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은 꼬마 화가의
웹툰 작가 입문기

신경을 쓴다고 쓰는데도 늘 부족해 보이는 게 엄마의 마음. 진천공장 SMT생산팀 임문자 사원에게 지호는 그런 아들이다.
동생들한테 엄마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다른 친구들보다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섭섭한 건 아닐까.
3남매를 둔 워킹맘에게맏아들은 늘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다. 그래서 준비했다. 방학이 끝나기 전 지호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드림 프로젝트를. 요즘 부쩍 웹툰에 관심이 커진 아들을 위한 엄마의 특별 선물이다.
글. 편집실 / 사진. 홍순재(광고뉴미디어팀 과장) / 장소 협조. 삼박자 만화공방
설레는 웹툰 체험, 가즈아~
“깨우지도 않았는데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세수를 하더라고요. 전날 밤부터 어찌나 들떠 있던지 제대로 잠을 못 자길래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난 거예요. 왜 이렇게 빨리 깼냐고 물어보니 ‘그냥 눈이 번쩍 떠졌다’지 뭐예요.”
지호에게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모처럼 휴가를 낸 엄마와 서울에 나와 웹툰 그리기를 체험한다니, 이건 정말 예상치 못한 이벤트였다. 자기 전까지 몇 번을 확인하고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는데, 옆에서 동생 지민이가 투정을 부린다. 엄마가 오빠랑 단둘이 데이트하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민이는 급기야 야심한 밤에 스케치북을 들고 그림을 그려 보이겠단다. 엄마도 오빠도 이 깜찍한 설득에 두 손 두 발 드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 결국 엄마는 좌 지민, 우 지호와 손잡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여러 번 차를 갈아타고 도착한 곳은 서울 명동 거리. 3시간 가까이 차를 탄 탓에 피곤할 법도 한데, 취재진을 보자 ‘너무너무 기대된다’며 밝게 인사하는 지호·지민이다. 아이들이 체험할 곳은 만화거리 ‘재미로’에 위치한 삼박자 만화공방으로, 오늘은 이곳에서 일일 웹툰 작가가 되어볼 예정이다. 좁다란 골목마다 넘쳐나는 만화 캐릭터와 조형물을 눈요기 삼아 공방으로 걸어가는 길. 잠깐 멈춰 만화 캐릭터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만화거리의 이모저모도 눈에 담는다.
창작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
드디어 공방에 입성. 아이들이 그린 수많은 그림으로 벽면을 도배한 만화공방은 그야말로 볼거리가 넘쳐난다. 신이 난 지호·지민이가 여기저기 둘러보며 기대감을 보인다.
“색연필이 정말 많네요. 저는 파란색을 좋아하는데, 파란색도 여러 종류라 어떤 걸 써야 할지 고민이에요.” 들뜬 지호 옆에 다소곳이 앉은 지민이는 “저는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라 오늘 모델을 그려야겠어요”라며 미리 생각해온 듯 그림 주제를 설명해준다. 작업용 앞치마를 입고 본격적인 웹툰 체험 준비를 마치자, 오늘 작업을 도와줄 선생님이 웹툰에 대해 소개한다. “웹툰은 쉽게 말해 인터넷 만화를 올리는 거예요. 다른 친구들이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한번 보여줄 테니 소감을 말해보세요.” 정기적으로 공방에 와 실력을 키운 친구들의 만화를 보자 지호의 눈이 번쩍 뜨인다. 그런데 호기심도 잠시, 저마다의 스토리와 개성을 살린 만화를 보니 주눅이 들고 만다. “어떡하죠. 저는 이렇게 잘 그리지 못할 거 같은데….” 친구들도 처음부터 잘 그린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어느새 지호 앞에 6칸짜리 콘티북이 떡하니 놓인다. 지켜보던 엄마는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얼른 나서서 아들에게 기를 불어넣어준다. “괜찮아 지호야. 그림일기를 그리고 쓰듯이 해보면 어때? 방학 중 지호가 제일 즐거웠던 게 뭐였지?” 엄마의 한마디에 다시 용기를 낸 지호는 놀이공원에 간 이야기를 그리겠다며 첫 칸을 조심스레 채워간다. 자기 의사가 확실한 지민이는 이미 그림 삼매경에 빠져, 미래의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중이다.
공방 갤러리 2,877화를 구독하세요!
그렇게 스케치를 마치고 글자와 그림을 다듬는 작업에 돌입하자 지호의 긴장도 한결 풀린다. 말풍선을 만들어 추가 대사를 넣고, 글씨와 그림의 크기를 조절하면서 한 칸 한 칸 채워가니 만화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는 표정이다.
6칸짜리 콘티북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길 1시간. 드디어 채색까지 완료됐다. 다 끝났나 싶어 손을 털려는 그때 선생님이 컴퓨터 앞으로 지호를 불러들인다. 지호가 그린 만화를 웹에 게시하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작업이 남아 있던 것이다. 종이 원고를 스캔한 후 컴퓨터 화면으로 보며 직접 보정을 하는 지호는 이 작업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눈치다. 선생님 옆에 딱 붙어 마우스를 클릭 클릭해 업로드까지 하고 나니, 어느새 지호가 그린 만화가 웹에 게시되는 놀라운 마술이 펼쳐진다.
“지호는 평소 미술 학원에서 만화 캐릭터 그리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것까지는 익숙한 작업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그 그림을 화면으로 보면서 보정하고 웹에 올리는 건 처음이라 신기한 모양이에요.”
반짝이는 아들의 눈을 보니 아들보다 더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는 엄마다. 이렇게 지호가 만든 첫 웹툰 ‘내가 놀이공원에 간 날’은 공방 웹툰 갤러리 2,877화로 올라갔다.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하고 엄연한 작품으로 탄생했으니, 개학 후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그리고 지호가 그린 콘티북은 비닐 표지를 입히고 판권까지 넣어 제본해 어엿한 만화책으로 거듭났다.
“웹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는데 직접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특히 제가 그린 만화를 스캔해서 인터넷으로 바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재밌는 웹툰을 경험하게 해주신 엄마 회사도 최고고, 우리 엄마도 최고예요!”
오늘은 지호가 웹툰 작가로 등단한 날. 방학 중 가장 신나는 체험을 했다고 밝힌 지호도, 그런 아들을 보니 신청한 보람을 느낀다는 엄마도 그리고 얼굴 없는 모델을 그려 모두를 놀라게 한 지민이도 가족 모두 만족한 날이다. 3학년이 된 지호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었던 엄마의 바람과 웹툰 작가가 되고 싶었던 지호의 꿈, 서울 나들이를 가고 싶었던 지민이의 꿈까지 다 이루어졌으니, 더없이 행복한 그런 날이다.

취재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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