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MOBIS

치유와 회복의 땅
‘포천’

그리고 세계 10대 슈퍼푸드 블루베리

천지만물을 창조한 신은 인간에게 짙푸른 과일을 선물했다.
인간은 그것을 블루베리라 명명했고,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세계 10대 슈퍼푸드(Super Foods)로 선정한 바 있다.
블루베리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안토시아닌은 노화 방지를 비롯한 다양한 효능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포천은 블루베리를 닮았다.
수백 년간 지켜온 숲과 버려진 채석장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회생시키는 치유와 회복의 땅이기 때문이다.
무더위와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포천이 답이다.

글과 사진 임운석(여행작가)

대나무
1 30분간 수확한 블루베리 2 블루베리 요거트 3 블루베리를 넣어 만든 케이크 4 스파르탄과 첸들러 종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다.

1 30분간 수확한 블루베리
2 블루베리 요거트
3 블루베리를 넣어 만든 케이크
4 스파르탄과 첸들러 종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다.

신이 내린 선물, 블루베리

지난달부터 블루베리 수확이 한창이다. 블루베리가 대중에게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하면서부터다.

슈퍼푸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체내에 필요한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건강식품으로, 미국의 영양학 권위자인 스티븐 프랫(Steven G. Pratt) 박사에 의해 처음 언급됐다. 박사는 그의 저서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를 통해 14가지 식품을 선정했다. 그중에서 <타임>이 열 가지를 추린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10대 슈퍼푸드가 됐다.

블루베리와 함께 선정된 녹차, 마늘, 토마토, 브로콜리, 아몬드, 적포도주, 시금치, 연어, 귀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체내에 쌓인 독소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증가시키며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식품이라는 것이다. 그중에서 블루베리에는 껍질과 과육의 파란색을 구성하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있는데 이것은 항산화 물질로 포도보다 약 30배 이상 많다. 또 블루베리는 세척이 간편하고 씨앗도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할수록 블루베리 판매량도 늘고 있다는 말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블루베리는 생으로 먹거나 잼, 주스, 과실주 등으로 섭취한다.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도 가능하다. 냉동할 경우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더 진해진다고 하니 제철에 다량으로구매해놓으면 좋다. 블루베리를 구입할 때에는 색이 선명하고 과실 표면이 팽팽하고 탄력이 있으며 균일하게 흰색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이 좋다.

살짝 건드리면 톡 하는 ‘블루베리 수확 체험’

우리나라에서 블루베리는 남부와 중부, 내륙과 해안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여러 곳에서 재배한다. 그런 만큼 집에서 한두 시간만 가면 농장에서 직접 블루베리 수확 체험도 하고 구입도 할 수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자리한 경기도 포천에는 블루베리 체험농장이 두어 곳 있는데, ‘푸른언덕 블루베리 농장’이 가장 활성화되었다. 농장은 첩첩산중에 들어앉은 듯 산골 한가운데 자리한다. 체험관 주변에 어른 키만 한 블루베리 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다. 씨알이 굵은 ‘스파르탄’과 ‘첸들러’ 종으로, 큰 것은 500원짜리 동전만 하다. 농장주 최종오 대표의 말에 의하면 강수량에 영향을 덜 받는 종으로 비가 많이 와도 당도가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블루베리 나무 주위에는 잡초가 무성한데, 잡초가 해충의 천적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는다고 한다. 천적이 많으니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초지재배라고 하는데, 수확할 때에만 구역을 정해 풀을 깎는다. 때마침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확체험을 나와 한창 재미를 보고 있다. 아이들은 블루베리를 따자마자 입속으로 직행한다. 농약을 치지 않아 안심이다. 아이들은 어찌나 손놀림이 빠른지 ‘마파람에 게 눈 감추다’는 말이 제대로 들어맞는다.

한참을 따 먹던 아이들 중 몇몇이 “앗! 셔~” 하고 뱉어낸다. 하나라도 더 먹고 싶은 마음에 덜 익은 것을 입에 넣은 것이다. 잘 익은 것은 꼭지가 파랗고 덜 익은 것은 붉은색을 띠는데 마음이 급했던 게다.

옥빛 호수와 푸른 하늘이 조화로운 곳

깎아지른 절벽과 옥빛으로 빛나는 호수. 이 장엄한 풍광 앞에 서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탄성이 터진다. 그래서 포천 아트밸리의 천주호 앞에는 언제나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불과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화강암을 채석하던 곳이었다. 먼지가 펄펄 날리고 요란한 드릴 소리가 온 산을 울렸었다. 여기서 채석한 화강암은 포천석이라 하여 청와대, 국회의사당, 세종문화회관 등 굵직굵직한 건물의 외장재로 쓰였다. 문제는 화강암이 고갈되자 불거졌다. 채석이 중단되면서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 버려진 것이다. 이것을 포천시가 문화 예술 공간으로 부활시켰다. 버려지고 상처받은 자연이 문화 예술이라는 묘약으로 치유되고 회복된 것이다.

