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개통령!
동물 박사 윤솔이의 반려견 훈련 체험

유아기 때부터 동물을 좋아한 윤솔이는 취미도 특기도 동물과 관련된 것이 많다. 동물도감 읽기, 동물원 가기, 동물 나오는 TV 프로그램 보기,
동물 이름 알아맞히기 등 동물에 관해서라면 자타 공인 또래 중 최고로 꼽힌다. 어느 날 TV에서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장면을 본 윤솔이는
장래희망을 결정했다. 한국을 넘어 지구 곳곳의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국제 수의사가 되겠다는 꿈이다.
글. 편집실 / 사진. 정우철 / 영상. 성동해
국제 수의사가 목표인 만큼 외국어 공부도 열심인데, 영어와 중국어는 또래 중 수준급 실력이고 스페인어와 프랑스어까지 공부할 준비를 마쳤다. 친구들 사이에서 ‘동물 박사’로 통한다니 이 정도면 ‘꼬마 수의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아픈 동물 치료하는 국제 수의사가 될래요
초등학교 3학년치곤 장래 희망이 너무나 확고한 윤솔이는 목표를 정한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차곡차곡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평소 동물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다 보니 웬만한 동물 이름은 어른보다 더 잘 알고, 공원에 놀러 갔다가 강아지가 이상 행동을 보이면 견주에게 행동 교정법이나 먹이 주는 방법을 알려주며 해박한 지식을 뽐낸다. 국제 수의사가 목표인 만큼 외국어 공부도 열심인데, 영어와 중국어는 또래 중 수준급 실력이고 스페인어와 프랑스어까지 공부할 준비를 마쳤다. 친구들 사이에서 ‘동물 박사’로 통한다니 이 정도면 ‘꼬마 수의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모르는 동물을 보면 스스로 검색해 궁금증을 풀어가는 윤솔이가 김천공장공정기술팀 황상진 과장은 그저 대견스럽다. 딸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사르르 녹는 아빠는 늘 윤솔이에게 더 많은 지원과 격려를 해주고 싶다. 그러던 중 사보 ‘드림 프로젝트’를 보게 됐고, 윤솔이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며 사보 편집실의 문을 두드렸다.
“윤솔이는 동물 중에서도 개를 가장 좋아하는데, 가족 모두 비염이 심해 집에서 개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주말이면 공원이나 동물원에 가 짧게나마 동물들과 교감하곤 합니다. 하지만 동물을 만지고 같이 뛰노는 데 한계가 있어서 늘 마음에 걸리고 미안했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아빠의 이벤트는 윤솔이가 원 없이 강아지와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 김천에서 경기도 화성까지 아침부터 차를 달려 훈련소를 찾은 가족의 얼굴엔 기대와 설렘이 가득 차 있다.
다양한 개들과 즐거운 체험해요
분홍 드레스를 차려입고 에나멜 구두로 멋을 낸 오늘의 주인공 윤솔이. 한껏 들뜬 윤솔이와 동생 윤혁이가 훈련소를 들어서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오늘 또 하나의 이벤트인 이삭애견훈련소 이찬종 소장을 찾는 눈치다. <TV동물농장>에서 ‘개통령’으로 불리는 이찬종 소장을 직접 만나고 마음껏 개들과 뛰어놀 생각에 며칠 전부터 기대에 부풀었던 아이들이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정작 소장님을 만났는데 부끄러워서 눈도 제대로 못 맞춘다.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소장님이 내민 손을 덥석 잡기엔 어색하고, 그 와중에 주책없이 여기저기서 카메라까지 들이댄다. 원래 계획은 멋지게 빼입고 예쁜 미소를 발사하며 소장님께 인사하는 것이었건만, 마음처럼 몸과 목소리가 따라주질 않는다. 자고로 아이도, 어른도, 동물도, 서로 친해질 시간이 필요한 법. 이찬종 소장은 윤솔이와 윤혁이에게 훈련소 내 강아지 ‘이삭’이를 소개하며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준다. 간식 주기부터 목줄 잡는 법과 산책하는 법 등 개와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친밀감을 쌓는 교육이다. 그제서야 윤솔이도 긴장이 풀린다.
