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글로벌 자동차산업
해답은 기술력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불확실한 환경에 처해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율주행, 친환경,
커넥티비티 등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업체 간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 도병욱(한국경제 산업부 기자)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수출 모두 감소세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불황기 속에 한국 자동차산업도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맏형인 현대자동차부터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모든 완성차 업체가 어렵다.지난해 한국에서 만들어진 차량 대수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402만 8,834대다. 2017년과 비교하면 2.1% 줄었다. 이 숫자는 2015년(456만 대)→ 2016년(423만 대)→ 2017년(411만 대)→ 2018년(403만 대) 3년 연속 하락세로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3년 연속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든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생산량 순위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016년 인도에 5위 자리를 내준 뒤 2년 만에 한 계단 더 떨어졌다. 이번엔 멕시코에 밀렸다. 미국(생산 2위), 일본(3위), 인도(5위), 멕시코(6위) 등은 모두 생산 대수가 전년 대비 늘었다.
지난해 생산 400만 대선을 지킨 것도 정부의 노력 덕분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해 10월부터“연 생산량 400만 대선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연말 생산량을 늘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400만 대 생산은 한국 자동차 업계에 ‘마지노선’ 같은 존재다. 연간 생산 대수가 400만 대를 밑돌면 한국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완성차 업체와 1, 2, 3차 부품업계 및 관련 산업 등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최소한의 생산량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 기준이 400만 대라는 말이다.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가 돌파구
올해는 어떨까.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 나빠질 일밖에 없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는 작년보다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몇 년이 지나면 중국 자동차가 세계 중저가 차량 시장을 장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 차량 수입을 막는 장벽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자동차업계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다.자동차업계 노사 갈등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노사 갈등은 결국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근로시간 단축(주52시간 근로제)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정책도 그 제도의 좋은 취지와는 별개로 업계에 부담을 준다.완성차 업체의 어려움은 부품업계로 이어진다. 지난해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85곳 중 47.1%에 달하는 40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한 상장사는 68곳으로 전체의 80%에 달했다. 수익성은 물론 성장성마저 꺾이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자동차 및 부품산업을 살리기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딱히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한국 자동차산업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세계적인 트렌드를 열심히 쫓아가는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친환경차나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 자동차 기술을 경쟁사보다 빨리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야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9’에서 미래 도심 자율주행 콘셉트 ‘엠비전’을 공개했다. 운전자의 개입이 거의 필요 없는 4단계 자율주행차 콘셉트를 선보인 것이다.
동시에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램프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가 속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가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불투명한 상황일수록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우리 자동차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회 속에서 위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 자동차와 부품기업들이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어떤 과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추진해나가느냐에 따라, 한국 자동차산업의 앞날이 결정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다. 우리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환경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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