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MOBIS

사물인터넷,
4차 산업혁명을 이끌다

INTERNET OF THINGS

결혼기념일 저녁, 당신은 최근 바쁜 업무로 인해 선물을 미리 사지 못했다.
선물을 사고 약속 장소로 가야 하는데, 당신 앞에는 10여 명이 서 있다.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
생각만 해도 답답한 이러한 경험을 앞으로는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계산을 따로 할 필요가 없는 아마존 고(Amazon Go) 매장이 올해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줄을 서거나 계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선택한 제품을 가지고 매장 밖으로 나가면
설정해둔 결제시스템으로 자동 결제가 된다.
아마존의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은
사물인터넷 기술과 AI(인공지능)를 사용한 덕분이다.

글 박준범 연구원(지능형HCI융합연구센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이란 용어를 광고, 뉴스, 책 등을 통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사물인터넷이란, 우리 주위의 여러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냉장고, 세탁기, TV 등의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전구, 바닥, 거울등 이전에는 디지털 기능이 없던 제품들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환경이 바로 사물인터넷이다. 시장 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은 2020년까지 연평균 13.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이라고 하면 흔히 스마트홈을 연상하는데 사실 그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도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3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온도 · 습도 · 열 · 가스 등 다양한 센서를 이용하여 주위 환경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감지(Sensing) 기술이 필요하다. 둘째, 사람 · 사물 · 서비스 등 분산된 요소를 서로 연결할 수 있는 유무선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각 스마트기기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수집 · 분석 · 처리하여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가 열렸는데, 올해 화두는 연결과 융합이었다. 특히, 많은 기업이 스마트홈과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연결하고 융합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음성인식 기술, 스마트홈에 날개를 달다

스마트홈은 주거 환경 곳곳에 IT와 융합된 가전제품과 보안기기 등을 하나로 연결하여 시간, 에너지, 인력을 절약함으로써 사람에게 편리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각각의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지만, 기기 스스로 작동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구글의 자회사 ‘네스트(Nest)’의 스마트 온도 조절 장치는 사용자의 데이터가 누적됨에 따라 기기 스스로가 사용자의 습관에 맞춰 자동 조정된다. 그리고 최근 강력 범죄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홈 시큐리티 제품이 발전하고 있다. 물리보안업계는 이동통신사, 가전 등의 기업과 연계 하고 있으며, 보안 카메라, 스마트 도어락 등 다양한 보안 관련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스마트홈의 허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바로 스마트 폰이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며 항상 휴대할 수 있는 특성은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데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당분간 스마트폰은 스마트홈 기기와 연결되어 여러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음성인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허브 역할이 스마트폰에서 음성인식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아마존의 AI 솔루션인 알렉사(Alexa)가 대표적이다. 알렉사는 목소리로 각종 가전기기나 난방, 조명 등을 작동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다. 스피커, 냉장고,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어 스마트홈 기기를 통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알렉사, 로봇청소기에게 12시에 거실만 청소하라고 해’라고 말하면 그대로 수행하는 식이다. 올해 CES의 주인공 중 하나는 알렉사였다. 많은 기업이 알렉사를 탑재하여 시연했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과 냉장고를,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를, 삼성은 로봇청소기 ‘파워봇’을, GE는 조명 제품인 ‘C 바이 GE램프’ 등을 선보였다. 앞으로 음성인식 기술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에서 주인공 윌 스미스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 당시 많은 사람이 자율주행 기술은 먼 미래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2017년 현재 자율주행은 실현되었다. 물론,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여러 사물과 연결될 필요가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다른 자동차나 도로 위 여러 사물 등과 연결해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된다면, 더욱 효율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번 CES에서도 현대자동차, BMW, 아우디 등이 앞다퉈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카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주 · 야간으로 아이오닉EV(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승에 성공하며 자율주행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혼다는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카인 ‘뉴브이(NeuV)’를 선보였다. 뉴브이는 AI를 기반으로 한 ‘감정 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 기분을 파악해 노래를 재생하거나 중지하고 탑승자의 잘못된 습관을 지적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스마트카’ 존에서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안전, 편의, 헬스케어 등을 시연했다. 특히, 운전자의 심박수를 체크하거나 뇌파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주는 헬스케어 기술이 눈에 띄었다. 포드는 아마존의 알렉사를 탑재해 운전자의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차 안에서 음성인식으로 음악을 틀거나 온라인 쇼핑 리스트를 관리하며 원격으로 차량 문을 잠그고 열며 차량과 관련된 정보를 바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현대자동차는 더 나아가 자동차와 집이 연결된 새로운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개념을 소개했다. 자동차, 집, 사무 공간 등이 실제로 연결되는 스마트 하우스 콘셉트 모델을 제시한 것. 필요에 따라 이동 수단의 기능을 제공하지만, 집에 연결되어 있을 때는 자동차마저 집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자동차의 활용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사물인터넷의 명암

컨설팅업체 매켄지(Mckinsey)는 2025년 사물인터넷 기술이 세계 경제에 미칠 잠재력이 연간 2조 7,000억~6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가트너는 2020년에 사물인터넷 기기가 260억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즉, 3년 뒤에는 우리 생활 곳곳에 사물인터넷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통제하고, 심지어 자율주행 자동차를 부르고 주차장으로 돌려보낼 수 있게 되는 등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오는 것이다. 물론, 공상과학 영화처럼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일정 등을 고려해서 자동으로 움직이기까지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물인터넷 기술이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반면, 사물인터넷 발전에 있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다. 2016년 9월, 중국의 보안회사 킨 시큐리티랩(Keen Security Lab)은 자사의 해킹 팀이 자율주행기능을 갖춘 미국의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S를 해킹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10월에는 IoT 기기를 이용한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으로 트위터, 페이팔, 뉴욕타임스 등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처럼 인터넷에 연결된 IoT 기기의 취약성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 IoT 보안을 위한 표준을 만들고, 업체 간 협업을 더욱 늘려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것이다. 사람들이 편리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제공해야 하는데, 데이터에는 개인적인 내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편리한 기능을 얻기 위해 개인 정보를 제공하다 보면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할 소지가 있기에 간과할 수 없다. 이 같은 문제는 데이터 익명화나 랜덤화 방법 등을 통해 점차 해결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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