“먹이를 줄 때 왜 눈을 맞춰야 해요?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 윤솔이가 슬슬 입을 떼자, 지켜보던 윤혁이의 마음이 급해진다. “나도 나도! 먹이 주고 목줄도 잡아볼래. 선생님 저도 개 좋아한단 말이에요~” 누나에게 양보할 만큼 했다는 듯 훈련에 나선 윤혁이가 남자답게 이삭이에게 먼저 마음을 연다. “이삭아, 이리 와봐. 나랑 뛰어볼래? 아니면 저기 가서 허들을 넘어볼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윤혁이의 마음이 통했는지 이삭이가 윤혁이와의 산책길을 나선다.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는 둘을 뒤로하고, 윤솔이는 소장님과 골든 리트리버를 만난다.
“윤솔이는 이 친구 견종이 뭔 줄 알아요?”, “네! 골든 리트리버예요. 황금색 털이 부드럽고, 활발한 성격이에요.”, “와~ 대단한걸. 그럼 저기 있는 저 개는?”, “저건 용맹하고 영리한 우리나라 진돗개예요.” 질문마다 정답을 척척 맞히니 미래의 수의사 자격이 충분하다는 칭찬이 쏟아진다. “자 그럼 골든 리트리버랑 허들을 넘어볼까?”
이찬종 소장의 지도에 따라 허들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윤솔이의 다음 파트너는 도베르만. 매서운 눈매와 늠름한 자태에 주눅이 들 법도 한데 거리낌 없이 다가가 도베르만과 인사한다. 그리고 이어진 콜리와의 원반 던지기가 시작되자 대형견 훈련소 앞마당이 활기를 띤다. “정식 명칭은 ‘프리스비’인데, 원반을 던져서 땅에 떨어지기 전에 개가 물어서 사람에게 가져오게 하는 거예요. 원반을 잡고 바깥쪽으로 원을 그리듯 던져보세요.” 몇 번의 연습 끝에 드디어 윤솔이가 던진 원반을 콜리가 덥석 물자, 지켜보던 엄마, 아빠, 취재진까지 모두 함성과 박수를 보낸다.
특별한 오늘, 눈물의 이별식
한 시간 넘게 훈련을 마치고 다음 순서는 이찬종 소장과 윤솔이의 대화 시간.
“강아지는 몇 살까지 살 수 있나요?”, “강아지 품종은 얼마나 되나요?”, “성별은 어떻게 구분해요?”, “강아지는 아플 때 어떻게 표현하나요?”.
아이의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설명하는 이찬종 소장의 답변이 이어지고, 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까지 더해지니 윤솔이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마지막으로 국제 수의사가 꼭 되길 바란다는 소장님의 응원과 윤솔이가 집에서 가져온 동물 책에 소장님 사인을 받는 것으로 오늘의 이벤트는 종료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런데 윤혁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그새 이삭이와 정이 들어 헤어지는 게 너무 슬프다는 거다. 이삭이를 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엄마 옷자락을 잡아보지만 다 부질없는 일. 울먹이는 윤혁이를 보니 이제 훈련소를 떠나야 한다는 걸 실감한 윤솔이도 덩달아 슬퍼진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지켜보는 아빠 마음도 미어지긴 마찬가지다. 이 마음 여리고 귀여운 어린이들을 위해 소장님이 준 특별 선물은 훈련소에서 멀지 않은 소형견 훈련소 무료 방문 기회.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한바탕 대성통곡을 한 두 아이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소형견 훈련소에 도착했다.
“이제 강아지들과 조금만 더 놀고 집에 가는 거야. 알았지?” 달래는 엄마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마당으로 뛰어가는 윤솔, 윤혁이다. 마지막은 예상치 못한 눈물로 끝맺었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아빠의 이벤트는 대성공! 짧지만 진심을 다해 강아지와 교감한 결과물(?)인 만큼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오늘이다.

현장 분위기를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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