매표소를 지나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 옥빛 호수와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룬 천주호가 반긴다. 채석 이후 깊은 웅덩이가 생기자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다. 물빛이 옥빛인 이유는 물속에 있는 화강토에 빛이 반사되어 만들어낸 것이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야외 공연은 규모가 대단하다. 웅장한 화강암 절벽을 배경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보는 공연보다 멋지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수직 절벽에 듬성듬성 나무가 자란 모습이 보인다. 자연의 신비, 치유의 결과이다. 전망대에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화강암으로 만든 여러 조각품이 기다린다.

자녀와 함께라면 천주호 위에 있는 천문과학관을 추천한다. 천체 망원경을 비롯해서 청소년들에게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4D 입체영상물을 관람하거나 낮에는 태양을 관측하고 밤에는 은하수를 감상한다.

5 천문과학관의 4D 입체영상실 6 천주호까지 편안하게 오르는 모노레일 7 야외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웅장한 화강암벽 8 숲이 울창한 포천국립수목원

5 천문과학관의 4D 입체영상실
6 천주호까지 편안하게 오르는 모노레일
7 야외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웅장한 화강암벽
8 숲이 울창한 포천국립수목원

내 마음에 초록이 물드는 곳

540년 동안 소중히 지켜온 광릉숲은 1468년 세조의 능인 ‘광릉’이 자리 잡으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화마도 숲을 비켜갔을 정도로 훼손되지 않은 대한민국 최고의 수목원이다. 이곳에는 어린나무부터 고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물군과 곤충, 조류, 버섯류 등 다채로운 생물군이 모여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광릉숲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국립수목원은 예약제로 운영한다. 주중(화~금) 5,000명, 토요일 3,000명으로 방문객을 제한하고 있어 다른 수목원에 비해 한적하게 숲을 만끽할 수 있다(일 · 월요일은 쉰다). 수목원 앞을 지나는 98번 국도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권할 만하다. 가로수가 하늘 높게 자라 긴 터널처럼 연결됐다. 포천 소흘읍 방향 축석검문소에서 수목원을 지나 남양주 진접의 왕숙천까지 이어진다.

매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수목원 탐방이 시작된다. 사계절 중 여름은 신록의 깊이를 느끼기에 좋다. 여름에 걷기 좋은 코스는 어린이 정원을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나오는 수생식물원이다. 수련과 연꽃이 만발해 시름을 잊게 한다.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소리정원과 비밀의 뜰을 찾아보자. 물소리, 새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숲길은 에코트레일 코스가 좋다. 자연의 모습을 거스르지 않은 숲이어서 거친 자연미가 돋보인다. 코스를 돌아 나오면 육림호가 반긴다. 호숫가 카페에 앉아 짙푸른 블루베리를 닮은 잔잔한 수면을 바라보면 산 그림자가 말을 거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치유와 회복이 나를 바람같이 휘감으며.

여행 정보

· 푸른언덕 블루베리 농장(010-9949-2915)’에서는 수확 체험비 1만 5,000원(8세 이상)을 내면 500g을 맛보며 수확이 가능하다. 7세 이하는 기본 5,000원부터 시작한다. 체험 기간은 8월 초순까지, 입장은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로 나뉜다. 기본 체험 시간은 30분이며 추가 수확을 원할 경우 1kg에 1만 5,000원이다. 온라인으로 예약하거나 포천에 있는 음식점, 카페, 캠핑장 등에서 할인 쿠폰을 챙겨오면 1,000원 할인해준다. ‘블루베리마을(010-8734-9141)’은 농장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직거래로 블루베리를 구매할 수 있다. 블루베리 생과는 물론 냉동 블루베리, 블루베리 비누도 함께 판매한다. ‘포천 테라피팜(010-6272-5733)’은 블루베리 효소와 식초, 블루베리 잎차 등 다양한 블루베리 제품을 선보인다.

· 잠자기 좋은 곳 :
포천은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좋은 숙소가 많다. 산정호수 인근에 자리한 한화리조트(1588-2299)는 한탄강 래프팅과 명성산 트레킹 등 야외 활동을 함께할 수 있다. 베어스타운 콘도(031-540-5151)는 전망 리프트, 저브, 워터풀과 동물농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가기 좋다.

· 문의 :
포천아트밸리(031-538-3485), 국립수목원(031-540-20 00), 포천시 문화관광과(031-538-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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