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왜 졸음이 쏟아지는 걸까?
춘곤증의 비밀

햇살이 따사로운 봄날 오후, 견디기 힘든 노곤함이 밀려온다. 커피를 아무리 마셔도 속수무책 밀려드는 졸음에 끝내 무릎을 꿇는다.
‘혹시 내 몸에 이상이 생겼나’ 슬그머니 걱정이 생긴다. 춘곤증 탓이다. 봄이 되면 춘곤증은 왜 나타나고, 졸음은 왜 쏟아지는 것일까.
글. 김형자(과학 칼럼니스트)
생체 주기 변화가 원인
춘곤증은 전문 의학 용어가 아니다. 글자 그대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특별한 질환 없이 몸이 나른하고 피로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명절 스트레스’처럼 일반인들이 광범위하게 겪는 증상이다. 병은 아니지만 피로감과 무력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생활 리듬을 깨뜨려 자칫 건강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춘곤증의 원인은 신체가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일종의 ‘생리적 부적응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 맞춰져 있던 생체 리듬이 봄과 함께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문의들은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피로’라고 진단한다.
춘곤증은 시기적으로 2월 하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 많이 나타난다. 봄이 되면 낮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몸의 에너지 소비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피부의 온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때 추운 겨울 동안 긴장되었던 근육이 풀어져 마치 더운물로 목욕을 한 것처럼 나른함을 느끼게 된다. 또 봄이 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나들이로 야외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비타민·무기질·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춘곤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비타민이 결핍되면 피로하고 졸리기 쉽다. 봄철에 몸이 원하는 비타민은 겨울보다 3~5배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사이클린 A 단백질 양과도 관련 있어
밤잠 부족도 원인이다. 봄에는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밤잠이 조금씩 줄어들어 겨울철보다 잠이 부족하게 된다. 봄철에 특히 더 몸이 나른하고 피로감이 느껴지는 이유다. 미국 록펠러 대학의 마이클 영 교수팀은 춘곤증의 원인이 체내 수면 유도 단백질인 ‘사이클린 A 단백질’의 양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겨울철에는 충분했던 세포 속의 사이클린 A 단백질이 줄어들면서 잠자는 시간도 줄어들어 춘곤증을 느낀다. 사이클린 A는 한 개의 세포가 두 개로 분열하는 과정을 촉발하는 단백질로, 사람이 잠자고 깨는 생체 주기를 결정한다. 교수팀이 연구한 대상은 초파리의 신경세포에 있는 수천 개의 유전자다. 초파리는 인간처럼 밤에 잠을 잘 뿐 아니라 유전자 조합이 간단해 생체 주기를 쥐락펴락하는 유전자의 반응을 알아내기가 다른 동물에 비해 비교적 쉽다. 초파리의 생체 주기 유전자 반응 실험 결과, 사이클린 A 단백질이 충분한 겨울철에는 깊은 잠을 오래 자는 데 비해 그 양이 줄어든 봄에는 잠을 설쳐 제대로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해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사이클린 A 단백질은 사람의 신경세포에도 존재한다. 따라서 초파리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이 단백질의 양에 따라 생체 주기가 결정되는 탓에 잠을 푹 자지 못하면서 봄에 춘곤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춘곤증의 원인은 신체가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일종의 ‘생리적 부적응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에 맞춰져 있던 생체 리듬이 봄과 함께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에 원활히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문의들은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피로’라고 진단한다.
개인마다 증상 정도 달라… 어떻게 이겨낼까?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찾아오는 현상이다. 하지만 증상은 개인의 신체적 특성이나 평소의 건강관리 상태, 주변 환경에 따라 정도가 다르다. 특히 겨울 동안 운동이 부족하고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저혈압·빈혈이 있는 사람에게는 심하게 나타난다.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 외부 환경에 대한 신체의 적응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도 잘 걸린다.
곤증의 대표적 증상인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대부분 1~3주 정도 지나면 없어진다. 그러나 허약한 체질의 경우엔 적응력이 떨어져 더 오래 가고, 남성보다 여성이 춘곤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복잡한 호르몬의 조절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식사 뒤 쏟아지는 졸음은 춘곤증 때문이 아니다.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위로 피가 몰리게 돼 뇌로 가는 피의 양이 줄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또 점심시간 전후엔 체온과 각종 호르몬 등이 한밤중과 비슷한 상태로 맞춰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그렇다면 춘곤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충분한 수면이 가장 좋은 해결법이다. 특히 점심 식사 후 20분 이하의 낮잠은 원기 회복에 좋다. 또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생선·두부·채소 등 단백질과 비타민이 포함된 음식을 즐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봄철에는 만물이 소생하면서 사람의 기운도 새롭게 솟아나므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을 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이제부터 생활 리듬을 잘 지켜 겨우내 긴장되었던 몸을 풀고 따뜻한 봄 햇살을 맞아보자.

댓글 총 0

LOGIN
로그인
로그인

닫기
웹진 회원가입

현대모비스 임직원만 회원가입 가능합니다.
직원여부 확인을 위해 사원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
웹진 회원가입

귀하의 회사메일로 인증코드가 발송되었습니다.
인증코드 번호를 입력바랍니다.

인증메일이 안올 경우 사번번호, 사용할 비밀번호를 mkt01@hanaroad.com로 보내주시면 회신 드리겠습니다.
닫기
웹진 회원가입

인증번호를 통하여 본인 확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용하실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비밀번호 재발급을 위하여 사원번호(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세요. 본인 확인 인증번호가 발송됩니다.

@mobis.co.kr

인증메일이 안올 경우 사번번호, 사용할 비밀번호를 mkt01@hanaroad.com로 보내주시면 회신 드리겠습니다.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귀하의 회사메일로 인증코드가 발송되었습니다.
인증코드 번호를 입력바랍니다.

닫기
비밀번호 재발급

인증번호를 통하여 본인 확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용하실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닫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