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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2016 부산 국제모터쇼

25개 브랜드와 함께 2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 2016 부산 국제모터쇼(2016. 06. 03~2016. 0 61.2,
이하 모터쇼)를 방문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 그리고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모터쇼는 커다란 축제의 장이다.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모터쇼 현장에서는 준비한 이들과 즐기는 이들의 열정이 오갔

글 장우균 현대모비스 통신원 13기 /사 진 현대모비스 통신원

최초 공개의 향연

소비자들은 각자의 라이프스타일, 사용 용도를 더 폭넓게 고려하여 구매할 자동차를 결정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행복한 고민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이번 모터쇼에서는 수많은 브랜드에서 저마다 최초 공개 차량을 자랑하기 바빴다. 국내 최초 공개 차량만 해도 46대. 보는 이들의 눈은 즐거웠겠지만, 업계 종사자들은 춘추전국시대를 헤쳐나가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완성차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분리하고, 고성능 브랜드 N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처음 접했을 때 결과물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큰 게 사실이었다. 도약을 위해 날개를 펼친 현대자동차가 과연 얼마 나 높이, 얼마나 멀리 날 수 있을까?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모터쇼에서 만난 현대자동차는 믿음과 기대를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친환경, 고성능, 미래 모빌리티 등 3대 핵심 분야에서 발돋움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현재와 미래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탄소 배출 없이 최고 출력 120㎰, 최대 토크 30kgf.m을 발휘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2014년부터 매년 선보인 ‘RM(Racing Midship)’의 최신작 RM16은 고용량 터보차저가 장착된 세타 II 2.0 터보 GDI 엔진이 들어가 무려 300마력의 힘을 낸다고 한다. 또한 작년 세계 최초로 공개된 상용차 쏠라티도 다양한 특수 장치를 장착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국내 완성차 제조 회사뿐 아니라, 각종 수입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차종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큰 관심을 끈 것은 벤틀리의 벤테이가와 마세라티의 르반떼이다. 양사 모두 최초로 선보이는 SUV라는 점, 거기에 더해지는 고급스러운 SUV의 모습은 많은 관람객들 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네시스, 차 말하는 거야? 아니면 브랜드?

Luxury Evolved를 추구하며 독립 브랜드로 발돋움한 제네시스. 이제는 하나의 모델명이 아니라 하나의 확실한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G80은 어마어마한 사전 계약 대수를 자랑한 EQ900에 뒤를 이어 제네시스의 두 번 째 모델로 발표되었다.

볼륨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한 디자인으로 돌아온 G80은 ASCC, LKAS 등 기존 탑재 기능 외에도 부분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A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등이 새로이 적용되었다. G80이 또 새로운 돌풍을 이끌리라 전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하다.

하지만 그보다 시선을 더 사로잡은 것은 G80 Sport였다. 필자의 마음속 자동차의 정의는 빠르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즐거움 그 자체이다. 위에서 언급한 편의사항, 주행보조 시스템에 람다 3.3 터보GDi 엔진이 가미된 G80 Sport는 마음에 꼭 들어맞는 자동차였다. 듀얼트윈팁 머플러, 크롬을 이용해 세세한 부분을 장식한 모습과 새까만 G80 Sport 전용 휠은 공격적인 G80 Sport의 모습을 완성했다. 실내에는 스포츠 시트, 전용 스티어링 휠 등이 적용되었다고 하지만 이번 모터쇼에서 실내는 공개 되지 않았다. 아무렴 어떤가, 외관만 봐도 기대감에 부풀기 충분한데.

친환경을 부각하는 기아자동차

비교적 많은 관심을 가지고 방문한 마지막 부스는 기아자동차였다. 가장 반가운 얼굴은 프리미엄 대형 SUV 콘셉트카 ‘텔루라이드(Telluride)’다. 우람한 덩치와 정통 풀사이즈 SUV라는 명성에 걸맞은 남성적인 디자인이 일품이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최초 공개돼 현존하는 모하비의 미래를 제시한 이 차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아시아에서 최초 공개됐다.

풀 체인지를 거쳐 인기를 끌고 있는 K7의 HEV 버전은 세계 최초 공개, 두 개의 얼굴 일곱 개의 심장 K5의 PHEV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었다. 작년 서울모터쇼에 이어 기아자동차 부스에서 느낀 점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부스 설치 의도가 잘 보인다는 것이다. 녹색 조명과 나무, 잔디를 이용한 전시관 디자인과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자동차 쏘울EV 절개 모델까지, 누가 보아도 친환경을 부각하고자 하는 기아자동차의 의도가 잘 드러났다. 또한 기아자동차 부스에서는 체험할 것이 참 많았다. VR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체험 공간은 관람객 대기 줄 이 끊이지 않았으며, K7에 최초로 적용되는 크렐 오디오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크렐 오디오 청음실까지 갖춰 볼거리와 더불어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열흘간 부산을 달궜던 모터쇼

작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서울국제모터쇼에 이어 또다시 모터쇼를 방문하며 느낀 바는 점점 일반인들에게까지 모터쇼가 미치는 파급 효과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자동차를 보고 즐길 수 있는 모터쇼가 되어간다는 느낌이 컸다. 이번 모터쇼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면 쌍용자동차의 불참과 월드 프리미어 공개 차량의 수가 적다는 것이다. 33대의 월드 프리미어 차량을 자랑했던 상하이 모터쇼에 비교하며 혹자는 ‘소문난 잔치에 먹거리 없다’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모터쇼의 질을 평가하는데 각종 프리미어 차량의 대수가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오히려 관람객들이 더 많은 자동차를 보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하지만 다양한 자동차 관련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총망라할 기회인 모터쇼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겉만 번지르르한 모터쇼라는 평가도 가볍게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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