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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딴 사람으로
변한 남편과 아내, 그 원인은?

때가 되면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보편적인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단위는 당연히 가정이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결혼 후 딴 사람이 되어버린
배우자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문제를 겪는 부부도 적지 않다.
남편은 아내를 더 이상 여자로 느끼지 못하고 피하고 싶은 존재로 인식하고, 아내는 남편을 타인처럼 생각한다.
이런 두 사람에게 시급한 것은 결혼 후 변화한 배우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 후 남자와 여자의 심리는 어떻게 바뀌며, 그 원인은 무엇일까?

글 권다미 대표(행복연구소)

서로가 ‘남자’와 ‘여자’라는 것을 기억하자

결혼 후 남자의 심리 변화

남자는 남자로 태어나 남자로 살다 남자로 죽는다. 많은 남자들이 결혼, 출산과 함께 ‘여자’는 사라지고 아내와 아이들의 엄마가 된 ‘여자 사람’인 아내를 낯설게 느낀다. 나의 모든 걸 주고 싶고 함께 성을 나눌 수 있는 여자를 선택해 수많은 사람과의 경쟁을 통해 얻어낸 결과가 결혼인데, 어느새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아내나 아이들의 엄마로 변해버린 것이다. 잔소리하고,
지적하고, 구속하고, 심지어는 비난까지 서슴지
않는 엄마 같은 아내는 더 이상
남편에게 여자가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자들 사이에서는 “세상에는
마누라와 마누라가 아닌 여자 두 부류가 있는데
마누라는 여자가 아니라
애 엄마일 뿐이다”라거나,
“아내는 가족이다. 가족끼리 무슨 스킨십을
하냐?”는 등의 웃지 못 할 이야기를 하게 된다.

결혼 후 여자의 심리 변화

반면 여자는 여자로 태어나 엄마로 살다 엄마로 죽는다. 역할 중심의 사고를 하는 여자는 결혼과
동시에 당연히 상대도 남편과 아이들의 아버지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모성애가 강한 것처럼 남편도 부성애를 발휘해 아버지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도 나와 같을 테니 부부간의 스킨십은 생략되어도 괜찮고, 아이들의 건강과 안정된 가정만이 편안한
인생으로 가는 길이라고 여긴다. 엄마가 된 여자는 빨리 가정
을 안정시켜야 하니
남편과 아이 중심으로 모든 것을 희생
하고 헌신한다. 결혼 생활의 억압과 자기
절제 때문에 상처가
쌓이게 된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심리를 알고 적절한 표현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건네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혼 후
변한 여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남편은 그리 많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쌓이는
상처만큼 남편을
향한 비난의 수위는 점점 높아진다.


서로가 ‘남자’와 ‘여자’라는 것을 기억하자

이렇게 변화하는 서로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니, 아내는 위로받지 못한 마음의 공허함으로 남편에 대한 마음의 빗장을 걸고 남편 역시 여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외도라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부부 상담을 하면서 부부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로 생각하는 것이 대화와 스킨십이다. 대화란 서로를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을 의미하고 스킨십은 의무적인 것이 아니라 교감을 충분히 나눌 수 있는 몸의 대화를 뜻한다. 하지만 이제는 대화 소재도, 대화를 하는 방법도 모르겠다는 부부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과거 연애했을 때를 떠올려보자. 그 당시 상대가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좋아했는지 또 어떤 행동을 하면 좋아했는지를 생각해본 뒤 그대로 해본다. 그리고 상대의 모습에 호응하면서 대화를 이끌어보자. 이때 아이 중심 또는 주변 사람 중심의 대화를 하지 말고 오직 너와 나의 이야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조금씩 거쳐 나가면 서로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상대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나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열정과 사랑이 회복되면 스킨십도 따라온다.

이렇게 대화의 물꼬를 텄다면 서로가 ‘남자’와 ‘여자’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결혼 후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콩밭에서 콩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콩밭에서 옥수수가 나지 않는다고 화를 낼 수는 없다.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과 심리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한 후에 잘잘못을 따져도 늦지 않다. 물론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내 틀을 깨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틀을 깨고 상대를 인정하면 오히려 편안함과 즐거움 그리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기억하자. 맞고 틀리고는 나와 상대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자.

대화와 스킨십, 이 두 가지가 잘 이루어지는 부부는 사실 큰 문제가 없다. 대부분 문제를 갖는 부부는 대화도, 스킨십도 모두 사라진 채로 오직 자녀만을 위해서 살아가거나 의무감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교육, 복지와 같은 환경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기에 그리 단순하게 볼 수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문제는 서로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심리를 바로 알고,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먼저 시도해보자. 자기 감정의 통제와 조절 능력을 갖게 되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 결국, 내가 변하면 상대는 나에게 맞춰지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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