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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아빠랑 축구 한판?

국내부품관리팀 성택상 차장

토요일 오전, 운동장을 누비며 공을 차는 아들을 위해
한 아빠가 푸드트럭을 몰고 나섰다. 우리 아들 더 튼튼하게 자라라고,
더 밝게 웃으라고 오늘 아빠가 쏜다.

토요일 오전, 운동장을 누비며 공을 차는 아들을 위해 한 아빠가 푸드트럭을 몰고 나섰다. 우리 아들 더 튼튼하게 자라라고, 더 밝게 웃으라고 오늘 아빠가 쏜다.

추운 겨울 녹이는 열혈 축구 소년

“이쪽으로 패스해줘!”

토요일 오전 10시 언북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축구교실 수업이 한창이다. 운동장은 아이들의 재빠른 발놀림과 이리저리 움직이는 축구공으로 이미 발 디딜 틈이 없다. 운동장 한편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매주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 지나가던 아이들이 힐끗, 운동 나온 할머니가 힐끗, 그 시선의 끝에 수상한 트럭이 있다. 그리고 그 옆에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명준이 아빠, 국내부품관리팀의 성택상 차장. 그는 서비스 부품을 공급하는 전국의 23개 사업소를 지원 · 관리하는 업무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토요일마다 초등학교 운동장을 찾는 이유는 바로 아들 명준이 때문이다. 성 차장의 시선을 따라가니 아들 명준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12월 초의 추운 날씨에 겉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열심히 축구공을 쫓고 있는 소년. 말간 미소와 생기 넘치는 눈빛을 띠고 있는, 누가 봐도 아빠를 쏙 빼닮은 아들이다. “매주 명준이 축구하는 모습을 보러 와요. 그런데 마침 명준이와 친구들에게 간식을 선물할 기회가 있다고 해서 얼른 신청했죠. 제가 첫 주자라니 영광인데요?(웃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명준이의 표정과 목소리가 유독 밝다. 알고 보니 “축구하자”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못 말리는 축구광이란다. 명준이가 축구를 사랑하게 된 건 4년 전, 우연히 참여한 축구교실에서 또래보다 두각을 나타내면서부터다. 가족들과 자주 나들이를 가고, 야구와 탁구등 많은 스포츠를 함께 즐기려고 노력한 성 차장 덕에 명준이는 자연스럽게 야외 운동을 좋아하게 됐다. 축구교실이 끝난 후에도 아빠를 먼저 집에 보내고 친구들과 두세 시간 더 운동장을 누비는 것은 기본. 섭섭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성 차장은 전혀 그렇지 않단다. “아이가 자라는 데 운동은 늘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거나 집에 일찍 돌아가기 바빠 운동장에서 놀 시간이 없잖아요. 적어도 토요일 오전만큼은 친구들끼리 모여 재밌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나게 뛰어다니는 명준이를 볼 수 있는 이시간은 저에게도 참 의미 있고 고마운 시간이에요.”

1 축구교실 코치님의 설명을 듣기 위해 잔디에 앉은 아이들
2 성택상 차장은 매주 아들이 축구하는 것을 지켜 보기 위해 학교를 찾는다.
3 명준이의 친구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는 성차장

아빠가 쏘는 ‘소시지 랩’, 아들 어때?

어느새 푸드트럭에서 달짝지근하고 고소한 냄새가 풍겨 나온다. 명준이와 친구들이 운동 후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음식 준비가 시작된 것. 고소한 밀가루 반죽을 둥그렇게 부치고, 노릇노릇 익힌 두툼한 불고기 소시지를 얹어, 채소와 콘플레이크, 간이 적절한 소스를 듬뿍 뿌리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불고기 소시지 랩’이 완성된다. 한쪽에서는 차가운 손을 녹여줄 따뜻한 핫초코가 만들어지고 있다. 엄마 손을 꼭 잡은 여섯 살 둘째 아들 은준이도 아빠가 준비한 음식이 궁금한지 트럭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신나는 축구 한판을 마친 명준이와 친구들이 마무리 운동을 하며 수업을 정리했다. “명준이 아버지가 준비하신 거래. ‘감사히 먹겠습니다’ 인사하고 먹기!” 코치님의 말에 푸드트럭 앞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아이들이 너도나도 소시지 랩과 핫초코를 집어 든다. 운동장에서 누구보다 발랄했던 명준이도 푸드트럭 앞에서는 꽤 얌전한 모습이다.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말에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두 손으로 핫초코를받는다. 축구교실을 담당하는 FC서울 정태호 코치가 명준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한다. “명준이는 밝고 사교적이면서도 또래보다 성숙한 아이예요. 수업 시간에 친구들이 장난을 치거나 다툴 때면 나서서 중재하고, 리더십을 발휘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수업이 없는 날에도 절 보면 늘 먼저 다가와 인사하기도 하고요.” 사실 ‘의젓하다’는 말은 명준이에게 꽤 익숙한 수식어다. 성 차장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퇴근 후 또다시 제2의 역할에 임해야 하는 부부에게 명준이는 너무나 고마운 첫째 아들이다. “제시간에 맞춰 학원에 다녀오고, 동생을 챙기면서 의젓하게 혼자 잘 해줘서 고마워요. 아이들 덕분에 저희도 각자 아빠, 엄마의 역할을 잘 해내려고노력하게 돼요.”

4 축구교실 수업 후 잔디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신이 난 아이들
5 성 차장이 준비한 오늘의 간식은 추운 날씨에 잘 어울리는 불고기 소시지랩이다.

단란한 가족의 따뜻한 토요일

명준이의 친구들뿐 아니라 아이를 데려다주러 온 학부모들도 양손 가득 음식을 쥐었다. “명준이 아빠 덕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랑 간식도 먹어보고 고맙다”는 인사에 성 차장은 “명준이 덕에 아빠가 생색낸다”며 멋쩍게 웃는다. 맛있게 음식을 먹는 두 아들을 바라보는 성 차장의 얼굴에 미소가 퍼진다. 가정적인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김혜윤 씨의 시선도 따뜻하기만 하다. “가족과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하려고 하는 다정한 아빠이자, 좋은 남편이에요. 저는 주로 숙제 검사를 하거나 혼내는 역할을 하는데, 남편은 많이 놀아주는 편이라 두 아들이 아빠를 더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웃음)” 네 식구가 이토록 단란한 것은 성 차장 부부의 마음가짐 덕분이다. ‘가족은 항상, 더 많이 함께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부. 두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나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자연스레 적어질 것이기에 자주 추억을 쌓기로 했단다. 누구보다 가깝고 편한 가족이 되는 것이 그들의 소망이다. 성 차장은 두 아들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명준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함께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자주 다녔는데 학교에 다니고부터 바빠져 숙제를 봐주는 거로 만족한다고. 명준이가 축구교실 빠지는 것을 허락만 해준다면 당장에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단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한 가족,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절대적인 시간뿐이다. 추운 겨울, 오늘의 이벤트가 성택상 차장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란다.

6 평소에도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쌓으려 한다는 성 차장
7 FC서울 언북초등학교 축구교실에 참여한 2학년 아이들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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