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을 보면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

사인(Sign)은 사람을 구별하는 열쇠다. 사람마다 글자 모양이 다르고, 펜으로 누르는 압력과 각도가 달라서 사인은 쓰는 사람을 대변한다.
무심코 흘려 쓰는 사인 하나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과 품격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데, 과연 멋지고 품격 있는 사인은 어떤 것일까.
글. 김형자(과학 칼럼니스트)
곡선의 사인은 좋은 성격, 뾰족뾰족 각지면 엄격한 실용주의자
유명 스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사인 하나쯤 만들어 쓰고 있는 현대사회. 관공서 서류나 신용카드, 은행의 거래 등 각종 경제활동에 사인 하나면 끝이다. 사인은 그 사람의 필체가 압축된 타이포그래피이다. 그 사람의 성품과 필력, 습관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유의 곡선미를 나타낸 사인, 정자체로 또박또박 쓴 사인, 강한 선을 짧게 그은 사인 등 각자의 스타일만큼 사인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을 통해 그 사람의 성격이 침착한지, 다소 거친지, 남성스럽거나 꼼꼼한지를 알 수 있다.
먼저 글씨 형태의 곡선적인 유연성은 성격을 가늠하는 데 큰 요소다. 동글동글 귀여운 느낌의 글씨체 사인은 논리적이고 원칙적인 성향이 강하면서도 생각의 여유가 있고 유머가 넘치는, 좋은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된다. 뾰족뾰족 각진 글씨체의 사인은 빈틈없고 엄격한 실용주의자일 확률이 높다. 생각이 빠르고 민첩해서 빠른 대응을 요하는 업무를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자로 보인다. 반면 유머가 부족하고 다른 사람에게 다소 비판적이어서 차가운 도시 남녀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꼬불꼬불 기울임이 있는 흘린 글씨체의 사인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다른 무언가로 조용히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사람으로, 예술가적 소질이 넘치는 성향일 확률이 높다. 한편 단정한 여고생 글씨처럼 흐트러짐 없이 또박또박 통일성 있는 사인은 규율과 도덕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함을 나타낸다. 한마디로 단정하고 믿음직한 성격의 소유자다.
글자의 크기도 영향이 크다. 글자를 크게 쓰는 사람은 정열적, 독립적인 성격으로 추진력이 강한 동시에 리더십을 갖췄으며 타인에게 관대한 성격이다. 때론 자존심을 내세우며 강한 우월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반면 글씨를 작게 쓰는 사람은 겸손한 성격에 자신을 절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보수적인 성형이 강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글을 쓰는 속도와 얼마나 힘을 줘서 쓰는지에 따라 성격을 분류하기도 한다. 글을 빨리 쓰거나 필압이 강한 사람은 다소 내성적이며 이성적이고, 고지식한 편이다. 느리게 쓰거나 필압이 약한 사람은 이와는 약간 반대로 온순·쾌활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띤다.
영어 스펠링 필체에도 성격 고스란히 담겨
영어 스펠링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 법원에서 필적 관련 수사와 감정을 20여 년 동안 해온 알린 임버맨(Arlyn J. Imberman)은 사인을 ‘심리상의 순간 포착’으로까지 불렀다. 그는 2008년 대선 주자들의 사인을 비교해 성격을 분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오바마는 유연한 면이 강한 필체로 자비로운 스타일이다. 특히 오바마의 사인에는 가족의 성 ‘Obama’보다는 자신의 이름인 ‘Barack’을 더 강조해 쓴 흔적이 역력하다. 이는 자신을 두 살 때 떠난 아버지에 대한 소원한 감정에서 더 나아가 가문이 물려준 전통이나 인지도보다는 자신의 개인적 업적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힐러리는 정확성을 강조한 필체로, 온화함이나 따스함보다는 강인함이 밴 사인으로 평가했다. ‘Hillary’에서 두 개의 ‘l’은 모두 소문자로 딱딱한 막대기와 같은 인상을 풍긴다는 것. 또한 힐러리의 사인은 모든 스펠링이 곧추서 있고, 소문자 ‘i’의 윗점을 꼭 ‘점’으로 찍었으며 T 스펠링도 반드시 90도 각도의 십자가와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런 ‘똑 부러진’ 스타일은 분쟁의 해소와 분별에서 매우 정확하며 마무리도 깔끔한 경향이 강하다. 또한 어떤 사안의 핵심과 정곡을 찌르는 것을 선호한다.
터치스크린 만지는 방식도 사인의 암호
요즘은 정보기기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사인을 확인하기도 한다. 키보드를 치는 속도와 방법, 또는 터치스크린이나 터치패드에서 서명할 때 사용자의 손가락을 움직이는 패턴을 소프트웨어가 인색해 암호로 저장한다. 예를 들어 IBM의 경우, 서명을 통해 개인 확인을 한 후 중요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그런데 이 서명은 완성된 서명의 필체를 보고 인식하는 게 아니다. 서명할 때 손에 압력을 얼마나 주는지, 펜을 어떤 빠르기로 사용하는지, 특정 글자를 쓸 때 어떤 속도로 펜 끝을 회전시키는지 등을 감지한다.
만일 남의 서명을 똑같이 모방해 ‘그렸다’고 하면 그 순간 컴퓨터는 ‘본인일 확률이 몇 %에 불과해 접근이 거절됐다’는 메시지를 내보낸다. 반면 본인이 다른 서명처럼 보일 정도로 자신의 서명을 대충했더라도 컴퓨터는 ‘본인일 확률이 99.4%’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알아본다. 때로는 정성스럽게, 때로는 무심코 쓴 수많은 사인에는 이렇듯 한 사람의 품격뿐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묻어난다. 사인은 개인마다 쓰는 특유의 방식이 있기 때문에 수많은 연습을 통해 도용하려고 마음먹지 않는 한 같은 이름을 써도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품격이 느껴지면서도 이름이 잘 표현된, 도용이 어려운 사인이 좋은 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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