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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진화가 부른 병, 걱정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동물이다.
생각을 가능하게 한 ‘언어’는 인류의 발전과 사회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처럼 인간의 생각은 다른 동물과 차별화를 가져온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의 안식을 방해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생각할 수 있는 힘은 지략과 예단을 발전시켜 종의 생존에 혁혁한 공헌을 했으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넘겨짚어 판단하고 불안에 떨어 많은 정신 병리의 초석이 되기도 했다. 즉 ‘생각이 많은 사람은 곧 불안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 이지연 상담실장(현대모비스 힐링샘) 일러스트 날램

걱정

Case by Case

· 6년 동안 사무직으로 일하던 A대리는 갑작스러운 현장 발령 때문에 시작된 걱정으로 숨 쉬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지방 지리도 모르고 현장의 생리도 모르는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기숙사까지 걸어 다니면 미세 먼지로 호흡기가 나빠질 텐데 차를 몰고 다녀야 할까? 운전이 서툴러 차를 몰고 다니다가 비 오는 날 빗길 사고가 나면 어떡하나? 이런 나를 사람들이 우습게 보지는 않을까?’
날마다 늘어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하얗게 밤을 새기 일쑤이다.

· 평소 호르몬 관련 가계력이 있는 C과장은 오늘도 9시 퇴근 후, 하루 종일 먼지 속에서 뒹군 아이를 씻기느라 여념이 없다. 한여름에도 바깥 먼지가 싫어 절대 창문을 열지 않고, 아이의 모든 장난감은 정기적으로 세척 및 소독한다. 귤이며 수박과 같은 껍질이 있는 과일은 냉장고에 넣기 전 반드시 세척해 말리고, 아이 반찬을 하느라 시금치를 한 장 한 장 씻고 나면 어느새 새벽 3시가 훌쩍 지나 있다.

생각하는 동물의 비애, 걱정

하루를 25시간으로 삼고 1시간 앞을 건너뛰어 생각하며 걱정에 빠져드는 사람을 ‘범불안장애’라고 한다. 이들은 일상의 사소한 일을 처리하는 데에도 여러 생각을 하고 걱정의 늪에 빠져드는 경우가 흔하다.

C과장처럼 걱정이 많은 사람은 질병이나 위생에 초점화되는 경향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일, 재정, 가족, 질병’ 중 보통 사람들이 ‘일’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한다면, 범불안장애인 사람들은 ‘질병’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한다고 한다.

걱정이라는 반응은 우리가 그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몸의 신호이나, 사실 걱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걱정의 늪에 빠지면 마치 터널 안에 갇힌 것처럼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터널 비전(Tunnel Vision)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자기가 초점화된 이슈에만 몰두하고 그 해악을 상상한다.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위협을 과장되게 평가하고, 자기의 대처 능력은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걱정이란 늘 ‘지금-이 순간’이 아니라, ‘그때–그 순간’에 멈춰 있기 때문에 현재를 살지 못한다.

특히 걱정은 결코 혼자 다니지 않는다. 한 가지 걱정이 생기면, 꼬리에 꼬리를 문 걱정이 긴 연합군을 형성한다. 이런 걱정은 마치 똬리를 튼 뱀처럼 온 생각과 몸을 친친 감아 스스로 질식할 정도로 탈진하게 만든다. 따라서 걱정의 악순환을 끊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로 근심을 줄이고, 호흡으로 몸을 이완해야

걱정이라는 반응은 우리가 그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몸의 신호이나, 사실 걱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걱정의 늪에 빠지면 마치 터널 안에 갇힌 것처럼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터널 비전(Tunnel Vision)이라고 하는데,이들은 자기가 초점화된 이슈에만 몰두하고 그 해악을 상상한다.

대화로 근심을 줄이고, 호흡으로 몸을 이완해야

먼저 대화 치료를 시도해보자. 혼자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걱정을 이야기하고 나누면 근심의 무게가 반으로 줄어든다. 또 대화를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어느 정도는 걸러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걱정 많은 사람에게 대화 치료법은 의미가 있다.

불안해지면 뇌의 작동이 멈추면서(Shut Down)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다음 일에 대한 현실적인 생각을 진전시키지 못한다. 걱정 많은 사람에게는‘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겠나(So What)?’라고 현실적인 해결안을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해 생각의 확장을 유도해야 한다.

둘째로, 걱정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되도록 생각을 떨쳐버리는 연습을 하자. 생각을 떨치고 현재에 머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감각하는 것이다. 맛보고 숨 쉬고, 보고 느끼는 것 모두 감각의 일종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생각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지켜보며 흘려보내도록 하자. 생각하지 말고 감각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자. 이런 의미에서 호흡은 특히 좋다. 생각에 빠질 때마다 호흡으로 돌아와 호흡에 집중하자.

걱정이 많은 사람들 중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잠자리에 누워 들이쉬고(4)-멈추고(7)-내쉬기(8)를 반복하자. 여기서 내쉬는 숨을 들이쉬는 숨의 두 배로 길게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딴 생각이 침투하면 다시 호흡에 집중하는 연습으로 꼬리를 무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을 하자.

행복론 연구자들에 의하면 ‘가장 큰 불행도 가장 큰 행복도 인간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할 뿐’이라고 한다. 머릿속으로는 극단의 상상을 하지만, 실제 맞닥뜨린 사건은 생각만큼 불행하지도 생각만큼 행복하지도 않다는 말을 잘 기억하자. 생각은 언어로 만든 표현일 뿐, 현실 그 자체는 아닌 것이다.

매사에 지나친
걱정을 하고 있나요?

불안 및 걱정의 수준이 극심해 생활에 지장이 있는가?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걱정으로 인간관계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아래 문항을 읽고 자신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되는 번호에 체크해보자.

38 이하 :
걱정 수준이 낮은

39~53 :
정상 수준의 걱정을 지닌

54~59 :
걱정이 다소 과도한

60이상 :
사소한 일에도 매우 걱정하는

출처_ 펜실베니아 걱정 증상 질문지

CHECK LIST

항목 전혀
그렇지않다
약간
그렇다
웬만큼
그렇다
상당히
그렇다
매우
그렇다
1. 나는 일을 다 끝낼 만큼 시간이 충분치 않아도 걱정하지 않는다. 1 2 3 4 5
2. 걱정이 나를 누른다. 1 2 3 4 5
3. 나는 그리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1 2 3 4 5
4. 나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 걱정한다. 1 2 3 4 5
5. 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걱정한다. 1 2 3 4 5
6. 무언가에 압박을 받으면 상당히 걱정한다. 1 2 3 4 5
7. 나는 늘 무언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1 2 3 4 5
8. 걱정스러운 생각을 떨쳐버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 1 2 3 4 5
9. 무슨 일 하나를 끝내면 곧바로 다음에 해야 할 다른 일에 대한 걱정이 시작된다. 1 2 3 4 5
10. 나는 어떤 일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1 2 3 4 5
11. 걱정거리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 1 2 3 4 5
12. 나는 지금까지 늘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1 2 3 4 5
13. 얼마 전에도 어떤 것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었다. 1 2 3 4 5
14. 일단 걱정이 시작되면 멈출 수가 없다. 1 2 3 4 5
15. 나는 내내 걱정하고 지낸다. 1 2 3 4 5
16. 나는 어떤 일을 끝마칠 때까지 그 일에 대해 계속 걱정한다. 1 2 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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