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MOBIS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
어떻게 잡을까?

자아실현의 욕구가 높아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맞벌이가 대세다. 이제는 혼자 벌어서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녀 양육의 어려움이나 대화 부족, 부부간의 갈등 등 문제점도 많지만 장점도 있다.
경제적인 여유와 삶의 활력소를 주고 자녀들에게 독립심을 키워주며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글 강학중 소장(가정경영연구소)

기준은 낮추고 가사는 분담하고

기준은 낮추고 가사는 분담하고

일과 가족의 조화로운 균형은 50:50 같은 산술적인 개념이 아니다. 서핑을 타듯이,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일 중심과 가족 중심의 생활을 조화롭게 꾸려나가며 균형을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긴급한 일인지, 급하기는 하지만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하지만 긴급한 일은 아니기에 미루고 방치하다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없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가족의 건강이나 가족 간의 대화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너무 바빠서, 피곤해서라는 이유로가정을 소홀히 하는데,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없다.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가사 분담으로 갈등을 겪는다. 돈은 부부가 함께 벌면서도 아이 키우고 집안일을 하는 것은 여전히 여자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 달리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의식이 바뀌면서 마찰이 생기고 있다. 이럴 때는 남편이 기분 좋게 일을 분담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요청하고, 설사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칭찬을 해보자. 그리고 남자 일, 여자 일로 구분하지 말고 각자의 소질이나 관심사에 따라 가사 분담표를 만들어보자. 물론 그대로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매번 같은 문제로 싸우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그 약속을 어겼을 때의 벌칙도 서로 합의 해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둘째, 집안일의 기준을 조금 낮추어보자. 깨끗하게 치워놓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델하우스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면 그 집에서 사는 가족의 화목과 행복을 위해 조금은 어질러놓고 사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돈의 힘을 빌리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이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주말에 한 끼 정도는 외식이나 라면으로 해결하고 바쁠 때는 세탁소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에게도 가사를 반드시 분담시키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공부만 하면 모든 의무에서 해방시켜주고 그저 오냐오냐 하면서 키우는 것은 자녀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자녀들의 나이에 맞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릴 때부터 가르치고 시켜야 한다. 그것이 먼 훗날, 자녀들의 부부싸움이나 이혼을 예방하는 비결이다.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많은 시간 보내기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많은 시간 보내기

맞벌이 부부들은 대화가 부족하다. 바쁘고 피곤해서, 대화 기술이 부족해서 등 대화를 못하는 이유가 많지만, 사실은 대화를 해야 하는 이유가 더 많다. 대화를 안 하면 오해와 갈등이 커져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문자나 카톡, 이메일, 편지, 동영상 등 가족과 소통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지적하고 비난하고 캐묻고 훈계하는 대신, 감사와 사랑, 칭찬과 격려로 대화를 채워나가자. 무턱대고 화부터 낼 것이 아니라 내가 왜 화가 나고 짜증이 났는지를 ‘그때 그때’ 표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감정도 습관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구체적이고 부드럽게 얘기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가족 식사를 자주 하기 바란다.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한다는 장점 외에도 아이들에게 식사 예절을 가르칠 수 있고 가족 간의 유대감을 키우고 소통도 할 수 있다. 자녀들에게 세상 보는 눈을 키워줄 수도 있으며 가족의 전통이나 문화를 계승하는 의미도 크다. 가족 식사 횟수만 늘려도 자녀들의 성적이 올라가고 교우관계가 원만해지며 비행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부부 둘만의 시간을 즐기라는 당부도 꼭 하고 싶다. 가족의 중심은 부부이며 부부는 가족의 기둥이다. 부부농사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 자식농사의 성공 비결임을 명심하자. 부부만의 취미를 갖고 함께하는 시간을 미리 갖지 않으면 길고 긴 노년이 불행해질 수 있다. 또한, 어려울 때는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자. 누군가가 알아서 챙겨주고 내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착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고 평소 업무 역량을 키워 자신의 일만큼은 똑 부러지게 한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내가 도움을 요청할 때 기꺼이 도와주는 상사나 동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소 인간관계도 탄탄하게 다져둘 필요가 있다. 부부가 애써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가족 문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여성들의 임신이나 출산, 육아 그리고 노인 문제는 우리 회사의 문제요, 국가적인 과제이기에 가족친화적인 국가정책이나 제도로 지원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여건 탓만 하면서 불평만 늘어놓을 수는 없다. 내가 왜 이렇게 바빠야 하는지, 밤늦은 시간 아직도 술자리를 왜 못 벗어나는지, 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과연 무엇인지를 늘 되돌아보면서, 두 마리의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는 2017년을 만들어보자.

Prev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