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DAI MOBIS

<CES 2016>에서 본 자동차의 미래

브레이크는 자동차의 제동 장치로, 주행 중인 차량의 속도를 감속하거나 정지시킨다.
가볍게 브레이크 페달을 누르기만 하면 빠르게 달리던 육중한 자동차가 멈추게 되는 것이다.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안전성을 위해 그 어떤 부품보다도 중요한 브레이크의 원리와 발달을 살펴보자

글 사진 고성근 자유기고가

CES는 올해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

1967년 처음 시작한 CES는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 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가 주관하는 행사이다. 그런데 소비자가전협회가 <CES 2016>을 한 달 남짓 앞둔 지난해 11월 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로 이름을 바꿨다. 이제 ‘Electronics’라는 단어로는 행사 전체를 대변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며, 그만큼 전자업계 패러다임이 거스를 수 없는 수준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TV, 백색가전과 모바일 등 전자제품에서는 더는 대단한 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산업 간의 컨버전스가 대세로 떠올랐지만 오랜 기간 쌓아온 네임 밸류를 버리는 것은 큰 용기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CEA는 다소 모호하게 인식될 수 있는 ‘테크놀로지’라는 단어로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올해 기자들에게 기사를 작성할 때 가능한 CES의 풀네임을 쓰지 말아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이는 ‘Electronics’에 국한된 이미지를 최소화 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데, 이쯤 되면 당장 내년부터 행사 이름이 CTS(Consumer Technology Show)로 바뀐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변화는 빠르고 거세지만 CES의 위상은 여전했다. 주최 측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는 무려 3,800개 이상의 업체가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247만㎡의 전시 공간에 17만 명이 넘는 업계 전문가 들이 방문했다. 모든 분야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자평이다.

CES에서 만난 현대자동차그룹

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라스베가스 전역에서 진행된 CES 2016은 현대모비스에도 의미가 깊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올해 CES 행사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에서 삶의 동반자로(Lifetime Partner in Automobiles and Beyond)’라는 전시 콘셉트 아래 미래지향적인 자동차 혁신 기술과 운전자 편이를 위한 다양한 첨단 장치들을 선보였다. 260㎡(약 80평) 규모의 전시장에 2개 층으로 구성된 부스를 설치하고 1층에는 미래혁신기술, 2층에는 현재 보유한 기술들을 전시한 것.

올해 CES에서는 기아자동차의 부스도 만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와 함께 격년 주기로 참가하고 있는 기아차는 CES 참가 이래 처음으로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자율주행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발표하고 전기차 ‘쏘울EV’와 콘셉트카 ‘노보(NOVO)’를 전시했는데, 특히 쏘울을 콘셉트로 한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체험 전시물은 대기 행렬이 계속 이어질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부사장(차량IT개발센터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래형 자율주행 기술을 독자 개발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2030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동차 안에서 직접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언급 했는데, 자동차의 모니터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결제되는 세상이 온다니, 기아차 덕분에 우리나라에도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패스트푸드점이 대폭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지…. 자율주행과 더불어 운전자에게 정말 편리한 기능이 될 것으로 기대 되는 대목이다.

모터쇼인가? 가전쇼인가?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CES는 이미 놓칠 수 없는 이벤트가 됐다. 자동차 기업 CEO들이 부스 프레젠테이션에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CES에서 신차나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하는 것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일주일 차이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6 북미 국제오토쇼(NAIAS,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가 될 정도인데, 오죽하면 CES의 C를 소비자(Consumer)가 아닌 자동차(Car)로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1년 전의 <CES 2015>와 비교해 봐도 자동차 관련 전시 면적이 25% 이상 늘어났다니, CES에서 자동차의 입지가 얼마나 빠르게 커지는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올해도 폭스바겐그룹, BMW, 벤츠, 도요타, 제너럴모터스, 포드 등의 쟁쟁한 완성차 업체들과 110여 개의 부품업체가 CES에 참여했으며, 주로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의 북측 전시관(North Hall)에서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CES 2016의 주제는 ‘기술 연결, 산업 융합, 진보한 혁신 (Technology Connects. Industries Collaborate. Innovation Betters)’으로 함축되는데, 자동차 업계에 던져진 화두 역시 CES 주제의 연장 선상에 놓여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스마트카’라고 할 수 있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탈 스마트카에는 점차 커넥티드, IoT,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가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완성차 업계에서는 BMW가 돋보였다. 동원된 차량만 수십 대가 넘고 유일하게 컨벤션 센터 외부에 독립된 전시장을 운영했다. 특히 BMW가 가장 역점을 두고 공개한 것은 i8을 기반으로 한 i비전 퓨쳐 인터랙션(i vision future interaction)이었다. 루프와 도어, 심지어는 사이드 미러까지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i비전 퓨쳐 인터랙션은 차량 내부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방위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에어터치(Air Touch) 기능도 주목 받았다. 손의 움직임과 거리를 인식해 화면을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간단한 손놀림만으로 조작이가능한 기술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아우디는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전기 콘셉트카 ‘e-트론 콰트로’, 고성능 스포츠카 신형 ‘TT RS’ 등을 선보였으며, 차량의 모든 정보를 계기판으로 모으는 버추얼 디스플레이(Virtual Display) 기술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1회 충전으로 533㎞를 달릴 수 있는 전기 콘셉트카 '버디(BUDD-e)’와 함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중화를 선도 할 ‘e-골프 터치(e-GOLF touch)’를 공개했다

포드는 올해 미국 시장 출시 차량부터 적용되는 싱크3시스템 (Sync 3 system, 3세대 버전)을 선보였는데,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반 에코(echo) 시스템과 연동하여 자동차에서도 집안의 각종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홈오토매이션 기능을 구현해 냈다. 또한 포드는 전시회가 진행되는 국가의 대표 기업답게 다양한 차량을 전시장 외부 곳곳에 배치하면서 위상을 뽐내기도 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페러데이 퓨처(FF, Faraday Future)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평가 받는 페러데이 퓨처는 무려 1,000마력에 달하는 콘셉트카 ‘FFZERO1’을 공개했는데, 마치 우주선처럼 미래 감성이 충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단 1대의 콘셉트카를 전시함으로써 CES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스를 만들어냈다.

자동차 시장에 대한 관심은 완성차와 부품업계만의 것이 아니었다. IT 선도 기업으로 유명한 퀄컴(QUALCOMM)은 전기차 무선충전기술,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야심찬 청사진을 보여줬고, 엔비디아(NVIDIA) 역시 자율주행을 위한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터쇼와는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해 준 <CES 2016>. 드넓은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4일이라는 행사 기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졌던 것처럼, 아직 소개하지 못한 것들이 많이 남아 지면의 제약이 아쉽게 느껴진다. CES에 소개된 미래 자동차 기술이 우리 현실에 적용될 그 날을 간절히 기다리며 <CES 2016>의 라스베가스 현장 탐방기를 마친다.

Prev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