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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보약 한보따리 들고
고향 앞으로 출발!

통상지원팀 안금숙 사우

성실과 부지런밖에 모르는 부모님은 오늘도 따가운 햇살 아래 농사일을 멈추지 않는다.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자나 깨나 자식 걱정인 부모님 마음을 짐작할 무렵,
어느새 부모님의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어 있다. 통상지원팀 안금숙 사우와 부모님의 이야기다.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뵙고 싶지만 마음 같지 않은 것이 고향을 떠난 자식들의 현실.
그래서 준비했다. 부모님 얼굴에 웃음꽃 피울 오늘의 이벤트를.

글 편집실 사진 정우철

과수원집 큰딸의 이벤트 신청 사연

과수원집 큰딸의 이벤트 신청 사연

통상지원팀 안금숙 사우의 부모님은 충청도 예산에서 나고 자라 결혼해 살면서,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 없는 예산 토박이다. 젊은 시절에는 논농사를 짓다가 30년 전 과수원 농사로 지목 변경을 하고, 50년 농사 인생을 살며 1남 3녀를 키웠다.

요즘 두 분은 사과꽃이 한창 필 시기라 적과(열매를 솎아내는 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여름내 땀 흘려 얻은 사과를 수확하면, 부모님은 시장에 나가 사과 소매를 하고 사과 소매가 끝나면 다시 매실을 수확해 팔고, 겨울이면 배즙을 만들며 1년을 보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시도 쉬는 날이 없는 두 분의 일상이다. 형제 중 맏이인 안금숙 사우는 그런 부모님의 성실함과 소박함을 꼭 닮았다. 앳된 스무 살부터 26년간 우직하게 우리 회사에 근속했고, 늘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라는 부모님의 가르침 덕에 사내에서 “푸근한 친언니 같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마흔다섯, 늦은 결혼으로 이제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렸나 싶었는데, 요즘 안금숙 사우는 부쩍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니 부모님에 대한 애잔함이 더 깊어지더라고요. 뭔가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드리고 싶던 차에 사보 이벤트를 보게 됐어요. 동네에서 어깨가 으쓱해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고, 비록 점심 한 끼지만 어르신들 식사 맛있게 하시고 올해 농사 잘 지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청했습니다.”

신청 사유를 밝히고 분주히 움직이는 안금숙 사우와 남편 현종성 씨. 행사 장소인 마을 주민센터를 일찍부터 찾은 두 사람이 행사 준비에 팔을 걷어붙인다. 어르신들이 앉으실 테이블과 햇볕을 가릴 천막을 배치하고 현수막까지 달자, 어느새 그럴싸한 야외 뷔페장이 마련된다. 그사이 오늘 마을 주민들의 배를 든든하게 할 푸드 트럭이 도착해 통삼겹 직화구이 준비에 들어간다. 자고로 마을 잔치에 고기가 빠지면 섭섭한 법. 오늘 식단은 삼겹살 바비큐와 잡채, 각종 전과 도토리묵 등 어른들이 좋아하실 만한 메뉴로 준비했다.

딸이 쏘면 엄마, 아빠도 쏜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 잔잔하던 마을이 한바탕 떠들썩해진다. 내내 과묵하던 안 사우의 아버지도 더 이상은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던지
허허 웃으며 손님들과 술잔을 주고받는다.

딸이 쏘면 엄마, 아빠도 쏜다!

행사 준비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안 사우의 어머니가 한 짐 들고 행사장으로 들어온다.

“우리 딸이 마을 잔치를 여는데 내가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술이랑 떡이랑 준비했는데 산에서 직접 뜯은 쑥으로 만들어서 맛이 아주 좋아요. 새벽 6시에 왔는데, 아직도 뜨끈뜨끈해서 드시기 딱 좋을 거 같아.”

배식대 한편에 푸짐한 떡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잔치 분위기가 물씬 난다. 따뜻한 햇살과 솔솔 부는 봄바람, 어머니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덤이다.

오전 11시 30분. 아직 행사 시작이 30분이나 남았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하나 둘 입장한다. 오늘의 초대 손님도 다양하다. 응봉면 부면장님과 이장님, 농협 조합장님, 마을 교회 목사님, 필리평을핀에서 예산으로 시집온 딸을 보기 위해 한국에 잠시 들른 필리핀 아저씨, 중국에서 가족과 함께 와 이곳에 터를 잡고 국수공장을 하는 사장님까지. 그 시간 응봉면 운곡리에 있는 마을 주민은 다 모였다.

