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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시대
MCN을 말한다

Mult i Channel Network

‘멀티채널네트워크(MCN)’ ‘BJ(방송진행자)’
‘크리에이터(동영상 등 콘텐츠 제작자를 통칭하는 말)’ 등은
요즘 미디어 관련 뉴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다.
MCN은 10년 전 미국에서 시작된 사업으로,
1인 방송 제작자를 지원하고 양성하는 기획사를 의미한다.
모바일 콘텐츠 수요가 늘면서
기업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요즘,
2라운드에 접어든 국내 MCN 산업을 소개한다.

글 장서윤(스포츠한국 기자, <대중문화 트렌드 2017> 공동 저자)

1인 미디어 시대 MCN을 말한다
1인 방송 제작자를 위한 기획사

1인 방송 제작자를 위한 기획사

‘멀티채널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의 줄임말인 MCN이 2~3년 전부터 한국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단어가 됐다. 동영상 사이트에서 인기가 높은 1인 · 중소 창작자의 콘텐츠를 발전시키기 위해 생긴 미디어 사업으로, MCN이라는 단어는 2014년 유튜브 직원였던 제드 시몬스가 사용하면서 상용화됐다. 쉽게 말해 연예 기획사가 연예인을 관리해주듯 MCN 사업자가 1인 · 중소 제작자의 활동 및 콘텐츠 관리에 도움을 주는 형태다.
외국에서 MCN의 역사는 꽤 길다. 2006년부터 유튜브를 중심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MCN은 2009년 설립된 메이커스튜디오가 확장하면서 대기업화됐고, 2012년에는 배우 출신의 브라이언 로빈스가 어썸니스TV를 설립하기도 했다.
1인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창작자들은 저마다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10대들에게 영향력 있는 스타 1~10위 중 절반 이상이 이들 크리에이터들을 비롯한 유튜브 스타들이다.
초창기 MCN이 유튜브에서 녹화된영상을 게재하는 정도였다면 점차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가 나오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요즘 미국의 10대들은 TV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본다는 조사 자료도 있을 정도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이러한 MCN의 영향력을 발 빠르게 활용하고 있다. 한 예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유튜브를 통해 스타가 된 리사 엘드리지를 새로운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하기도 했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BJ

국내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창작자가 생겼고, 이것이 미디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은 2014년부터다. 외국에서 유튜브 중심의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면,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를 비롯해 트레져헌터, 딩고 스튜디오, 비디오빌리지 등이 대표적이다.
업체는 BJ나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1인 창작자들의 제작 지원과 유통, 광고 유치, 자금 지원 등에 도움을 주고 콘텐츠로 생성된 수익을 창작자와 나눠 갖는다. MCN에서 활동 중인 인기 BJ나 크리에이터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실제로 어린이들의 장난감을 소개하는 방송인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진행자인 캐리 언니는 ‘캐통령’으로 불린다.
MCN계 유재석으로 불리는 ‘대도서관’, 게임 크리에이터로 10대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도티’도 이제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BJ들은 유튜브 구독자들을 수십에서 수백만 까지 거느리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수십억에서 수백억대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도 종종 들린다. 이들은 콘텐츠 제작에 그치지 않고 광고나 행사 등 기업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요즘은 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으면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답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BJ
실시간, 쌍방향 소통 가능한 MCN 콘텐츠

실시간, 쌍방향 소통 가능한 MCN 콘텐츠

이처럼 국내에서 MCN이 큰 성장을 하게 된 것은 스마트폰 덕분이다. 스마트폰의 확대로 자연스럽게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2013년 7월, CJ E&M이 ‘다이아 TV(DIA TV)’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자,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회사가 속속 등장했다.
국내 MCN 기업들은 2014~2015년 사이 큰 성장세를 보였는데, CJ E&M과 아프리카TV라는 양대 산맥 속에서 판도라 TV, KBS, MBC, 네이버, KT, 오리콤, 트레져헌터, 메이크어스등이 뛰어들며 급격한 팽창세를 맞았다. 정부도 이 같은 MCN 사업 육성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창조과 학부의 ‘글로벌 창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공모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MCN에서 유통하는 콘텐츠를 요약하자면 ‘다양하고 쉽고 빠르다’이다. 먹방을 비롯해 간단한 요리법, 메이크업 방법,뷰티 팁, 패션 제안,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토크 등 다양한 주제를 총망라한 콘텐츠가 펼쳐진다. 그렇다면 이들 콘텐츠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바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크리에이터들은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팬이 원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변화시켜 나간다.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 팬들이 의견을 주면 다음 날에는 바로 피드백이 반영된 콘텐츠를 선보이곤 한다. 이 같은 쌍방향 소통 콘텐츠는 기존의 방송을 통해 그저 콘텐츠를 전달받던 것에서 벗어나, 수용자들의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MCN에서 유통하는 콘텐츠를요약하자면 ‘다양하고 쉽고 빠르다’이다. 먹방을 비롯해 간단한 요리법, 메이크업 방법, 뷰티팁, 패션 제안,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토크 등 다양한 주제를 총망라한 콘텐츠가 펼쳐진다.

MCN의 진화, 어떻게 될까?

MCN의 진화, 어떻게 될까?

국내 MCN 산업은 이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기존 고정 팬층을 끌어모으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수익성 강화’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파이 자체가 작은 한국 시장에서는 MCN 기업들이 자체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튜브의 경우, 클릭 수 1회당 약 1원의 광고 수익이 발생한다. 즉, 1억 원의 매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려 1억 건의 클릭 수가 필요하다. 때문에 실제로 국내 MCN 전문 업체들은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대형 MCN 기업인 메이크어스는 지난해 영업 손실 76억 원, 트레져헌터는 영업 손실 27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처음부터 커머스를 염두에 두고 출발하는 MCN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해 출발한 아이즈와이드는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제품을 연계해 제작하는 방식으로 업계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 중이다.
또 MCN 사업과 크리에이터 미디어 커머스 사업을 진행 중인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는 한중 투자사 및 기업으로부터 2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MCN 업체들은 자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커머스적인 요소를 강화함과 동시에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그동안 주로 ‘재미’ 위주로 콘텐츠를 생산했던 데서 벗어나 패션, 뷰티, 게임 등 버티컬 MCN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콘텐츠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MCN 업체들은 어찌됐든 점점 확장되는 모양새를 띨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시장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MCN 업체들은 새로운 영역의 개척자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관건은 이들이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느냐에 있다. MCN들은 당분간 춘추전국시대를 맞으면서 각각의 특성에 따라 분화할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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