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졌다, 더 짜릿한 주말을 향해!

현대모비스 테니스 동호회 ‘ACE’

멘탈 게임이자 매너 게임으로 알려진 테니스는 생각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고 활동량이 많은 스포츠다.
ACE 회원들은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을 ‘재미’라고 했다. 레슨과 훈련, 게임을 겸하는 코트 위에는
모비스인들의 뜨거운 기합이 실린 ‘신바람’이 분다.
글. 윤진아(자유기고가) / 사진. 이승우(광고뉴미디어팀 차장)
왼쪽부터 자말(협력사 직원), 김호영(ENST 부장), 손종진(모듈생기2팀 부장), 이경암(외장모듈설계팀 책임연구원), 전형철(진천공정기술팀 대리), 송화용(램프의장설계1팀 책임연구원), 노희창(EE기술전략팀 책임연구원), 김동호(IVI기구설계팀 책임연구원), 정현숙(임국기 책임연구원 가족), 박용수(IVI-SW시스템설계팀 책임연구원), 김종률(샤시/의장설계개선팀 책임연구원), 박준수(제동시스템 설계팀 책임연구원), 최준혁(외장모듈설계팀 책임연구원), 임국기(EE설계개선팀 책임연구원), 정성호(칵핏모듈설계팀 연구원), 이재용(DAS생기팀 사원), 박근서(전동화요소기술팀 책임연구원)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쏴라
“간다아~ 허이짜!”, “호우~ 홉!”, “나이스 스매싱!”
송화용 책임연구원이 던진 공이 네트 위를 힘차게 날아 라인 안에 정확하게 꽂힌다.
장내를 얼룩말처럼 뛰어다니던 이재용 사원이 채 받아치지 못하고 짧은 탄식을 내뱉는다. 동호회의 공식 라이벌인 두 사람은 운동신경도, 유머 감각도, 세상을 보는 눈도 닮았다. 테니스 기량을 업그레이드하고자 찾은 동호회지만, 정작 마음을 사로잡은 건 동료들의 프로 근성과 매 경기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였다.
현대모비스 테니스 동호회 ‘ACE’(회장 박용수 책임연구원)는 2001년 마북연구소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창단했다. 회원 수는 79명(2019년 초 기준). 매주 토, 일요일 아침 6시부터 12시까지 용인에 위치한 기흥테니스코트에서 뜨거운 승부를 겨룬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테니스는 서로의 몸이 닿지 않고 오로지 정해진 룰 안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반칙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이자, 자신의 실력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기댈 수 없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ACE라는 이름도 ‘코트 안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라는 의미에서 탄생했다. 19년의 긴 역사만큼 소중한 추억도 많다. ‘테니스가 너무 치고 싶어서’ 추운 겨울 코트를 찾아 떠돌아다닌 적도 있고, 너무 많은 경기 탓에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코트에 누워본 경험도 수두룩하다. 월례 대회 도중 갑자기 쏟아진 장대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게임을 진행했던 건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초보 꼬리표? ACE에서 떼자!
가쁜 숨소리로 가득한 코트 안. 온몸의 힘을 손끝에 집중해 공을 던지는 순간, 입이 바짝 마른다. 작은 공 하나에 승부가 결정되는 테니스는 이래저래 민감한 스포츠다. 40년 구력의 장인어른과 대등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한 박용수 책임연구원, 빠른 발을 장점으로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노희창 책임연구원, 터키 출신의 협력사 직원 자말, 임국기 책임연구원의 아내이자 ‘동호회 큰누님’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현숙 회원, 개인 레슨에 큰 힘을 실어주는 김홍식 코치 등등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ACE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다.
대학 시절 테니스 동아리 선수로 활약했던 이재용 사원의 강력한 포핸드 샷은 매주 코트를 찾는 회원들에게 끝없는 자극을 준다. 초등학교 시절 배구 선수로 활약했던 송화용 책임연구원은 테니스 코트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회원 중 한 명이다. 매 주말 오전 6시면 테니스장 라이트를 켜고 있는 그의 모습을 어김없이 볼 수 있단다.
동호회 총무를 맡은 김동호 책임연구원은 “주말만큼은 늦잠을 자고 싶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새벽 6시만 되면 눈이 번쩍 떠진다”고 귀띔하며 “공만 따라가면 되니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회원들과 함께 땀 흘리며 한 주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게 하는 최고의 활력소”라고 동호회를 소개했다.
테니스 문외한인 초보자라도 ACE 안에서 얼마든지 기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동호회 코치진이 시간을 정해 라켓 잡는 법부터 스윙 자세, 서브, 로브, 발리, 포핸드, 톱스핀, 오버핸드 스매시 기술까지 테니스의 모든 것을 전수해주기 때문이다. 기본기와 위치 선정 팁은 물론 상대 선수를 견제하는 고급 기술도 아낌없이 방출하는 ‘원 포인트 클리닉’이다.
ACE 회원들이 한목소리로 조언하는 것은 “목표 의식을 갖되 즐기면서 훈련하는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동안 갈고닦은 역량을 발휘하려면 여유가 필요한데, 일구일구에 얽매이지 않고 경기를 즐겨야만 그런 여유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테니스의 장점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쓸 수 있게 하고 심폐지구력과 민첩성, 조정력과 함께 폭발적인 순발력을 길러준다는 겁니다. 경기 중 어느 방향에서 날아올지 모르는 공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등 신체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감각을 익히는 데도 그만이지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ACE 동호회는 매년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며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연 4회 정기 월례 대회를 통해 회원 실력 확인 및 단합을 도모하고,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테니스 동호회 ‘명문클럽’과의 교류전도 더할 나위 없는 에너지원이 되어주고 있다. 매년 연구소가 주관하는 ‘모비스 테니스 대회’는 임직원과 가족, 협력사 파트너들까지 함께하는 가장 큰 대회다. 용인시 기흥구, 수지구, 처인구 테니스연합회가 주최하는 대회에도 매년 참여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 ‘테사모’(테니스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와 함께 1박 2일로 진행하는 ‘영월 워크숍’을 통해서는 지역 내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동행을 잇고 있다.
지난해 ACE에는 큰 경사가 있었다. ‘2018 하반기 용인시 처인구 테니스연합회장배 대회’에 출전한 송화용&이재용 회원이 동조 우승을 거머쥔 것이다. 그간 지역 대회에 수차례 출전했어도 번번이 고배만 마시다가 처음으로 우승을 기록하며 모두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이제 ACE 테니스 동호회는 더욱 탄탄해진 조직력을 앞세워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존재감 없던 ‘아무나’에서 팀의 승패를 가름하는 ‘주전’ 선수가 되기까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새로운 판을 준비하는 참이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또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말이 아닌 실력으로 그 진가를 증명해온 ACE 회원들이 묻는다. 2019년, 여러분은 어떤 ‘새로운 판’을 구상 중이신지?

취재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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