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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대화 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의 평소 언행, 생활습관, 사고방식을
자녀가 부지불식간에 습득하고 그대로 답습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가정에서 부모의 대화 습관과
행동양식은 자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부모의 화법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말할 필요도 없다.
자녀의 인격 형성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대화법, 어떻게 해야 할까?

글 이향숙 소장(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한국부부가족상담센터)

부모의 ‘대화 습관’이 자녀의 인격을 형성한다

심리학자 보울비는 ‘어머니와의 든든하고 안전한 관계는 자녀에게 심리적 안전 기지를 제공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했다. 이렇듯 자녀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자신을 돌봐준사람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자기 존재에 대한 가치를 발견한다. 그중 부모와 아이의 대화는 자녀의 자존감을 형성하는 기반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심리적으로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자녀에게 파괴적인 말을 습관처럼 던진다. 부모가 자기 ‘화’에 못 이겨서 하는 말 중 “너를 안 낳았어야 했는데”, “너만 없었다면 벌써 이혼했을 거야”, “차마 너를 두고 갈 수가 없어서”, “너 때문에 내가 이 고생을 한다.” 등이 그것이다.물론 부모의 말 이면에는 ‘역경과 희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돌봤다’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지만 어린 자녀들은 이 사실을 알 리가 없다. 습관적으로 던지는 이런 말들이 자녀에게 혼란을 줘 아이는 우울하고눈치를 보며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로 성장한다. 이런 부모의 핀잔 섞인 말이 반복되면 자녀는 점차 부모의 모습을 내면화하여 자기의 일부로 만든다. 그러다 부모가 자신을 대했던 대화 방식 그대로 부모에게 돌려주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적용한다. 공격성이 높아지고 섭식장애, 사회성 결여, 학습부진 등이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신체화 증상(다양한 신체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지만 실제 내과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질환으로, 심리적 요인이나 갈등에 의하여 나타난다)이 발병하기도 한다.

자녀가 말하는 동안 그 내용을 들을 뿐 아니라 자녀의 감정,태도, 표정을 모두 읽는 습관을 들인다. 이를 위해 자녀와 눈을 맞추거나 호응을 해주는 몸짓, 즉각적인 언어 반응을 보여야 한다. 반영적 경청은 ‘네가 어떤 감정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한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 주는 과정으로, 꾸준히 반복하여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반영적 경청’과 ‘나 전달법’을 습관화하라

‘반영적 경청’과 ‘나 전달법’을 습관화하라

그렇다면 좋은 대화 습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법은 어떤 것일까? 먼저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이 같은 ‘일치적 대화’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일수록 자기 자신, 주위 사람, 환경으로 부터 좌절감을 느낄 때 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폭발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늦게 와서 걱정하는 마음이면서도 막상 자식을 보면 화난 말투로 “이렇게 늦게 오려면 차라리 집을 나가!” 라고 소리친다. 이런 겉과 속이 다른 대화가 아닌, 아이의 입장과 상황을 고려하되 자신이 하고 싶은 내면을 적절하게 표현하라는 말이다. 다음은 ‘반영적 경청’을 습관화하자. 여기서의 경청은 단순히 자녀가 말하고 있는 것 이상을 듣는 행위다. 자녀가 말하는 동안 그 내용을 들을 뿐 아니라 자녀의 감정, 태도, 표정을 모두 읽는 습관을 들인다. 이를 위해 자녀와눈을 맞추거나 호응을 해주는 몸짓, 즉각적인 언어 반응을 보여야 한다. 반영적 경청은 ‘네가 어떤 감정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한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 주는 과정으로, 꾸준히 반복하여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은 ‘나 전달법’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자녀와 갈등이나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비난과 책임을 묻게 되는 ‘너 전달법’ 대신 주관적실망이나 분노, 좌절을 표현할 수 있는 ‘나 전달법’을 습관화하자.“너는 도대체 왜 그러니?” “왜 이렇게 조심성이없니?”, “집에서 쿵쿵 뛰지 말라고 했잖아” 등의 너 전달법은 문제의 주체가 자녀이다. 부정적인 문장의 주체가 된 아이는 부모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자존감을 다친다. 이런 경우 “나는 이해가 잘 안 가.” “아얏! 엄마랑부딪쳤어.” “엄마는 아래층 사람에게 피해주는게 미안해” 하는 식으로 부모 자신을 주어로 삼아서 이야기하는 것이 ‘나 전달법’이다. 아이에게 ‘엄마 마음은 이래’라는 식으로 의사를 전달하면 비난의 의미가 덜 포함되어 아이도 편하게 부모 말을 경청한다. 또 부모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문제 행동을 수정하는 데 저항이나 반발을 덜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작은 모방체이다. 부모의 대화 습관이 아이의 대화법과 인격을 형성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일치적, 반영적 대화를 시도해보자.

대화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부모의 대화 자세

1. 자녀가 ‘우리 부모는 내 말을 들어줄 거야’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2. 자녀와 이야기할 때 방해하는 요소(다른 형제들이 끊거나, 집안일을 하며 듣는 등)를 제거한다.
3. 자녀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이해한 내용을 아이에게 확인하며 소통하고 있다는
신뢰를 심어준다.
4. 자녀의 감정을 찾아내 반영해 준다.
5. 자녀의 부정적 감정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6. 자녀가 원하는 것을 부모가 수용하기 어려울 때에는 서로 타협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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