “알았다” 라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기 일쑤다. 분노의 형태지만 부모에게 주장을 하는 아이들이다. 이때 비난하고 통제하면 할수록 화는 더 폭발하고 충동 조절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부모의 대처법은 아이의 쌓였던 불만이나 원하는 것을 들어보고,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경계선을 아이와 함께 명확하게 설정해나가는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책임지는 자녀 만들기

칩거형이나 에너지 발산형 모두 어릴 때부터 부모와 감정 유대가 잘 되어 있다면 제자리를 쉽게 찾는다. 시험 기간에도 밤새 게임만 하는 아이에게 “너 언제까지 게임만 할 거야? 제발 공부 좀 해”하고 비난하거나 “형은 알아서 잘하는데, 너는 참 걱정이다”라고 형제를 비교하는 것은 아이의 화를 부추길 뿐이다. “아빠가 너 하나 잘되게 하려고 이렇게 고생하는데, 철이 언제 들래”와 같이 신세 한탄하는 것 역시 아이에게 죄책감을 유발할 뿐이다.

같은 말이라도 ‘나 전달법’으로 아이의 감정을 터치하면 효과가 있다. “시험 기간인데 게임만 하니 성적이 더 떨어질까 봐 아빠는 걱정이 돼”와 같이 아이의 행동 대신 부모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나 아빠 탓을 하는 대신 ‘내가 걱정이 돼서 그러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스스로 책임지는 아이가 더 행복하다. “떡볶이나 곱창볶음과 같이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팍팍 풀려요”라고 말하는 아이도 매운 음식을 먹고 배탈이 자주 나면 다음번에는 ‘먹을까 말까’ 고민하게 된다.

‘저 친구를 사귈까 말까?’, ‘휴일에 몇 시까지 잘까?’, ‘엄마한테 화를 낼까 말까?’와 같은 행동뿐만 아니라 ‘오늘 행복하다고 느낄까, 불행하다고 느낄까?’의 감정까지도 선택에 대한 책임을 아이 스스로 지게 하자.

아이와 가까워지는 아빠의 습관

1. 다그치기 전에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자. 이상해 보이는 아이의 행동도
알고 보면 관심과 사랑받고 싶은 마음, 외롭거나 화나고 불안한 감정이 숨어있을 뿐이다. “힘들었겠다”는 아빠의 한마디 말에 아이는 마음의 문을 연다.

2. 아이의 흥미를 막지 말고 함께 체험해보자. 게임이나 아이돌 스타에 몰두하는 아이를 빠져나오게 하는 방법은 아이가 좋아하는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가르치려 하지 않고 배우는 자세만 가져도 아이는 자기 행동을 절제하게 된다.

3. ‘삽질도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인정해주자.아빠가 보기에 ‘쓸데 없는 짓’처럼 보이는 것도 아이에게는 의미 있는 것이 많다.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일단 인정하고, 시간과 비용 등 현실적인 적정선을 함께 찾아나간다.

지치지 않는 엄마의 습관

1. 엄마 먼저 정서적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지칠 때 혼자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자. 엄마가 편해져야 아이 마음을 받아줄 여유가 생긴다.

2. 대신 해주지 마라. 아이의 방이 지저분하다고 대신 청소해주고, 친구들과 싸우면 대신 가서 따져주면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아이가 된다. 먼저 다 해주지 말고 아이가 요청할 때 도와주는 습관을 갖자.

3. “너는 너야” 아이로 꿈꾸게 하자.엄마가 못다 이룬 꿈을 아이에게서 대신 이루려 하지 말자.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몸이 약해서, 무뚝뚝해서, 융통성이 없어서’와 같이 열등해 보이는 특성도 인정해주면 아이는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꿈을 찾아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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