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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Life자동차로 떠나는 세계여행

어떤 길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하늘과 맞닿은 궁극의 길 카라코람 하이웨이

카라코람 하이웨이(Karakoram High way, KKH, 喀喇昆仑公路)는 국가 간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다. 이 도로는 카라코람 산악 지역을
통과하여 공식 고도가 해발 4,693m에 이르는 쿤자랍고개(Khunjerab Pass)를 가로질러 중국과 파키스탄을 연결한다. 옛날 실크로드로 불린 지역을
지나는 도로는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의 카슈가르에서 시작해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Abbottabad)까지 1,200km를 연결한다. 도로의 연장선은
하산 압둘(Hassan Abdal)에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연결되는 간선도로 그랜드 트렁크 로드(Grand Trunk Road)와 만난다.
글. 이화자(여행작가) / 사진. 이화자, 셔터스톡
장엄한 풍경 속 날것 그대로의 세상
수많은 고봉과 빙하로 이루어져 있는 카라코람 산맥은 길고 긴 세월 동안 인간의 발길을 거부했던 험준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문명을 향한 인간의 도전과 모험정신은 이곳에도 결국 길을 만들었다. 1966년 건설을 시작해 무려 12년에 걸친 난공사 끝에 1978년 6월에 개통되었다. 험준한 지형 탓에 공사는 난항을 거듭했고, 그 과정에서 무려 3,000명이 넘는 사람이 희생되었다.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마침내 열린 하늘길은 거대한 문명을 잇는 대동맥이 되었다. 오래전 혜초와 고선지를 비롯한 대상들이 문물을 실어나르던 올드 실크로드를 역사 속으로 넘기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이 되었다.
세 개의 산맥(히말라야, 카라코람, 힌두쿠시)과 두 개의 강(인더스강, 길깃강)이 얽히고설키며 흘러가는 교차로에 차를 멈추고 전망대에 오르니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정기가 느껴진다. 올드 실크로드 표식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산맥 한가운데 날카롭고 긴 손톱으로 할퀴고 지나간 듯 세로로 난 가늘고 긴 선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자동차가 없던 시절 당나귀나 말 한 마리에 의지하여 짐을 싣고 걸어서 넘나들던 비단길이다. 이제는 탁 트인 고속도로 위로 알록달록한 파키스탄의 명물 아트 트럭과 소형 트럭을 개조하여 뚜껑을 씌운 마을버스 스즈끼, 여행자들을 실은 미니버스와 비포장도로에도 끄떡없는 지프가 달리고 있다. 문명이란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해발 3,000~5,000m에 이르는 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고산증에도 시달리고 마땅한 휴게소나 화장실도 없어 불편하지만, ‘궁극의 길’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최고의 경관을 선사한다. 이 길 위에선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고개를 아무리 뒤로 젖혀도 정상이 보이지 않는 설산과 빙하, 에메랄드빛 호수와 영화 <인디아나존스>에도 등장한 서스펜션 브리지까지,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경이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다.
1. 세계 최장수 마을 훈자 2. 해발 4,693m에 위치한 세계 최고 국경, 쿤자랍고개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히는 카라쿨
세상에서 가장 높은 국경, 쿤자랍고개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봄에서 이른 가을까지다. 이 기간 외에는 폭풍을 동반한 눈으로 통행이 어렵다. 그 옛날 산적이 대상과 수도승을 상대로 약탈을 자행해 ‘피의 계곡’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은 쿤자랍고개는 현장법사가 ‘죽은 이의 뼈를 이정표 삼아’ 넘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험준하다.
이 길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해발 4,693m에 위치한 세계 최고 국경, 쿤자랍고개다. 약간의 긴장감을 가진 채 국경에 도착하니 설산이 굽이치는 광활한 풍경이 가슴을 뻥 뚫어준다. 짐과 여권 검사를 하느라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일행들이 하나둘 고산증을 호소하자 앳된 중국 군인이 다가와 은단 맛의 작은 알갱이를 한 움큼씩 쥐어준다. 현지 약의 효과일까? 한결 가벼워진 컨디션으로 국경을 넘었다.
4. 유르트에 사는 유목민 5. 병풍을 친 듯 산으로 둘러싸인 훈자의 계곡
카라코람 하이웨이의 핵심은 ‘타슈쿠르간→파미르고원(카라쿨 호수)-쿤자랍고개→소스트―훈자’ 구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히는 카라쿨(Kara kull)에서 잠시 쉬면서 전통 유목민들이 사는 유르트(Yurt camp)에서 점심도 먹고 쉬어가도록 하자. 장엄한 산 아래로 알록달록한 아트 트럭의 행렬이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파키스탄의 국경 마을 소스트를 지나니 고봉과 거친 암봉, 빙하가 수두룩하고 장엄한 대자연 속에 파수, 날타르, 루팔 등의 보석 같은 마을들이 숨어 있다. 360도 파노라마로 설산이 병풍을 친 듯 둘러싸고 있는 세계 최장수 마을 훈자(Hunza)에 닿으면 모든 걸 내려놓고 며칠이고 몇 달이고 머물고 싶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아무리 험난한 자연도 인간의 의지보다 강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길인지도 모른다. 문명이 발달하기 전부터 구도승과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걸어서 이 길을 개척했고, 이를 발판으로 오늘날의 카라코람 하이웨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역사와 문명, 인간의 의지가 새겨진 이 길은 잊고 있던 도전 정신을 회복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에 더없이 좋은 경로가 될 것이다.

카라코람 하이웨이 자동차 여행 노트

  • 찾아가기
    중국 카스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양쪽 어디서든 출발이 가능하다. 직항은 없고 인천-시안-카스, 인천-베이징-이슬라마바드가 최단 시간이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봄에서 이른 가을까지로, 겨울 동안에는 폭풍을 동반한 눈으로 인해 도로가 연결되지 않는다.
  • 카라코람 하이웨이 도로 사정
    이슬라마바드를 벗어나면서부터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며, 쿤자랍고개를 넘어 중국부터는 도로 사정이 훨씬 좋아진다. 타슈쿠르간에서 카스까지의 구간은 전 구간 시속 40km로 속도를 제한하고 있으며 ‘나란-길깃-카리마바드’ 구간에서는 테러 방지와 안전을 위해 현지 경찰이 차량에 동행한다. 파키스탄은 중국과 운전석이 반대이며, 체크 포인트도 수시로 있으니 여권을 항상 몸에 지니는 것이 좋다.
  • 쿤자랍고개
    국경은 5~10월 초까지 열리며 그 이후에는 통행이 불가능하다. 7월과 8월의 몬순 기간에는 비가 많이 내려 낙석으로 길이 막히기도 하고, 기상에 따라 날짜가 변동되기도 하니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소스트에서 타슈쿠르간까지 가는 동안에는 마땅한 식당이나 휴게소가 없으니 요기 거리를 챙겨서 가는 것이 좋다.
  • 꼭 봐야 할 포인트와 추천 휴게소
    이슬라마바드 북쪽의 메세나에서 시작하여 나란을 지나 해발 4,170m의 바부사르고개를 넘어 칠라스까지 이어지는 국도 15번은 ‘파키스탄의 알프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도로다. 2010년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마을은 물속으로 사라졌지만 이로 인해 생긴 아타아바드 호수(Attabad Lake)는 에메랄드빛의 압도적 풍경을 선사한다. 잠시 들러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며 쉬어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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