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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된 갤로퍼, 새롭게 태어나다

'모헤닉 게라지스' 대표 김태성

선진국 자동차 문화와 비교했을 때 아직 우리나라만의 자동차 문화란 전무하다.
하지만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리스토어 산업 문의화 시초라 할 수 있는, '모헤닉 게라지스'.
1991년 생산되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이 출시한
'갤로퍼'는 2003년을 끝으로 단종되었지만, 이곳에서 새롭게 복원되고 있다.
모헤닉 게라지스의 대표 김태성 씨를 만나
왜 갤로퍼를 복원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사진 JANUARY studio

갤로퍼 리빌딩을 고집하다

이전부터 갤로퍼를 개조하는 사람들은 종종 있었다. 갤로퍼 리빌딩 전문가로 불리는 김태성 씨의 시작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2012년, 캠핑을 위해 탈 차를 알아보다 박스카 타입의 갤로퍼가 마음에 쏙 들어 차를 구입하고, 우여곡절 끝에 자신만의 차량을 완성했다. 완성해 가는 과정을 블로그와 관련 카페에 소개했고, 그 차가 입소문을 타면서 그에게 작업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까지 하자 김태성 대표는 직접 공장을 차리게 되었다. "가치 있는 작업이었기에, 원하는 결과물을 위해서는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만든 결과물에 대해 부끄럽다면 만들 이유도 없고 할 이유도 전혀 없었죠."

본인이 타기 위해 취미로 시작한 일이, 점점 커지면서 전문가도 영입하고 작업실을 갖춘 회사까지 만들게 되었다. 그렇게 2013년 겨울, 모헤닉 게라지스를 오픈해 2014년 봄에 정식으로 법인 전환까지 마췄다. 모헤닉 게라지스는 '재창조'의 개념으로 수제 자동차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리스토어는 쉽게 말하면 오래된 차를 출시됐을 당시 그대로 복원하는 작업을 뜻하지만, 모헤닉은 '리빌드(Rebuild)'의 개념을 도입해 재해석과 재창조의 작업으로 개성넘치는 갤로퍼를 만들어낸다. 갤로퍼는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 생산했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를 통한 부품 수급도 용이하다. 또 프레임 보디 박스 카 형태에 정통 사륜구동 방식이라 희소성도 크다. 특히 프레임 보디의 경우 인증 범위가 프레임으로 한정된다.

케빈(몸체)과 전면, 그리고 후면도 법적인 허용 범위 내에서 마음껏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폭이 넓다. 그는 모헤닉은 갤로퍼만으로도 할일이 쌓여 있을 뿐만 아니라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리스토어 시장이 커지려면 한 차종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 계속해서 생겨야 하기 때문이다.

소중한 가치를 전달하는 일

아직 대부분의 사람은 이 가격이면 신차를 사지 누가 20년이 넘은 자동차를 복원해서 타겠느냐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도 예약금을 내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연간 대수 10대 내외를 출고하고 있고, 1~2년씩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2016년에는 설비를 늘려 20대 출고를 목표에 두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려 갤로퍼를 리빌드해서 타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추억을 구매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자동차 문화 산업이 잘 발단된 다른 나라는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가 타던 차를 물려받아서 돈이 억 단위로 들어도 리빌드해서 타요. 물려받은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해서 본인한테 가치 있는 거에 돈을 쓰는 거죠.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문화가 없지만, 저희 차를 받으신 분들은 아들에게 물려주겠다고 하세요. 차와 함께한 소중한 추억, 그 가치를 물려주는 거죠."

오래된 차를 새로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노력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차를 분해해 프레임하고 케빈만 남겨 핵심 작업인 '복원'에 들어간다. 20년이 넘은 차의 컨디션을 현대식으로 끌어 올려주는 거다. 해체부터 외부 프레임, 엔진, 인테리어 작업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모헤닉 게라지스의 강점은 이런 과정에서 세세한 손길로 꼼꼼함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특한 감성을 갤로퍼에 담아내는 모헤닉 게라지스의 빌더(작업자)들과 김태성 대표 덕분에 우리는 우리의 국산 자동차인 올드카를 소장 가치 있게 만나고 있다. 아직 움직임은 미미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욕구를 해소시키며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가는 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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