“아이고, 딸 잘 키워서 잔치까지 열고 금숙이 엄마는 좋겠네! 아들밖에 없는 나는 이런 호강을 누릴 수 있으려나”, “아, 니가 금숙이냐. 오랜만이라 몰라보겠다. 아버지가 현대 다닌다고 자랑하던데, 좋은 회사라 다르긴 다르구만!”, “결혼하고 더 이뻐졌다. 남편 좀 이리 불러봐라, 내가 술 한 잔 줄 테니”.

시간이 멈춰버린 듯 잔잔하던 마을이 한바탕 떠들썩해진다. 내내 과묵하던 안 사우의 아버지도 더 이상은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던지 허허 웃으며 손님들과 술잔을 주고받는다.

이쯤에서 비화를 하나 밝히자면 오늘 행사에 숨은 주역은 아버지였다는 사실. 며칠 전부터 동네 주민들에게 점심 먹으러 오라고 조용하고 빠르게 잔치 소식을 전하셨다는 후문이다.

“들어보니 마을에서 잔치를 연 건 우리 금숙이가 처음이라네. 아침에는 면장님이 직접 전화를 하셔서 잔치 잘하고 자식 잘 키웠다고 축하 인사도 받았지 뭐야. 동네 사람들 맛있게 자시고 다들 좋다고 하니 나도 좋구먼!” 무뚝뚝한 아버지가 보여준 최고의 감정 표현에 딸도 사위도 마음이 뿌듯해진다.

날씨도, 음식도, 사람도 좋았던 마을 잔치

날씨도, 음식도, 사람도 좋았던 마을 잔치

그렇게 술잔을 부딪히고 덕담도 주고받으며 한낮의 만찬이 막바지에 이르자, 기념 촬영을 위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이게 웬걸. 현수막을 중앙에 두고 카메라 앞에 길게 늘어서니 어느새 웃음기가 싹 가시고 모두 증명사진 촬영 모드로 들어간다. 촬영 기사의 요청에 조금씩 미소를 띄나 싶더니 누군가 던진 농담 한마디에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아, 금숙이 엄마가 주인공인데 금숙이 고모가 왜 앞에 서 있대. 얼른 뒤로 빠지고 사진 찍고 일하러 갑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단체 촬영을 마치고 누구는 다시 일터로, 누구는 다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눈다. 이것저것 행사를 거드느라 아직 음식 맛도 못 본 안금숙 사우 부부도 이제 한숨 돌리고 식사를 시작한다. 따뜻한 봄날, 내 고향 사람들과 둘러앉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니 이런 게 행복인가 싶기도 하고, 오래도록 이 행복이 지속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26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든 고비도 많았는데, 이런 이벤트로 부모님의 어깨에 힘을 실어 드릴 수 있게 돼 너무 좋습니다. 오늘 오신 많은 이웃 분들과 가족 그리고 남편에게 사보를 통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가족의 정이 한층 더 깊어지고, 부모님 어깨도 한층 위로 올라간 기분 좋은 시간. 마을 주민 80명을 대상으로 한 오늘의 대형 이벤트도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행사 말미, 서울 가기 전 잠깐 보자던 안금숙 사우의 어머니가 취재진의 손에 정성을 담아 만든 사과즙과 떡을 한아름 들려주며 오늘의 총필리평을 남긴다.

“나 여태껏 이런 고기(바비큐)는 처음 먹어봐. 고기도 맛있고 오이냉국도 시원하니 아주 고마워요. 우리 금숙이가 결혼해서 더 바랄 게 없었는데 이렇게 잔치까지 열어주니 고맙고 기특하고, 아주 보물이야 보물! 미국에 있는 둘째도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둘째 딸이 눈에 밟히네. 요즘 미국 인사 배우느라고 전화 통화할 때마다 ‘알라뷰, 알라뷰’하는데, 우리 자식들 모두 알라뷰여~ 금숙아, 고맙다~”

참여 신청을 기다립니다!

아빠 · 엄마 · 남편 · 상사 · 자녀가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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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mob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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