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상대’한 중국 車 속 ‘中心 이동’
특명받은 현대·기아차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2019 상하이 국제 모터쇼’가 4월 16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열렸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시장 전용 신차와 전기차 등을 선보였으며, 현대·기아차는 중국형 신형 쏘나타와 올 뉴 K3 등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글과 사진. 박성호(서울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일본 역사에서 ‘조총’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5세기 ‘오닌의 난’ 이후 시작된 전국시대(戰國時代)를 종결시킨 결정적인 계기를 길이 1m가 채 되지 않는 조총에서 찾기도 한다.
일본에 처음 조총이 소개된 것은 16세기 중반 포르투갈인이 일본의 다네가시마(種子島)라는 곳에 상륙한 뒤 자신들이 가져온 총 두 자루를 섬의 도주에게 팔면서부터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이 조총을 그냥 다네가시마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후 일본인들은 이 조총을 분해해 부품을 똑같이 만들어 결국 대량생산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수많은 전국시대 영주 중 오다 노부나가는 이 조총을 다루는 병사를 대량으로 양성한 뒤 다른 영주들을 군사적으로 압도해 전국시대를 종결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모방이 한 나라의 역사를 바꾼 셈이다.
모터쇼의 화두는 단연 전기차
국내에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는 ‘짝퉁’으로 표현된다. 실제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대담하면서도 교묘하게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명차를 베껴 자국 시장에 팔아 성장을 해왔다. 물론 스스로는 부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상하이 국영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중국 차가 이제는 ‘모방을 통한 혁신’이라는 새로운 단계에 돌입했음을 보여줬다. 일본인이 역 설계한 다네가시마가 역사를 바꿨듯이 베끼기에만 열을 올렸던 중국 자동차가 앞으로도 과거와 같은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는 확신할 수 없게 됐다. ‘2019 상하이 모터쇼’의 화두는 단연 전기차였다. 당장 올해부터 친환경 차량을 의무 생산해야 하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메이커들과 경쟁하기 힘든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전기차 개발에 더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해 모터쇼에서는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둥펑자동차, 비야드(BYD), 지리자동차 등 전통 강자로 꼽히는 기업 외에도 동남자동차, 샤오펑모터스, 웨이마 모터스, 아이웨이스(AIWAYS), GAC모터스 등이 전기차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무시하지 못할 역량을 과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까지 잘 보지 못하는 대형 SUV급 전기차들이 모터쇼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지만 대부분 약속이나 한 듯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0~500㎞의 성능을 지녔고 한화 2,000만 원대의 전기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모터쇼를 둘러본 업체의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공개한 성능표대로라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직접 타보지 않는 이상은 믿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 전시된 중국 차들은 이제 자신들의 무대는 중국이 아니라 세계 시장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한국의 현대차와 일본의 도요타 등이 앞서나가고 있는 수소차에 대한 중국 자동차 기업의 도전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넥쏘와 도요타의 미라이 외에도 홍치의 HS7, 둥펑자동차의 AX7 등의 수소차가 등장하면서 앞으로 한·중·일 3개 나라가 수소차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을 암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퀴가 차체 밖으로 돌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추려는 노력이 분명히 보였다”며 “중국 시장에서만 팔겠다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 내놓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 BAIC 전기차 EU5
  • 동남자동차 전기차 DX3
  • 미쓰비시 e-Yi 콘셉트
현대차 ix25
현대·기아차 신차 대거 선보여
중국 자동차의 약진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우려와 기대의 시선을 함께 받았다. 현대차는 중국 전용 SUV인 신형 ix25와 중국형 신형 쏘나타, 신형 SUV 엔씨노(한국명 코나) 전기차와 링둥(아반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을 비롯해 총 13대의 차량을 공개했고 기아차도 중국 전략형 신차 ‘올 뉴 K3’의 가솔린 모델과 PHEV 모델을 동시에 선보였다. 현장에서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기아차가 신형 K3를 공개할 때 기아차 부스에는 200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도 했다. 현장의 열기는 오히려 현대차를 능가했다. 자신을 장(張)이라고 소개한 한 유튜버는 “현대차는 셩다와 소나타, ix25를 내놓은데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면서 라인업이 훨씬 다양해졌다”며 “특히 기아차의 신형 K3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잘 반영해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옛 영광을 재현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으며 한국의 현대·기아차는 폭스바겐, 닛산, 도요타 등과는 품질 면에서, 중국 기업들과는 여전히 가격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전기차 라인업도 현지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위축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한 해 동안 2,000만 대 이상 팔리는 세계 최대 규모”라며 “하반기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를 끌어올 수 있는 한발 앞선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총 0

LOGIN
로그인
로그인

닫기
웹진 회원가입

현대모비스 임직원만 회원가입 가능합니다.
직원여부 확인을 위해 사원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웹진 회원가입

귀하의 회사메일로 인증코드가 발송되었습니다.
인증코드 번호를 입력바랍니다.

인증메일이 안올 경우 사번번호, 사용할 비밀번호를 mkt01@hanaroad.com로 보내주시면 회신 드리겠습니다.
닫기
웹진 회원가입

인증번호를 통하여 본인 확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용하실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비밀번호 재발급을 위하여 사원번호(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세요. 본인 확인 인증번호가 발송됩니다.

@mobis.co.kr

인증메일이 안올 경우 사번번호, 사용할 비밀번호를 mkt01@hanaroad.com로 보내주시면 회신 드리겠습니다.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귀하의 회사메일로 인증코드가 발송되었습니다.
인증코드 번호를 입력바랍니다.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인증번호를 통하여 본인 확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용하실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